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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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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나온 달
2016년 12월 13일 15시 46분  조회:1652  추천:1  작성자: 강려
아동수필
 
낮에 나온 / 강려
 
                       
 체육시간 , 교실에 홀로 남게된 나는 창가에 다가가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나몰래 솟아오른 낮달이 나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어머 저 하늘교실의 창가에 낮달이 나처럼 서성이고있네 해님도 체육시간 보는 감?)
<<그래 맞아, 체육시간 보는 해님을 대신해 내가 하늘교실을 지키고 있거든.난 원래 꿀잠에 취해버리는 조무래기들을 지켜 밤창가에 서성이며 머무는게 특기란다. >>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듯이 달계집애가 나한테 이렇게 속삭이고있는것만 같았다.
(그럼 나한테 특기는 뭐지 ? ) 하늘을 쳐다보다말고 생각의 발자국을 따라 가본다 내가 학교에서 조직하는 노래, 무용 ,악기 등과 같은 과외써클에 참가한다는건 어쩜 귀신이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지도 몰랐다. 나는 뇌성마비로 인해 손발도 령활하지 못하고 말도 똑똑히 번질수없는 계집애였으니깐.
하학후면 동학들은 각자 자신의 특기에 따라 괴외써클에 참가하건만 나는 책가방을 챙겨가지곤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중학교로 발걸음을 되똥대똥 옮겨간다. 중학교교원이신 아버지의 덕분에 짬만 있으면 중학교 도서관에 내맘대로 드나들수가 있었으니깐.
 <<빨간 머리 앤>>, <<로인과 바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 되였는가>>, <<비밀화원>>, <<서유기>>, <<삼총사>> 등과 같은 세계문학명작이라는 꽃망울책을  한잎두잎 펼치며 심심풀이로 읽느라 중학교도서관의 이모퉁이 저모퉁이엔 늘 나의 작은 그림자가 얼씬거렸다. 그러다가도  <<강려야, 인젠 책 그만 보고 집에 가자꾸나. >>하고 퇴근시간에 맞춘 아버지의 목소리가 뒤쫓아오면 나는 마지못해 보던 책을 도로 책꽂이에 꽂아놓고 아쉬운대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도서실문을 나서군 했다.
그런데 늘 말없는 책이라는 친구가 나의 작문짓기수준을 몰래 많이 제고시켜 주었던것 같았다. 언젠부터인가 조선어문선생님께 검사마쳤던 작문숙제노트를 하얀 손이 펼치면 98점이란 빨간색점수가 벙그레 웃으며 나의 눈을 반겨주었으니깐. 그럴때마다 꼬마작가라도 된듯 기분은 하늘의 흰구름송이처럼  붕 떴었다.
그러고보면 나한테 특기는 글짓기가 아닌가싶다. 비록 못생긴 새끼오리로 되여 어여쁜 꼬마백조들과 한교실련못에서 헤염치고 있지만 결코 주눅들 필요는 없을것같다. 나한테도 고운 특기가 있으니깐.
(달아, 너도 기죽지않겠지 ? ) 이런 내속심을 읽은듯이  달계집애가 하얗게 웃어준다.
아마 낮에 나온 달계집애도 공명할것같다. 자기보다 더 밝은 해님과 더불어 한하늘에서 살고있지만 그래도 달계집애는 결코 기죽지는 않을것같다.
우린 서로 자신의 특기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으니깐.



2016년 11월 <<중국조선족소년보 >>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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