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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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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의 언어심리 [스크랩]
2018년 11월 13일 21시 11분  조회:1150  추천:0  작성자: 강려
라캉의 언어심리 
 
1. 프로이드와 라캉
프로이드는 신경증, 히스테리로 치료를 위해 정신분석을 시작했다. 따라서 정신병 치료에 연구의 주목적이 있었다.
라캉은 프로이드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라캉도 정신병과 관련해 연구를 시작했으나 정신병 치료와 무관한 철학 사상으로 발전시킴. 따라서 라캉의 연구는 정신병 치료와는 무관하게 진행되었다.
라캉은 1936년 거울단계에 관한 최초의 이론을 제시한 이후 언어학 쪽으로 관심 이동했다. 정신분석학을 육체와 관련된, 신경 생물학적 연구의 한 분야로 간주하려는 경향에 반대하면서 구조 언어학을 적극적으로 정신분석에 적용하려고 한 것이다. 물론 이때 라캉은 소쉬르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니까 라캉은 언어학과 정신분석학(심리학)을 결합시켜 현대인간의 삶이 갖는 특징을 해명하려고 한 것이다.
 
2. 꿈 분석의 한 사례
프로이드는 꿈이 무의식적 욕망을 표현하는 것은 주로 두 가지 작업을 통해서라고 말했다. 하나는 압축이고 다른 하나는 전치이다.
꿈의 구체적 내용을 꿈 내용, 그 꿈의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는 원래의 욕망을 꿈 사고라고 한다면, 이 꿈 사고의 풍부함은 검열 작업 때문에 그대로 드러나지 못하고 매우 빈약한 내용으로 표현된다. 이것은 압축의 결과이다. 압축이란 꿈 사상(사고)의 서로 다른 부분들을 하나로 묶어 버리는 것이다.
전치는 꿈 사상을 표현하는 꿈 내용의 여러 요소 가운데 검열 작업을 피하기 위해 중요성의 강도가 차지하는 위치를 이동시키는 작업이다.
무의식은 의식으로 떠오르는 경우 일정하게 왜곡된다. 그러므로 그러한 욕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분석이 필요하다. 라캉의 경우에 혁신적인 측면은 이러한 분석의 중요수단을 언어라고 보았다는 점이다. 라캉은 정신분석에서 언어를 전면화하면서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라는 주장했다.
 
3.구조주의 언어학의 몇 가지 특징
첫째, 기표가 기의와 자의적이어서 필연적인 관계를 갖지 않는다면 한 기표와 다른 기표간의 관계 역시 기표체계를 떠나 외부의 실체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각 기표들 간의 관계는 서로의 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기표와 기표간의 관계는 차이에 있다. 차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내부의 상호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둘째, 차이의 강조는 기의보다 기표를 강조하고 우위에 두는 사고방식이다. 내용이나 의미에 해당하는 기의의 차이가 아닌 물리적 기표의 차이를 통해 서로를 구별하므로 기표가 기의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그렇게 되면 언어의 지시성은 무의미해진다.
넷째, 언어에서 내부적인 것이 지배적인 것이 되면 언어를 연구하는 방식 역시 그러한 성격을 갖게 된다. 그래서 선택과 결합(배열)이 주요한 조작이 된다. 선택은 여러 유사한 기표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며 결합(배열)은 명사에 조사가 붙듯이 접근한 관계에서 서로 결합되는 설질을 뜻한다. 그러한 연유로 선택은 은유적이고, 결합(배열)은 환유적이다. 압축은 유사성(은유)과 관계하고, 전치는 근접성(환유)에 관계한다.
 
4.라캉의 이론
 
(1)실재계
현실계는 인간이 직접적으로 인식하거나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재계에 속하는 대표적 두 가지는 개인이 생물학적 존재로서 생존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할 욕구와, 그것의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현상의 세계 즉 사물들의 세계이다.
따라서 현실계란 부분적으로 마주칠 수는 있지만 그 전체로 볼 때나 원래의 모습으로는 감추어져 있는 세계이다.
실재계란 라캉이 인간을 규정하는 핵심적 사항으로 보고 있는 결여의 배경이다. 물론 출생은 결여의 시작, 출발이다. 실재계의 또 다른 흔적은 성감대로, 이는 문화적·사회적 규정에 의해 형성된다.
대상 a - 구체적이고 의식적인 경험에서 인지된 것이 아니라 아직 자아를 형성하지 못한 수준에서 파악된 것이기 때문에 상세한 모습으로 떠오르지는 않는다.
 
(2)상상계
자아가 형성되는 영역이다. 대략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나타나지만 그 시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상상계는 상징계에 진입한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작용하는 영역이며 인간이 죽는 순간까지 벗어나지 못하는 영역이다. 상상계를 지니고 있어 인간은 불가능한 이상을 갖는다.
상상계는 '거울단계'로 특징지어진다. 상상계를 규정짓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이중성과 동일화가 그것이다.
아이는 자신과 자신의 거울이미지를 동일화함으로써 자아에 대한 관념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는 결여나 상실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소외일 따름이다. 아이가 자신과 동일시하는 거울의 이미지는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며 실물이 아니라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상계는 차이성보다는 동일성에 기초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의 자아를 거울상에 비추어 규정한다. 거울상은 내면으로 투사되어 자신을 형성한다. 내면의 자아에 의해 거울상은 전적으로 동화되거나 소유될 수 없으므로 이중성은 남는다.
 
(3)상징계
아이가 언어의 체계 안으로 진입하는 것은 현실계와의 철저한 분리를 마무리 짓는 일이다. 그러므로 기표는 현실적인 것과의 모든 연관을 끊고 자기 폐쇄적인 영역에 머무는 것이 보통이다. 생물학적 육체와의 연관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분리는 자신의 본능에서 소외되는 것인데 정작은 이를 통해 욕망이 형성된다. 자연의 흔적은 최소화되고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주체로서 남게 된다. 상징계로의 진입은 바로 무의식이 형성되는 순간이다. 무의식이 형성되는 것은 언어로 대표되는 문화적 체계의 미리 정해져 있는 질서에 따라 욕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무의식이란 원본을 상실하고 언어를 통해 간접적인 매개만이 존재하는 욕망을 의미한다.
아이는 언어의 체계 또는 기표의 체계, 즉 상징계에 진입하는 결과로 현실계와 상상계에서 가지고 있었던 모든 욕구와 요구를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무의식으로 남는다. 이에 따른 상실감 또는 결여감의 자리가 욕망이 위치하는 곳이다. 라캉의 경우 욕구와 요구란 상징계로의 진입 이전의 것이며 욕망은 그 이후의 것이다.
상징계가 상상계와 다른 점은 상상계가 동일시를 원리로 하고 있다면 상징계는 차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2차적 동일시, 즉 상징적 남근과의 동일시를 상징계는 원리로 한다.
현실계를 상실의 자리로 남겨두고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진입하는 것은 자연의 영역에서 문화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아이에게는 사회 안에서 하나의 주체로 살아갈 지위에 이르는 일이다.
상상계에서의 자아는 타인의 자아라고 간주되는 이미지를 따라 이루어진다. 그것은 대상 a를 내면적으로 투사하는 것이다.
상징계에 진입하면 이제 주체는 기표체계를 통해 정립된다. 따라서 주체와 상상적 자아는 분열된다. 이를 통해 이전에 상상적 자아에 의해 파악되던 대상 a 는 상실된다.
대상 a를 다시 규정하자면, 그것은 주체의 분열에서 상실된 대상으로서 상징계에서 언어화된 대상으로 자리 잡지 못하기 때문에, 따라서 무의식화되기 때문에 결코 그 충족을 바랄 수 없는, 끝없이 유예되는 대상이다. 이제 그것은 결코 채워지지 않을 욕망의 근원이 된다.
아무리 상징계적 거세를 극복했다고 해도 상상계적 요소가 남기 때문에 인간은 불행하다. 프로이드는 인간이 상상계를 떠나와서 인간이 불안하다고 이야기한다면, 라캉은 상상계에 계속 집착함으로써 불안하다.
 
(4)외디푸스 콤플렉스와 외디푸스 콤플렉스의 세 단계
①아이에게 어머니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존재로서 나타난다.
②이내 어머니는 무언가를 욕망하는 존재로서 인식된다. 즉 '남근'을 욕망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따라서 자기가 상상적 남근이 되고자 한다.
③그러나 자신이 그것을 충족시켜줄 수 없음을 발견한다. 그때 어머니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거부한다. 그러나 이후의 시기에는 아버지는 상징적 남근으로 등장한다. 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사회화는 성숙을 의미한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사회화는 근친상간 금지에 바탕을 둔 문명세계로의 진입과 기표체계에 갇히는 것을 의미한다.
외디푸스 콤플렉스가 극복되는 과정은 욕망의 발생과 억압을 나타낸다. 환유 혹은 전치의식이 보여주는 것은 욕망의 항구성이다. 이는 욕망이 결코 채워지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에 대한 욕망은 다른 사람, 다른 사물에 대한 욕망으로 계속 이동해가지만 그것이 원래 지향했던 욕망의 충족이 아닌 이상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은유, 그리고 응축의식이 보여주는 것은 욕망이 이따금 일정한 대상을 환기시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도달되지는 않지만 마치 성욕의 만족에서 순간적으로 체험되는 남근에의 환기 같은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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