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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 김마리아
벼 익는
수수 익는 |
'아, 먹고 싶다.' 가을 들판에서 메뚜기와 참새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좋아하는 벼와 수수가 익어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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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길 찾기 김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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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안에 말
김마리아
"잘못한 것도 없는데"
친구에게
따지고 싶은 말
괄호 안에 꼭꼭 묶어 둬야지.
"미진이는 옷이 더러워"
짝에게 귓속말하고 싶을 때
괄호 안에 꽁꽁 묶어 둬야지.
"엄마, 형아가 군것질했어요"
고자질하고 싶은 말
괄호 안에 꽉꽉 묶어 둬야지.
밖으로 못 나가게.
내 밥 김 마리아
밤나무에서
알밤에 앉았던
순간, 땅이 환해지고
환한 알밤으로 ―오, 내 밥 (2004년 10월『아동문예』) |
알밤이 떨어질 때 햇빛도 함께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참 놀랍습니다. |
꽥꽥 꽉꽉 김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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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본모습이란 바로 요란한 오리 떼를 상기시킨다. |
노랑 바다 김마리아
유채꽃 피는 밭에 가면
노랑 바람
노랑 아이가
어때, |
늦게 피는 꽃 김마리아
엄마,
봄이 왔다고 다 서둘러
덤벙대고
나도 느림보
조금만 |
말하는 손, 잘 듣는 눈 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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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소리없이 통하는 수화하는 선생님과 어린이들, 농아학교 교실 풍경이 그려졌다. |
봄바람은 요술색깔 김마리아
진달래 피는
(제135회 아동문예문학상 당선작) |
손이 저울이야 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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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들이 먹을 밥 김 마리아
풀 한 켜 깔고
풀 한 켜 덮고
짚 한 켜 덮고
꾹꾹 눌러
비 온 뒤
밭에서 |
우렁각시 되던 날 김 마리아
앞치마를 입고
달그락
-아이 아파 살살 해-
밥그릇, 국그릇을 닦는다.
소매가 젖고
행주를 꼭 짜서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
-우리 부엌에 우렁각시가 다녀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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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갈 때 시간이 없어서 물통에 그대로 담가둔 그릇들이 말끔하게 닦여 있더래. |
키를 낮출게 김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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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서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 풀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리 볼품도 없고 쓰임새가 별로인 꽃일수록 더욱 그렇지요. 그러나 키를 낮추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런 풀꽃일수록 커다란 풀밭을 이루고 있는 주인공들이라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그 둘레에는 벌이나 나비는 물론,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벌레들이 즐겁게 살고 있다는 것도 알 수가 있지요. 세상에는 크고 화려한 꽃들보다 이처럼 작고 볼품없는 풀꽃들이 훨씬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
튼튼한 끈 김 마리아
엄마와 나 사이
엄마가 멀리 계시면
내가 멀리 있으면
엄마와 나 사이
자면서도 당기는 끈 |
엄마의 사랑은 끈입니다. |
흙 먹고 흙똥을 싸고 김 마리아
흙속에 사는 지렁이
흙 먹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구불구불 |
지렁이가 무얼 먹고 사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아니, 지렁이 같은 것에 대해선 관심조차 갖지 않은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지은이는 지렁이가 흙을 먹으며, 흙똥을 싸는 것도 보았고, 느릿느릿 땅속을 기어다니기 때문에 땅이 꿈틀꿈틀 일어서는 것도 보고 있습니다. |
김 마리아
1956년 울산 방어진에서 태어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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