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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
2019년 02월 27일 14시 46분  조회:820  추천:0  작성자: 강려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5)
 
 
첫번째 노래(5)
 
 
(5) 나는 살아오는 동안 내내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인간들이, 어깨 좁은 것들이, 어리석은 행동을 무수히 저지르고, 제 동류들을 바보로 만들고, 온갖 방법으로 영혼들을 타락시키는 것을 보아왔다. 그들은 제 행동의 동기를 영예라고 부른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웃고 싶었으나, 그게 익숙하지 않은 모방이라서 불가능했다. 나는 날이 예리한 창칼을 집어들고, 위아래 입술이 연결되는 양 아귀의 살을 찢었다.1) 잠시 나는 내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거울에서 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상처 입은 그 입을 들여다보지 않았던가! 실수였구나! 두 군데 상처에서 피가 넘쳐흐르는 바람에 그게 정말 다른 사람들의 웃음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잠시 동안 비교하고 나니, 내 웃음이 인간들의 웃음과 닯지 않았다는 것이, 다시 말해서 내가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이 내 눈에 분명히 드러났다. 나는 추한 머리에, 무서운 눈을 어두운 눈구멍에 쑤셔박은 인간들이 바위의 단단함을, 주조된 강철의 견고함을, 상어의 잔인함을, 젊음의 건방짐을, 범죄자들의 지각없는 분노를, 위선자의 배반을, 가장 야릇한 희극배우들을, 사제들의 강인한 성질머리를,  외부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은폐된, 천지간에 가장 차가운 존재들을 능가하고, 자기들의 심장을 찾아내려는 모랄리스트2)들을 지치게 하고, 저 높은 곳에서 달랠 길 없는 분노가 자기들에게 떨어지게 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들 모두를 동시에 보았으니, 때로는 벌써 비뚤어진 아이가 제 어머니에 맞서 주먹을 휘두르듯, 아마도 지옥의 어느 악령한테 부추김을 받아, 하늘을 향해 가장 단단한 주먹을 내지르며, 혹독한 동시에 양심 깊은 회한으로 가득찬 눈을 들고, 얼음 같은 침묵 속에서, 제 가슴이 숨기고 있는, 그만큼 불의와 공포로 가득찬, 광막하고 배은망덕한 명상을 감히 토로하지 못한 채, 자비로운 신을 동정심으로 슬프게 하고, 때로는 하루의 어느 순간을 막론하고, 어린날의 시작부터 노년의 끝까지, 숨쉬는 모든 것에, 자가 자신과 섭리에, 상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믿기도 어려운 저주를 내뿜으면서, 여자들과 아이들의 몸을 팔아, 부끄러움에 바쳐져야 할 신체의 부분3)을 이렇듯 능욕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바다가 물결을 들어올려, 그 심연 속으로 널판지들을 집어삼키고, 태풍이, 지진이 집들을 뒤엎고, 페스트가, 가지가지 질병들이 기도하는 가족들을 열 명에 한 명꼴로 죽인다. 그러나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나는 또한 저들이 이땅에서 자기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창백해지는 것도, 므물게는, 보았다. 태풍의 자매, 폭풍우여, 그 아름다움을 나로서는 인정하지 않는 푸르스름한 창공이여, 내 마음의 영상, 위선자 바다여, 신비스로운 젖가슴의 대지여, 천체들의 주민들이여, 전 우주여, 저 우주를 웅장하게 창조한 신이여, 내 그대에게 기원하나니, 선량한 인간을 하나 보여주시라!-- 그러나, 먼저 그대의 은총으로 내 타고난 힘이 열 배로 늘어나야 하리라. 그 괴물을 보고, 내가 놀라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보다 더 사소한 일로도 죽는다.
 
1) 이 끔찍한 행위는 콤프라치스코스(comprachicos) 라고 불리는 아동유괴범들이나 인신매매자들이 아이들은 거지나 흥행 괴물로 만들기 위해 사용하던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위고의 <웃는 남자>(1869)에 도 이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이 두 텍스트는 모두 로트레아몽이 이 글을 쓴 이후에 출간되었다.
 
2) 프랑스어의 '모랄리스트'는 도덕주의자를 뜻하는 영어의 '모럴리스트'와는 달리, '인간연구자'에 더 가까운 말이다. 이를 구별하기 위해 이 책에스는 '모랄리스트'라고 표기한다.
 
3) '부끄러움에 바쳐져야 할 신체의 부분'은 라틴어 'pudenda'곧 '치부'를 풀어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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