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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언어 - 에즈라 파운드[스크랩]
2018년 04월 02일 16시 53분  조회:1452  추천:0  작성자: 강려
시의 언어 - 에즈라 파운드 


어느 무엇을 드러내지 않는, 불필요한 낱말이나 형용사는 쓰지 말것. <어렴풋한 평화의 땅>과같은 표현은 쓰지 말아라. 그런 것은 이미지를 둔화시킨다. 추상과 구체를 섞은 꼴이다. 그것은 자연적 대상물이 언제나 적절한 상징이라는 것을 작가가 깨닫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다. 

추상화를 두려워하라. 훌륭한 산문에서 이미 행해진 것을 어줍잖은 운문으로 다시 얘기하려 하지 말라. 당신의 詩作을 행의 길이로 쪼갬으로써 당신이 훌륭한 산문의 말할 수 없이 어려운 기술의 모든 난점들을 피하려 할 때 지각있는 독자들이 속으리라고 생각하지 말라. 

오늘 전문가가 싫증내는 것을 내일 대중이 싫증낼 것이다. 

시 예술이 음악 예술보다 조금이라도 단순하다고 생각하거나, 최소한 평범한 피아노 선생이 음악 예술에 쏟는 정도의 노력을 운문 예술에 쏟음 없이 전문가를 기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될 수 있는 한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아라. 그러나 그 빛을 공공연히 시인하거나 아니면 숨기려고 노력하거나 할 정도의 예의는 보일 것. 

<영향>이라는 말을 당신이 어쩌다 존경하게 된 어떤 한 둣 시인의 특정한 장식적 어휘를 훔쳐 써 먹는 것만을 뜻하는 것으로 여기지 말라. 한 터어키 종군기자가 최근 <비둘기빛 회색> 언덕, 아니면 <진주빛 엷은>이었는지 기억할 수는 없지만, 여하튼 그의 특파 기사에 그런 식의 글을 써갈기는 것을 최근 직접 보았다. 

아무런 장식도 쓰지 말거나 아니면 훌륭한 장식만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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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 '이미지즘', <시의 이해>, 민음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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