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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와 나무 새는 나무가 좋다. 잎 피면 잎 구경 꽃 피면 꽃 구경 새는 나무가 좋다. 열매 열면 열매 구경 단풍 들면 단풍 구경 새는 나무가 좋아 쉴새없이 나무에서 노래 부른다. 새는 나무가 좋아 쉴새없이 가지 사이를 날아다닌다. (이준관·아동문학가, 1949-) + 나무 새들이 단단한 나무의 어깨 위에 둥지를 틀어 놓고서야 비로소 자유롭게 날고 있었다. (김숙분·아동문학가, 1959-) +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여름 가뭄 때 물 한 통이라도 준 일 있니? 아~니요. 비바람 몰아칠 때 한 번이라도 지켜준 일 있니? 아~니요. 그래도 가을 되니 가져가라고 예쁜 열매 아낌없이 떨어뜨리는 밤나무. 대추나무. 도토리나무 (권오삼·아동문학가, 1943-) + 미루나무 임금님이다! 임금님이다! 언덕 위의 가을 미루나무. 순금 비늘 반짝이는 금관을 쓴, 통일 신라 임금님이다! (손광세·시인, 1945-) + 산수유나무 눈 오는 날 산수유나무가 꽃도 지우고 잎도 지우고 붉은 열매만 지고 마당가에 서 있다 한 짐 가득 제 꿈을 지고 서 있다. (박방희·아동문학가, 1946-) + 대추나무 고 잘생기고 예쁜 얼굴에 무슨 잘못을 했을까 뙤약볕에 얼굴이 빨갛게 익도록 벌서더니 타닥타닥 매운 회초리까지 맞는다 올 여름 포도 따던 날 하얀 장갑 끼고 흠집 날까 아기처럼 살살 다루는 걸 봤는데 빛깔 고운 달디단 열매 소복이 주면서 맞기만 하는 대추나무는 참 억울하겠다. (윤영숙·아동문학가) + 과수원의 나무들 좌로도 나란히 우로도 나란히 똑바로 줄섰다. 햇볕도 골고루 바람도 골고루 서로가 편하다. 즐거움도 같이 괴로움도 같이 오붓하게 산다. (허동인·아동문학가, 일본 출생) + 나의 작은 의자 나무가 나에게 푸른 그림자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그림자는 그 후 내 몸 속에 떠도는 생각을 늘 넉넉하게 적셔 주곤 했다. 그림자는 항상 그 자리에 놓여 있는 나의 작은 의자이다. 하늘이 날아다니다 혼자 와서 쉬는 푸른 바람 같은 의자이다. 햇살이 떼지어 넘치는 날엔 그림자 속에 내가 살고 흐린 날엔 내 몸 속에 푸른 그림자가 들어와 산다. 그림자는 언제나 편안한 나의 작은 땅이다. (이상현·아동문학가) + 겨울 나무 밤새도록 내린 눈 가지에 소복하다. '봄까지 가려면 부러지면 안 돼' 예방 주사 맞듯이 입 꼭 깨물고 아픈 팔 꾹 참는다. (원용숙·아동문학가) + 분이네 살구나무 동네서 제일 작은 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제일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 사이 활짝 펴 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정완영·아동문학가) + 나무일기 -옮겨 심은 나무 옮겨 십은 나무는 붕대를 감고 있다. 잘린 다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물 주사도 맞는다. 새들이 열이 내렸나 이마를 짚어보고 간다. (심인섭·아동문학가) + 떠드는 나무 나무 아래서 책 읽기 한 줄 읽다가 놓치고 다섯 줄 읽다가 놓치고 눈길 가로막는 소리들 비둘기 두어 마리 맴돌다 가는 바람 한 자락뿐인데 아하 그랬구나 느티나무 가지마다 잎눈 열고 나온 초록 부리들 삐약거리는 소리가 글줄 사이로 돌아다녔구나 봄엔 새잎들도 재잘재잘 떠드는구나. (정현정·아동문학가, 1959-) + 나뭇잎 나뭇잎 나뭇잎 고운 나뭇잎 산그늘이 내리는 외진 산길에 잃어버린 동무들 찾아 헤매다 옹달샘 골짝에 사뿐 앉았지 나뭇잎 나뭇잎 예쁜 나뭇잎 빠알간 나뭇잎은 우리 아기 손 노오란 나뭇잎은 엄마 아빠 손 오순도순 살던 때 참 좋았다고 귓속말로 속삭이다 잠이 들었지. (김삼진·아동문학가, 1934-2011) + 걸어가는 나무 우리 동네 민규 형은 한 쪽 다리가 나무예요 언제부터인가 형의 나무 다리에 푸릇푸릇 싹이 돋아나더니 배와 가슴, 어깨까지도 잎사귀가 자라났어요 형이 절뚝거리며 걸어가면 나뭇잎으로 뒤덮인 몸뚱이가 출렁출렁 춤을 추어요 누군가 그 곁을 지나던 사람이 손을 내밀어 형의 푸른 손을 잡으면 그 사람도 금방 푸른 물이 들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걸어가요 (이정림·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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