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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자유의지와 자연 / 심 상 운
2019년 03월 01일 18시 40분  조회:805  추천:0  작성자: 강려
시의 자유의지와 자연 / 심 상 운

                                                                    
 
세상의 모든 시들은 자유를 꿈꾼다. 이미 태어난 시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들도 영혼을 가진 생명체들처럼 자유를 꿈꾸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꿈틀거린다. 존재의 형태로부터 또는 내용으로부터. 그래서 정형에서 벗어난 자유시(自由詩)가 태어났으며 이 자유시는 가장 보편적인 현대시로 인정받고 있다.
 
지식과 교양이 만들어 낸 시의 틀은 시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지만, 시가 일부 교양인들에게 향유되고 시를 사회의 계층에 고정시키는 구실을 하게 하였다. 자유를 지향하는 시의 내적욕망은 그런 언어의 틀로부터 분출하여 언어의 운율형식을 파괴하고 새롭고 자유로운 형태의 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시의 욕구는 시의 심장 속에서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다. 그래서 현대시의 생명적인 움직임은 인간의 절대적 자유를 목표로 형이상학의 영역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절대 권력의 군주시대에는 군주의 권력을 칭송하고 복종을 찬양하던 사람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세속으로부터 탈피하여 개인의 자유를 노래하고 향유한 시들이 있었다. 그 시들은 자연을 지향하면서 자연과의 동화(同化)를 꿈꾸는 것으로 시의 자유공간을 만들었다. 이러한 시들은 동양사상의 원류인 노장사상(老莊思想)에 거점을 두고 들꽃처럼 피어나서 그 향기를 천 년의 세월 너머로 보내오고 있다. 그런 시들 가운데 중국 진(晉)나라의 도연명(陶淵明)의 시는 질박한 여운을 풍긴다. 그의 오언고시(五言古詩)「귀전원거(歸田園居)」는 관계(官界)의 그물에서 벗어나 전원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농부가 되어서 사는 사실적인 생활을 읊고 있다.
種豆南山下(종두남산하) 草盛豆苗稀(초성두묘희)
侵晨理荒穢(침신리황예) 帶月荷鋤歸(대월하서귀)
道狹草木長(도협초목장) 夕露沾我衣(석로첨아의)
衣沾不足惜(의첨부족석) 但使願無違(단사원무위)
콩을 남산 아래 심었더니, 
풀이 무성해 콩 묘종이 드물다.
이른 새벽 기심을 매어 밭을 손보고, 
달빛을 몸에 받으며 괭이를 메고 돌아온다.
길은 좁은데 초목들은 자라서 
저녁 이슬이 내 잠방이를 적시누나. 
옷이야 젖더라도 아까울 것 없으나, 
다만 농사나 잘 되기 바라는 것이 절실한 소원이다.
-최인욱(崔仁旭) 역(譯) 『고문진보(古文眞寶)』에서 
이 시속에서 달빛을 몸에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정경(情景)은 자연에 가까이 다가간 시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정신의 자유로움 즉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사실적인 표현이다. 이런 자연으로의 귀환은 동양에서 시의 자유가 거처하는 공간이 되었다. 어떤 무거운 관념도 사상도 정치도 침범할 수 없는 그 자유 공간은 현대시에서도 매우 소중한 정신의 안식처를 제공한다. 현대인들의 공해에 찌든 심신도 그 속에 들어가면 화평해지고 사색의 세계가 열린다. 
 
한국의 서정시인 김소월(金素月)은 현대인들의 정신적 거점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 가를 그의 짧은 시 「엄마야 누나야」에 담고 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걍변 살자
인공적인 거대한 구조의 공해(公害)와 물질의 욕망 속에 빠져서 미래의 밝은 청사진을 펼치기 어려운 21세기에도 자연은 변함없이 인간의 정신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그리고 인간성의 회복은 물론 인간의 존재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21세기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정립(正立)해야 하는 시대이다. 상처입고 파괴된 자연이 언제까지 인간의 의지처(依支處)가 될 수 있을까하는 문제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의 자유의지를 자연 속에서 꽃 피워온 오랜 전통을 이어받은 동북아 시인들의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다. 
2006년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발간『한중시집(韓中詩集)』1집 <단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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