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브로통
- 초현실주의 제
1선언
내 사유라는 의식의 리듬이 우위에 놓여지지 않게 하기 위해 잠들고 싶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 나는 잠이 들기 직전에 어떤 이상스럽기 짝이 없는 문장 하나가 내 귓가로 들려옴을 느꼈다
. 단어 하나 바꿀 수 없을 정도로 분명하고 또렷하면서도
, 온갖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져 멍멍해진 소음으로 들려온 이 문장은
, 그 당시 내가 연루되어 있던 갖가지 사건과는 무관하게 내게 들려온 것으로
, 내게는 워낙 완강하게 보여
, 감히 말을 하지면
, 그 문장은 유리창에 와 부딪치고 있었던 셈이다
. 나는 금새 그 뜻을 파악했으므로
, 그 목소리의 특성이 나는 놀라고 말았다
. 불행히도 나는 지금까지 그 문장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
. 대충 이런 것이었다
. 창문으로 두 동강이 난 남자가 하나 있다. 하지만 그때 그 문장에 전혀 애매한 점이 없어 보였던 것은
, 이 문장과 함께 몸의 축선과 수직으로 놓여져 있는 창문에 의해 몸의 중간 부분이 두 동간이 난 남자 하나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눈 앞에 희미하게 나타났었기 때문이다
.
내가 만일 화가였다면 이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나은 표현이 될 것이다
.
초현실주의, 자동기술법 - 꿈, 바슐라르의 말을 빌리자면 몽상
, 몽상 속에 떠오른 장면
(시각이 우세
)을 일상적 언어 의미의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기법
. 하지만
색과 선을 사용하는 화가이든
, 언어를 사용하는 시인이든 상징계 안의 인간으로서의 한계는 벗어날 수 없다
.
두 가지 현실의 상호관계가 멀면서도 적절할수록, 이미지는 더욱더 강렬한 것이 될 것이고, 보다 더 강력한 감동력과 시적인 현실성을 얻게 될 것이다.
그는 이질적인 두 요소의 결합을 이미지라고 보았다. 비유적 이미지라고 할지라도, 상호유사성에 의존하지 말아얗 한다고 했다.
- 이를 종합하면, 그에게 시란 멀리 있는 두 사물 간의 밝혀지지 않는 유사성(관련성)를 찾아내는 것이리라.
그는 시인을
기묘한 유사성을 찾아내는 감시병이라고 했다.
언어에 의해 분별되는 사물이나 관념들이 사실은 한 덩어리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삶과 죽음, 현실과 상상, 과거와 미래, 표현 가능한 것과 표현 불가능한 것, 숭고함과 저속함 등 상호 대립의 인식을 멈추는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며 그때서야 비로소 주관과 객관, 꿈과 현실의 이원성이 제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르통은 상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을 대립된 요소로 보지 않았고, 꿈과 환상의 세계가 이성적 세계와 결합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초현실주의가 지향하는 '절대적 실재'이다.
'시의 이해', 민음사 / 현대시 창작시론, 시인동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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