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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번역]들뢰즈와 문학 - 독신자 기계(68-74)
2018년 10월 21일 15시 29분  조회:893  추천:0  작성자: 강려
 
 
출처 Rhizoma *^^* | 뿌리줄기
원문 http://blog.naver.com/conscom/100009627090
독신자 기계


부분적 대상들과 기관들 없는 신체 사이의 척력과 인력의 운동들이 유목적 주체의 생산 속에서 “화해할 때”, “독신자 기계”가 탄생하며, 그것은 편집증적 기계와 기적을 행하는 기계의 형성을 뒤따르는 세 번째 요소의 기계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 용어를 미셸 카루주 Michel Carroguges의 『독신자 기계』에서 차용했는데, 이 책은 다음과 같은 19세기의 여러 시기와 20세기 초반의 문학 작품들에 들어 있는 환상적인 기계들과 기계 같은 장치들에 대한 연구물이다. 포우의 「구덩이와 진자」(1843), 로뜨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1869), Villiers del l'Isle-Adam의 『L'Eve future』(1886), Jules Verne의 『Le Château des Carpathes』(1892), 알프레드 제리의 『Le Surmâle』(1902), 레이몬드 루셀의 『고독한 장소들』(1914), 카프카의 「유형지에서」(1914, 출판은 1919). 카루주가 말한 것 중에 들뢰즈와 가타리의 유목적 주체라는 개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거의 없지만, 그가 카프카의 유형지의 고문 기계를 다루고 있는 것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문학 기계들로서의 카프카의 작품들에 접근하는 것을, 그리고 아울러 기계 일반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밝히는 데에 유용하다.
카루주는 카프카의 고문 기계와 마르셀 뒤샹의 위대한 예술 작품인 「자신의 독신 구혼자들에게 발가벗겨지는 신부조차」(거대한 유리)(1912-1923)에 나오는 기묘한 기계장치들 사이에 놀랄 만한 유사점들이 있는 것을 주목하고 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기획을 착상했다. 그 뒤에 그는 몇몇 다른 문학적・예술적 창조물들에 묘사된 기계들에서 유비적인 기계적 관계들을 발견했고, 이것은 그로 하여금 그가 “독신자 기계의 신화”라고 이름붙인 현대 신화의 존재(existence)를 가정하도록 이끌었다. 이 신화 안에 “우리 시대의 네 겹의 비극, 다시 말해 기계론의, 공포의, 에로티시즘의, 그리고 종교 혹은 반-종교의 간섭이라는 난제(難題)”(Carrouges 24)가 새겨진다는 것이다. 그가 이 네 가지 테마들을 모든 작품 속에서 명명백백하게 분명한 것으로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카프카와 뒤샹의 기계들을 병렬시켜 놓음으로써, 이 두 작품들 양자 속에서 그리고 이후에는 광범한 다른 사례들을 가로질러 그것들이 실재함(presence)을 알아낼 수 있었다.
카루주는 「유형지에서」의 고문 기계의 묘사에서 시작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관리의 설명에 따르면, 그 “놀랄 만한 장치”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그 각각은 “일종의 통속적인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맨 아래 있는 것은 ‘침대’, 맨 위에 있는 것은 ‘설계자’, 그리고 여기 중간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은 ‘써레’라고 불린다.”(Completed Stories 142) 사형수는 완전히 발가벗겨져 얼굴을 일렬로 솜이 덧대어진 침대에 숙이도록 한다. 써레에는 유리 안에 끼워진, 이빨 모양의 바늘들이 있는데, 이 바늘은 그 제물의 몸에 그가 어긴 계율을 새긴다.(우선 첫째로, “그대의 윗사람들을 공경하라!”) 침대와 써레 모두 계율이 새겨짐에 따라 미세한 진동에 맞춰 떨리고, 그것들의 복잡한 움직임들은 침대 위로 2미터 높게 솟은 검은 목재 상자인 설계자에 의해 조정되는데, 이것은 유형지의 이전의 지휘관의 난해한 설계들을 제물의 살 속의 상처 양식들로 옮기는 톱니바퀴들로 채워져 있다. 사형 집행은 12시간 이상 진행된다. 처음에 그 제물은 단지 고통만을 겪지만, 6시간 후에는 상처를 통해 자신의 비명(碑銘)을 해독하게 된다. “그러나 대략 6시간이 되었을 때쯤 그는 얼마나 조용해지는가! 계몽(啓蒙)이 머리가 가장 둔한 사람에게 도달한다. 그것은 눈 주위에서 시작한다. 거기로부터 그것은 빛을 발한다. 스스로를 써레 아래로 가도록 유혹할지도 모르는 순간.”(Completed Stories 150)
카루주는 사형 집행 장치가 하나의 단일한 구성(construction) 속에서, 즉 위에 있는 설계하는 메커니즘으로부터 아래에 있는 신체로 하강하는 끔찍한 법 속에서 사람과 기계를 결합시키는 점에 주목한다. 풍부한 종교적 암시들은, 기계가 예전에 신성한 명령들의 잔인하지만 효험 있는 계시를 제공했음을, 하지만 이전 지휘관이 죽으면 오직 비계몽적 고통이 그 메커니즘의 제물의 몫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기계의 작동에 자발적으로 따르지만, 자신의 얼굴에 ‘약속된 보상’을 받았다는 아무런 신호도 없이 죽는 그 관리의 경우에서처럼 말이다).(전집 166) 그래서 카루주는 카프카의 이야기에서 “신의 죽음이라는 비극”(Carrouges 48)을 발견하지만, [거기에] 기술적 공포라는 신화를 결합시켰다. 더욱이, 카루주는 제물의 자신을 가로지르는 그 기계의 꿰뚫는 동작들과, 고문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써레의 유리 창틀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관음증적 섹슈얼리티에 주목한다.
뒤샹의 「자신의 독신 구혼자들에게 발가벗겨지는 신부조차」(「거대한 유리」)에서 카루주는 기계론, 공포, 종교 그리고 섹슈얼리티라는 동일한 테마들을, 아울러 뒤샹 및 카프카의 기계의 구성요소들 사이의 다양한 유사성들을 발견한다. 「거대한 유리」는 어쩌면 이때까지 창조된 가장 복잡한 예술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단순히 그것의 많은 구성 부분들 때문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 대한 복합적인 시각적 암시들과 뒤샹이 그 작품의 부속 요소들로 조립한 문서 자료의 방대함 때문이기도 하다. 뒤샹은 「거대한 유리」의 다양한 대상들에 알맞은 이름들을 부여하고, 그것들의 기능적 관계들을 pataphysical(?) 주석들과 설명들의 어지러운 증식들 속에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 작품은 두 개의 큰 판벽널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쪽은 ‘신부’의 영역이고 아래쪽은 ‘독신자 기계’(혹은 ‘독신자 장치’), 또는 간단히 ‘독신자’ 영역이다. ‘신부’는 그녀의 영역으로부터 ‘독신자들’[총각들]에게 자신의 명령을 세 개의 ‘통기장치 피스톤들’(작품의 꼭대기에 위치한, ‘은하수’라 불리는 구름에 의해 둘러싸인 수평의 열 속의 세 개의 사각형들)을 통해 삼중의 암호로 소통시킨다. 카프카의 기계에서처럼 높은 곳으로부터의 기명이 아래의 신체들로 전사되고, ‘신부’의 바늘 같은 아래의 부속물에서, 카루주는 형벌 기계의 ‘써레’의 메아리를 발견한다. 죽음의 모티프가 신부를 ‘해골’과 ‘사람을 목매단 여성’으로, 그리고 ‘독신자들’[총각들]을 ‘군복과 제복의 묘지’로 뒤샹이 언급한 것 속에서 발견된다. 과학기술적 에로티시즘이 ‘독신자 기계’의 판벽널의 작동을 퍼뜨린다. (또한 ‘아홉 개의 사과 주형’ 혹은 ‘에로스의 자궁’이라고 불리는) ‘독신자들’, 그러니까 ‘독신자’ 판벽널의 위 왼쪽 편에 있는 아홉 개의 형상의 집합은 ‘모세관들’을 통해 가스를 방출하는데, 이 관들은 가스를 ‘조리’로 알려진 호형으로 연결된 일곱 개의 원뿔들로 옮긴다. 거기에서 가스는 냉각되어 ‘번쩍이는 금속 조각’으로 바뀐다. ‘번쩍이는 금속 조각’은 액체 부유물로 응축된 다음 나선 모양의 ‘터보건’(‘독신자’ 판벽널의 오른쪽 바닥) 아래로 떨어진다. 그런 뒤에 ‘비말(飛沫)들’이 ‘터보건’의 바닥에서 ‘검안사의 목격자들’(오른쪽 꼭대기)로 향하고, 거기에서 그것들은 ‘신부’ 판벽널과 소통된다. 통신하는 기계적 에로티시즘은 ‘신부’ 판벽널에서 분명히 알 수 있으며, ‘신부’의 ‘나나니벌/섹스 실린더’는 ‘욕망 마그네토의 불꽃’을 조절하고, 그 때 그녀의 ‘매우 연약한 실린더들을 갖춘 모터’에 공급되는 ‘사랑의 가솔린’을 분비한다.
카루주에게 카프카와 뒤샹의 기계들은, 신성한 사람들이 없고, 또 무익한(sterile), 관음증적 에로티시즘에 의해 지배되는, 폭력과 죽음의 기계적인 문화라는 근대의 신화를 뜻한다. 카프카의 형벌 기계는 종교와 공포의 테마들을 젼경화하고, 뒤샹의 ‘거대한 유리’는 기계적인 에로티시즘의 테마를 전경화한다. 그리고 우리가 완전하게 형성된 “독신자 기계”를 만나는 것은 이 두 개의 통접(conjunction) 안에서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독신자 기계를 네 겹의 현대 비극의 신화로 해석하는 것을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카루주의 범주와 그가 그 안에서 결합하고 있는 사례들이 눈부신 일임을 발견한다. 그들이 보기에 독신자 기계들은 욕망하는 기계들이며, 들뢰즈와 가타리가 그만큼 이야기하지는 않을지라도, 그들이 그 용어를 통해서 드러내려고 하는 의미들과 카프카의 기계들에 대한 그들의 독해는 뒤샹의 ‘거대한 유리’와 카프카의 형벌 기계를 병치시키는 것에 의해 구체화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여러 가지 점에서 ‘거대한 유리’는 욕망하는 생산의 측면에서 들뢰즈와 가타리가 『안티오이디푸스』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례들보다 더 좋은 사례이다. 그것은 흐름들의 순환들을 통해 분명하게 작동하는 기계이다. ‘독신자’의 가스는 냉각되고, 번쩍이는 금속 조각으로 절단되며, 안개로 바뀌고, 액체로 응결되어 연이어 전달된다. 한편 ‘신부’는 그녀의 ‘매우 연약한 실린더를 갖춘 모터’에 연료를 주는 사랑의 가솔린을 분비한다. 그것은 ‘시골뜨기 골드버그’ 기계의 특징들과 베케트의 ‘몰리’의 주머니-바위-입 기계를 결합하는데, 이것들은 우리가 자연의 아쌍블라주들에서 만나는 목적적인 비효율성과 비목적적인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극단들을 대표한다. ‘거대한 유리’의 복잡한(intricate) 장치는 ‘시골뜨기 골드버그’의 기구(器具)들(contraptions) 못지않게 복잡하고 있을 법하지 않다. 또 그것이 자신의 신비한 목적을 잔인하게 실행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몰리가 바위를 빨아들이는 순환만큼이나 의도면에서 효율적이고 불투명하다. 뒤샹의 이질적인 구성요소들의 아쌍블라주는 이종의 실재물들의 생산하는 욕망의 배치를 비관습적인 양식들 속에서 교묘하게 예증한다. ‘피스톤들’, ‘은하수’ 구름, 욕망-마그네토, 맥박 바늘, 매우 연약한 실린더를 갖춘 모터, 모세관들, 나비 펌프, 초콜렛 분쇄기, 조리들, 가위들, 물방아, 수차, 전차, 터보건, 움직이는 추들, 시력 측정 차트, 따로 떨어져 있는 접시들, 달구어진 냉각기, ‘신부’의 옷들 - 이 모든 것이 일상적이고 기술적인 사물들의 있음직하지 않은 콜라주 속에 결합된다. 그리고 ‘신부’와 ‘독신자들’ - 즉 스스로는 아직 기계류들이면서 인간들(‘신부’) 혹은 추상적인 산업적 형태들(“아홉 개의 사과 주형”으로서의 독신자들) - 이 이러한 순환들 내부에서 통합된다. 무엇보다도, ‘거대한 유리’는 에로틱하게 만들어진 기계이지만, 그 안에서 리비도가 그것의 순환들 전반에 걸쳐 공평하게 분배되고 어떠한 단순한 인간적인 성적 관계들로부터도 기묘하게 분리되는 기계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안티오이디푸스』에서 독신자 기계를 묘사하면서 그것이 마치 ‘거대한 유리’와 유형지의 처형 기계의 합성물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두 개의 기계를 이런 식으로 통합하는 것은 중요한 방식으로 둘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형벌 장치를 일종의 뒤샹의 기계로 바라보는 것은 카프카 작품의 유머, 아이러니, 그리고 불합리함을 고양시킨다. 카프카의 견지에서 ‘거대한 유리’를 보면, 겉으로는 임의적인 것처럼 보이는 뒤샹의 이종 요소들의 꼴라주는 중대한 사회적・정치적 효과들(ramifications)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둘을 독신자 기계들로 이해하는 것은 욕망하는 생산 안에서의 욕망의 본성을 분명하게 해준다. 중요한 것은 영어 “bachelor”나 독일어 “Junggeselle”에는 없는 단어 célibataire에 고유한 본래적인 모호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célibataire은 단순히 결혼하지 않은 남성을 의미할 수 있고, 또는 순결하거나 독신인 남자일 수도 있다. 뒤샹의 ‘독신자 기계(machine célibataire)’는 그녀의 결혼하지 않은 구혼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지고 있는 신부의 에로틱한 기계임과 동시에 역설적으로 무성적인 리비도의 순결한 기계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독신자 기계’라는 용어를 채택하면서 욕망의 반부부적・반가족적 본성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합법적이고 불법적인 성적 관계들의 구분들을 무시한다. 『카프카』에서 그들은 『변신』에서 그레고어가 그녀의 누이에 이끌리는 것이 분열-근친상간의 한 사례이며, 결혼의 규범들 내부에 혹은 어머니에 대한 오이디푸스적인 집착의 구조 내부에조차 조화될 수 없는 욕망 형식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카프카의 작품들에서의 누이들, 하녀들, 그리고 창녀들의 계열들을 반부부적, 반가족적 욕망의 대행자들로 이해하고, 동일한 관점에서 카프카의 동성애적 이중체들, 형제들, 관료들, 그리고 고독한 예술가들에 주목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카프카의 예술 기계가 “하나의 독신자 기계”(K 128; 70)라고, 또 그것이 독신자, 즉 그것의 욕망이 카프카의 반부부적인 여자들이나 동성애적 남자들에 의해 열어젖혀진 연결들을 넘어서는 독신자라고 주장한다. “독신자는 근친상간적인 욕망이나 동성애적 욕망보다 더 거대하고 더 강렬한 욕망 상태이다.”(K 129; 70) 왜냐하면 이러한 욕망은 궁극적으로, 무차별하게 인간 그리고/혹은 비인간일지라도, 비개인적이기 때문이다. 뒤샹의 ‘거대한 유리’는 욕망이 모세관들, 조리들, 터보건들, 그리고 시력 측정 차트를 통해서 소통할 때, 신부와 그녀의 구혼자들 사이의 관례적인 인간관계가 붕괴의 과정에 놓일 때, 가장 독신자답다. 유형지의 고문 기계는 욕망이 장치, 희생자 그리고 증인의 순환들을 퍼뜨리고, 어떠한 부부적이거나 가족적인 것에 상당하는 것들이 그것의 운동을 방향짓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신자이다. 욕망은 여기에서 순수한 강렬도, 즉 기쁨과 고통 사이에 아무런 구분도 만들지 않는 황홀한 고문이다. 독신자 기계로서의 고문 장치는 “우리가 자기발정적인, 아니 오히려 자동적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는 어떤 즐거움”(AO 25; 18)을 생산한다. 이는 단순히 고립된 희생자와 기계가 별개의 단위를 형성하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욕망이 그러한 단위 전반에 걸쳐 분배되고, 희생자-기계의 순환들이 자기-발생적인(self-engendering), 그리하여 자동적인 자기-애정(auto-affection)이나 자기-유희(self-enjoyment)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도 없고 부부도 아닌”, 독신자는 “오히려 더욱 더 사회적이고, 사회에 위험하며, 사회를 배반하고, 그 자체로 집단적이다.” “최고의 욕망”인 독신자의 욕망은 “동시에 고독을 욕망하며 욕망의 모든 기계들과 연결되기를 욕망한다. 무엇보다 사회적이고, 고독하기에 집단적인 기계가 바로 독신자이다.”(K 130; 71) 카프카의 형벌 기계는 고독한 희생자를 고문하지만, 그것은 법 - 율법들, 범죄들, 평결들, 처벌, 죄와 속죄 - 의 기계이며, 그리고 그러한 만큼 그것은 곧바로 세상 속으로 확대되는 하나의 사회적 기계이다. 그와 동일한 방식으로 뒤샹의 신부와 9명의 독신자들은 각각의 서로로부터 분리되어 존재하고, 그들의 욕망에 있어서 고독하고 독신적이며, 그럼에도 그들의 순환들은 많은 사회적, 예술적, 산업적, 과학적, 그리고 과학기술적인 영역들 속으로 확대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독신자 기계를 편집증적이고 기적을 행하는 기계들의 뒤를 잇는 것으로 특징짓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욕망하는 생산의 최고점, 다시 말해 그 안에서 부분적 대상들, 기관들 없는 신체와 유목적 주체가 모두, 자연과 사회정치적 현실에 침투해 있는 비개인적이고, 비인간적인 순환들 속에서 기능하는 욕망하는 기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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