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과 언어철학
인간사랑 간 김형효 저 <구조주의 사유체계와 사상> 중에서 Note
정신분석학에서 인간은 일상적으로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연관을 맺고 그렇게 사는 것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다른 곳'un Autre Lieu에 있다.
그러면 그 다른 곳이 무엇인가? → 정신분석학의 연구과제
▷ 프로이드 : 심적 체계를 Helmholtz(에너지 항존법칙)의 에너지 양식 위에 기술하려고 시도
▷ 자크라캉 : 언어의 법칙으로 프로이드에게로 복귀
라캉의 세계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원칙적으로 환상
▷ 합리적인 진술도 '증후'symptome가 숨어있고, 모든 자아는 그런 증후로서 구조화되어있다
▷ 인간 : 형이상학적으로 아픈 동물(Hegel), 모든 인간은 다 정신의 병적 증후를 지니고 고통스러워 함(라캉)
▷ 의식 : 무의식적 구조에 의하여 조종되는 허수아비 혹은 도구에 불과 → 서양철학사에서 힘차게 내려온 모든 의식의 철학은 사상누각이거나 신기루. '나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나는 생각되어진다.' 즉 의식이란 실재한다고 생각하는 확신에 불과함
▷ 욕망 : 인간에게 나타난 모든 대상은 인식론적 대상이기 이전에, '욕망의 원인'la cause de desir이 된다 (신도 절대선도 욕망의 대상)
▷ 원억압 : 욕망의 실현은 운명적으로 불가능. 인간은 근원적 욕망의 좌절에 의한 생애의 초기단계에서 이미 '원억압'le refoulement originaire을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갖게 됨. 원억압은 도덕적 의식보다 늘 선행. 어머니의 젖가슴이 아기의 입을 성감대로 변형시키는 순간, 이미 아기는 무의식과 원억압을 준비
▷ 무의식 : '동물에게는 무의식이 없다', '언어활동은 무의식의 조건이다', 라캉은 이와 같이 말하며 무의식을 동물적 본능과 혼동해서는 안되며, 무의식이 언어활동의 조건이라는 것과 혼동해서도 안된다고 함. 그는 인간의 언어활동이 없다면, 무의식도 존재할 수 없다고 봄.
※ 신생아는 어머니와 최초의 접촉을 통하여 어떤 표상(상상)을 갖는다. 그러나 그 최초의 성적 표상이 오래가지 않고 다음에 올 '표상' 또는 '상징'에 의하여 '억압'을 받는다. 최초의 '성욕적 표상과 지각'은 장막 뒤에 감추어지고 만다. 그 감추어진 것과 감추어지게 하는 것 사이에 장벽과 울타리가 쳐진다. 그 장벽 이하가 바로 '무의식'이다. 그러므로 무의식은 원초적으로 성욕과 관계된다. 무의식은 끊임없이 분출할 기회를 찾는데, 그 무의식이 솟아나오는 방식이 언어학의 기본법칙에 따른다.
라캉이 보는 언어의 기본법칙
▷ 能記(記標)le signifiant : '구조에 의해서 연결된 언어활동의 물질적 요소들의 전체'로 정의, 즉 능기는 진술의 물질적 토대. 同時的, 계열체적, 변별적 : 음성, 글
▷ 所記(記意)le signifie : '진술 속에 서술된 경험의 의미'로 정의. 通時的, 결합체적 : 의미
◈ 소쉬르의 공식 <기호 = 능기/소기>은 라캉에게도 적용되지만, (/)의 의미는 다름.
→ 소쉬르 : 자의적 관계
→ 라캉 : '능기와 소기가 잘 대응되지 못하게 하는 '차단과 저항의 선, '무의식의 벽', 즉 '소기의 억압'을 뜻함
* 무의식의 장애 때문에 인간의 언어활동이 진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없음.
※ 소기와 능기는 1:1의 단순관계를 맺는 것만이 아니고, 하나의 소기(개념적 의미)는 여러개의 능기의 연쇄적 구조에서 겨우 나타날 정도이며, 그 반대로 하나의 능기가 여러가지의 소기로 분열되는 경우도 있음. 그래서 하나의 문장 속에 소기가 정직하게 그대로 표출되지 않음. 무의식의 능기는 소기와 연결되지 못한 채 소기를 떠나서 떠돌고 있음. 그래서 라캉은 '떠도는 능기'le signifiant flottant라고 함. 즉 능기는 소기와 분리되어 주체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작용함.
의식이 그런 문자와 소리를 내지만, 의식 자신은 자기가 왜 그런 표시를 하는지 모름. <이드>Ca는 '주체가 생각하지 못하는' '다른 장소'에서 생각하고 있음.
부부의 성교를 아기가 옆에서 보아도 그것이 무엇인줄 전혀 모른다. 그러나 그 성교행위가 아기에게 전혀 소기적 의미를 지니지 않더라도 그 행위 자체가 하나의 능기가 되어 아기의 무의식에 깊숙히 박히게 됨.
무의식의 언어활동에 대한 해석
▷ 은유법 → 압축 la condensation : 무의식의 세계(꿈 등)에서 응축되어서 간단하지만 대단히 내포가 복잡한 언어로 나타나는 것(꿈에서 나체 → 도덕적 수치감)
▷ 환유법 → 치환 le deplacement : 환유법 특유의 구조 상 부분이 전체를(그 반대의 경우도 있음) 의미할 때를 말함(환자가 맛는 단내 → 과거의 마음의 상처)
※ 정신분석에서 가능한 증후는 - 정상이든 병적이든 - 언어활동의 구조와 동일한 구조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진단적 지표
※ 알퐁스 드와렌스는 '무의식과 철학적 사유에 관하여'에서 인간의 언어활동의 특수한 기능은 어떤 것을 가리키기 위하여, 그 어떤 것이 아닌 다른 것을 대체함으로써 어떤 것이나 사물을 환기시키는 일을 한다고 지적. 이는 즉 '부재의 밑바탕에서 자기의 현전을 환기시키는 일'임.
드와렌스는 프로이드가 서술한 Fort-da의 놀이가 엄마의 부재와 현전이라는 현실로 부터 분리되어, 독자적인 기능을 행사하는 언어활동의 탄생을 뜻한다고 봄
* 18개월 된 아이의 Fort-da 도표
체험의 상상 치환 혹은 압축 의 미 아이의 표정
엄마의 부재 O (Fort) 멀리, 떠난 무표정, 슬픔
엄마의 현전 A ( da ) 여기, 자! 기쁨 , 인사
이와 같은 Fort-da의 실례는 인간이 체험의 세계를 떠나, 상징의 질서, 언어활동의 세계로 들어감으로써 비로서 객관적인 인식이 가능해짐을 보여준다.
상징적 언어의 등장으로 인간은 체험의 상상을 영원히 무의식의 세계로 침잠시키고 만다. 인간의 체험세계의 상상은 어쩔 수 없이 억압을 받아야 하고, 그 억압은 무의식의 시작이며, 그렇지 못하면 아이는 객관의 세계를 의미화하지 못한다. 이른바 정신병의 세계로 빠져든다.
▷ 상상과 체험 : 어쩌면 무의식에 묻어두어야 할 금단의 열매일지도 모름
▷ 언어활동 : 소쉬르가 말한 것처럼 대립관계, 관여적 변별관계를 떠나서 성립할 수 없음.
→ 내가 '나'이기 이전에 '너'와 '그'가 있어야 하고 대립이 전제되어야 함. '非我'가 없으면 '자아'가 출현하지 못함.
※ 언어활동이 인간 정신에 부여하는 3가지 기능
① 자아와 타인의 구분
② 안과 밖의 구분
③ 현실과 진술의 구분
언어활동이 주는 기능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상징>의 세계에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고, 그 세계에 접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원초적 뿌리인 <상상>의 세계에 재귀하려는 모든 의도가 영구히 차단된다.
남녀간의 사랑도 물론 성교의 행위와 결부되어 있지만, 그것은 이미 원초적 <상상적인 것>이 아니고, 언어처럼 <상징적인 것>과 함께 표시되는 사회관계의 <관여적 대립>이기 때문에, 언제나 자동적으로 사랑과 증오의 관계를 필연적으로 표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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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의 형성 - 거울의 단계(상상적인 것)
거울의 단계 : 자아가 인생의 초기단계에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알려주는 의미
○ 주인공 : 생후 6개월~18개월의 유아
○ 무 대 : 거울 앞
주인공 : 거울 앞에서 자기의 모습을 보고 대단히 즐거운 표정을 지음
해설 : 유아가 거울 앞에서 거기에 비친 영상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그 영상이 자기 것이라는 '동일화의 경험'을 갖게 됨. 유아는 언어활동의 세계에 들어가기 이전이다. 따라서 <거울의 단계>에 있는 유아는 언어의 매개에 의한 타인과 자기와의 관계를 짓지 못한다. 거울의 단계 이전의 유아는 자신의 몸이 '조각조각 해체'되어 있는 '환상'을 가졌는 데, 거울을 봄으로써 자기의 몸을 '하나의 전체성'으로 통일되게 생각하게 됨.
결론 : 인간에게 최초로 주어지는 것은 '조각난 몸의 고뇌'다. 거울의 단계에서 이 고뇌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 아이는 대단히 즐거워한다. 이른바 주체가 형성되는 '거울의 단계의 기능은 우리에게 있어서 유기체와 그 현실과의 관계, 즉 내면세계와 주위세계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영상의 기능의 특수한 경우로서 판명된다.'
※ 거울의 단계의 3가지 절차
① 거울 속 영상을 실재적 존재로 지각 : 잡으려 하고, 그 영상을 다른 존재의 것으로 여김.
② 영상을 실물이 아님을 인식 : 거울 뒤로 가서 실물을 찾으려 함
③ 그 영상이 결국 자신의 반영이라는 것을 암
→ <가상과 존재의 변증법>에 의하여 자신의 몸을 비추는 주체의 동일성을 확립
이러한 과정은 거울이 아니라 아기가 다른 아기를 밀쳐놓고서 자기가 넘어졌다고 우는 것과 같다.(二者的 관계)
⊙ 라캉의 이러한 분석은 주체의 구성이 순수통각의 행위에서 나온 결과가 아니고 신체의 영상을 필연적인 매개체로서 필요로 함.
→ 데카르트에서 후써얼에 이르는 모든 전통(의식의 철학)이 무더기로 거부당함
* 라캉의 사유체계를 따라가면 주체란 스스로 잉태한 산물이 아니고 바깥에서 온 것임.
▷ 정신병 : <거울의 단계>에서 이루어진 자기의 원초적 통일이 서서히 붕괴되고, 자기 몸의 영상을 해체시켜 나가는 과정을 밟게 됨.
▷ 사춘기 : 자기가 아닌 자기의 우상의 몸짓과 표정을 연출 → <거울의 단계>가 무의식 중에 지속되는 뜻
▷ 紋身, 할례, 刺身 : 공격성과 구조적인 맥락을 함께 함. 아이는 인형을 갖고 놀다가 머리를 자르고 눈알을 뽑고 배를 후빈다. 이와 같은 '공격성'은 자기 몸의 영상이나 타인의 몸의 영상과 특별한 관계를 갖는다. '조각난 자기 몸의 환상'과 같은 구조를 지님.
▷ 공격성 : 남에 대한 공격이나 자해행위나 다 같은 공격성이다. 매저키즘(피학성음란증)이나 죽음의 본능도 공격성의 변형임. 공격성은 '조각난 몸의 옛 환상'을 지니고 있는 무의식에서 나옴. 그것이 <거울의 단계>에서 극복됨. 이때에 누구든지 '나르시스적'(자기편애적, 자아도취적) 환상에 빠짐.
▷ 나르시즘 : 자아도취와 자기소외가 동시에 연결되는 매듭, 갈림길에 구조적으로 서 있음. '바로 이런 매듭에 나르시스 신화가 본질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죽음에의 경향과 영상의 관계가 놓여 있다.'
상상적인 것 l'imaginaire
▷ 상상적인 것의 본질 : 二者的 관계
거울의 단계는 자기 신체의 통일성을 지각한 '자기동일성'을 이해하는 단계이지만, 그 단계는 타인을 배제하는 '자기동일성의 형성' ▷ 나르시스적인 동일성
상상적인 것은 자기와 진짜 다른 것, 영상과 자기의식과 구분이 형성 안된 최초의 연속성의 심적 상태임.
二者的 관계는 유아가 자기자신 또는 자기 어머니 만이 이 우주의 모든 것이라고 여기는 환상을 말함.
▷ 외디푸스 컴프렉스le complexa d'Oedipe : 二者的 관계에서 三者的 관계로 심적 상태가 이행할 때 발생
인간이 사회생활을 수행해 나가기 위하여 이자적 관계가 극복되지 않으면 안됨
이때 <상상적인 것의 단계>가 제 삼자적인 관계인 <상징적인 것>le symbolique에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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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 - 자아의 균열(상징적인 것)
三者的 關係가 이루어지기 위하여 주체는 분열을 일으킴. 즉 주체의 심적 상태와 언어활동의 상징적 연쇄사이에 금이 감. 즉 <상상적인 것>과 <상징적인 것> 사이에 '입벌림'이 일어나게 되며, 후자가 전자를 이기는 단계가 생김.
라캉에 의하면 그런 '틈', '균열' 또는 '입벌림'으로 분열이 생김으로써 무의식이 구조화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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