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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7)
2019년 02월 27일 14시 58분  조회:790  추천:0  작성자: 강려
말도로르의 노래 / 로트레아몽 (황현산 옮김) (7) 
 
 
첫번째 노래(7)
 
 (7) 나는 가족들 속에 무질서를 씨뿌리기 위해 매음과 협정을 맺었다. 나는 이 위험한 관계를 맺기 전날의 밤을 회상한다. 내 앞에 무덤 하나가 보였다. 나는 집채만큼이나 큰 반딧불이 한 마리가 나한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네 앞을 밝혀주겠다. 저 비문을 읽어라. 이 지상명령이 내려오는 것은 나로부터가 아니다." 핏빛의 광막한 빛 한줄기가 공중에 퍼져 지평선까지 이르렀으며, 그 모습에 내 턱이 덜그덕거리고 내 팔이 힘없이 늘어졌다. 나는 넘어질 것 같아, 폐허가 된 벽에 기대어, 읽었다: "여기 폐병으로 죽은 한 젊은이가 누워 있다. 왜 왜 그런지 그대는 알고 있다.1) 그를 위해 기도하지 말라." 아마도 나만큼 담대한 사람이 많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는 동안 한 아름다운 여인이 발가벗은 몸으로 내 발치에 와서 누웠다. 내가 그녀에게, 슬픈 얼굴로: "일어나도 좋다." 나는 형제살해범이라면 제 누이의 목을 벨 그 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반딧불이가 내게: "너는, 돌을 들어 그 여자를 죽여라," "왜?" 그에게 내가 말했다. 그가 내게: "가장 약한 자여, 조심해라. 나는 가장 강한 자이니라. 그 여자는 매음이라 불린다." 눈에서는 눈물이 나고, 가슴속에서는 분노가 차오르면서, 나는 내 안에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커다란 돌덩이 하나를 들어, 자못 애를 쓴 끝에, 어렵사리 가슴께까지 끌어올렸다가, 두 팔로 그것을 어깨 위에 얹었다. 나는 어느 산의 꼭대기까지 기어올랐다. 거기에서, 나는 반딧불이를 박살냈다. 그의 머리가 땅속으로 인간의 키만큼 깊이 쳐박혔고, 돌덩이가 여섯 교회를 쌓아놓은 높이까지 튀어올랐다. 돌덩이가 다시 호수 안으로 떨어지니, 그 몰이 한순간 낮아져, 소용돌이치며, 거대한 원추가 뒤집힌 모양으로 파였다. 수면에 고요가 다시 깃들고, 핏빛 반딧불이 더이상 빛나지 않았다. "오호라! 오호라! 네가 무슨 짓을 한 것이냐?" 그 아름다운 나체의 여인이 외쳤다. 내가 그녀에게 "나는 그 녀석보다 너를 더 좋아한다. 나는 불행한 자들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이다. 영원한 정의가 너를 창조하였다면, 그것은 네 잘못이 아니다." 그녀가 나에게: "어느 날인가는, 사람들이 나의 정당함을 알아줄 것이다. 그 얘길 너에게 더는 하지 않겠다. 내 끝없는 슬픔을 바다 깊숙이 감추러 가려 하니, 나를 보내달라, 나를 멸시하지 않는 것은 너와 저 검은 심연 속에서 우글거리는 흉측한 괴물들밖에 없다. 너는 착하다. 안녕히, 나를 사랑한 너!" 내가 그녀에게: "안녕히!" 다시 한번 "안녕히!" 나는 너를 언제까지나 사랑하리라! --- 오늘부터, 나는 미덕을 포기한다." 그런 까닭으로 오, 사람의 무리여, 너희들이 바다에서 그리고 해안 가까이에서, 또는 오래전부터 나를 위해 상복을 입어온 큰 도시들 위에서, 또는 추운 극지방을 가로질러, 겨울바람이 신음하는 소리를 들을 때면 말하라: "지나가는 것은 신의 정신이 아니라, 몬테비데오  사람의 묵직한 신음소리와 하나된 매음의 날카로운 한숨소리일 뿐이다." 아이들아, 너희들에게 이 말을 하는 자는 바로 나다. 그러니, 자비로 가득차서, 무릎을 끓어라. 그리고 이(蟲)보다도 더 수가 많은 어른들은 긴 기도를 읊을 것이다.
 
1) 당시 폐병은 방탕이나 야행성 활동을 비롯한 무절제한 생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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