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외와 분리 (욕망하는 주체의 구성)
소외는 주체의 구성에 있어 필연적인 사태이다. 주체는 소외를 통하지 않고서는 구성될 수 없다. 우리는 말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불가피하게 주체를 소외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외는 주체에게 우연적인 사태가 아니라 가장 본질적인 사태가 된다.
ㅡ라캉은 두 단계로 소외를 설명한다.
1)
첫 번째는 상상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소외, 즉 거울단계에서 나타난다. 거울 속의 이미지는 내 것이면서도 내 것이 아닌 것이다. 그 이미지를 동일시할 때만이 주체의 최초 형상들은 자아로서 주어지게 된다. 상상적인 자아의 매개가 없다면 주체는 구성될 수 없다.
2)
두 번째 소외는 본질적이고 더욱 결정적인데 이것은 언어에 의한 소외이다. 언어는 주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주체를 소외시킨다. 주체를 소외시키는 심급은 시니피앙이다. 시니피앙은 주체가 주체가 되도록 만드는 매개물이기도 하다.
“상징계는 주체가 자기 존재의 단계에서 구현될 수 있기 위한 형상을 두게 된다.”
▲ 주체구성
ㅡ주체는 대타자의 장에서 하나의 시니피앙으로서 나타나지만 곧바로 그 시니피앙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현존과 부재의 변증법 :
초월적인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 주체화의 도식 (강압적인 선택)
· 소외란 주체가 이미지 (타자)와 언어 (시니피앙)에 예속되고 그것에 의존함으로써만 주체성을 획득함을 말하며 그러기에 소외란 주체의 근본적 사태일 수밖에 없다.
· 주체란 하나의 시니피앙을 오게 하기 위해 또 하나의 시니피앙에 의해 대리될 때만 주체일 수 있다.
▲ 분리
대타자 (의미) 속의 부재 (틈)를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분리된 일부로 취하는 작용. 욕망하는 주체의 탄생순간.
“여기서 주체는 자신의 분리로부터 자신의 생산으로 진행해간다 ”. 에크리 843 쪽.
소외 → 분리 → 주체 = $ <> a.
※ 소외와 분리의 도식
→ 소외가 일어나는 이유는, 원래 주체의 현실은 비의미인데 존재성의 획득을 위하여 주체가 의미이자 대타자의 질서인 S1에 자신을 일치시키기 때문이다.
ㅡ주체는 유령과 같은 존재이다. 주체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징계의 효과가 만들어내는 부차적인 의미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외의 단계는 주체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ㅡ소외는 상징계에 의해 주체가 구성되는 최초의 순간일 뿐, 두 번째 단계인 분리의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주체는 욕망의 주체로 태어난다.
ㅡ소외는 강제적이지만 분리는 능동적이면서도 주체의 고유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
분리는 대타자의 기표(S1) 자체가 자기의 존재성을 완전하게 해명해주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대타자 속에서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고 주체가 그 공백의 부분을 자기 자신의 부분으로 인식하면서 동시에 그로부터 떨어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분리시켜 나가는 것이 분리의 순간이다. 자기 속의 비이미적인 부분들을 주체가 적극적으로 떠안아 나가는 것이다.
ㅡ
결여는 대타자와 주체가 함께 공유하면서도 서로 간에 채워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브제 아는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 상징적인 구성물이다. 그래서 objet a는 욕망의 대상이면서 원인이 된다.
ㅡ결여를 인정하는 것이 욕망하는 주체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 결여, 포기가 있어야만 주체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 분리되고 무화되는 것은 주체의 존재 (). 그것은 언제나 환상 대상 a 의 형태로만 주체에게 드러난다. 언어가 존재를 가리고 소외시키는 것은 언어의 한계이자 대타자의 결여를 보여준다.
→ 주체의 존재는 무로서만 존재한다.
◆ 신경증, 도착증, 정신병
→ 분리된 대상은 대타자 (부모)의 욕망을 충족시킨다고 가정되는 대상으로 아이 (주체)자신의 상징물
→ “ 그들이 나를 잃어버리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fort-da 놀이 참조.
ㅡ주체는 대타자의 욕망을 알고자 한다.
→ 분리작용은 주체욕망의 능동성을 보여줌
“ 자신이 종속된 기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체는 기표의 연쇄적 질서를 공격한다 ”. 에크리, 843 쪽. 자신의 존재를 위한 투쟁.
“ 인간의 욕망은 대타자의 욕망이다”. “무의식은 대타자의 담론이다”.
※ 부인 (Verwerfung)의 세 가지 양상. 금지(상징계의 법)에 대한 관계.
신경증 |
억압 (의심에 지배를 받음), ‘질투심 많은 남편’의 예. |
도착증 |
부인 (예 : 여자가 페니스가 없다는 사실을 부인) |
정신병 |
폐제 (어떤 특정 요소를 상징계로부터 완전히 추방하는 것) |
* 현실이 억압되거나 부인되기 위해서는 먼저 긍정되어야 하는데 정신병은 처음부터 현실을 축출하는 경우이므로 무의식적 과정이 형성될 수 없다. 억압은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억압된 것과 회귀하는 것은 동일.
* 엄마에 대한 태도 = 정신병 : 금지되지 않음. 신경증 : 금지됨. 도착증 : 금지되어야 한다.
1) 신경증
ㅡ타자의 욕망에 집착하는 사람.
ㅡ예를 들어 쥐인간의 모든 문제는 아버지와 직접적으로 결부되어 있다 (분석 시 프로이트에게 욕설을 퍼붓고 두려워함).
ㅡ최초의 향락에 대한 욕망이 억압되어 있는 사람.
2) 정신병
ㅡ환상에 온전히 자신을 맡긴다. ( 예-악마가 내 머리 속에 살고 있다).
ㅡ신경증자가 언어 속에 거주하는 자라면, 정신병자는 언어가 그 속에 거주하고 그를 소유하는 경우이다.
ㅡ과대망상이나 피해망상을 보인다.
3) 도착증
ㅡ상징적인 분리자로서 아버지를 승인하고 긍정하는 것에서 출발.
ㅡ도착증자는 신경증과 달리 주이상스를 상실해야 하는 지점에서 환상과 연관된 쾌락을 포기하지 않는다.
ㅡ소외 (통과)와 분리 (실패)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ㅡ소외는 일어나지만 그 이후의 분리 단계까지 가지 못함.
→ 자기 자신을 주체가 아닌 대상의 위치에 놓는다. 예) 페티시즘.
→ 지젝은 스탈린 치하의 체제를 도착증적 구조로 설명한다. 스탈린 체제 하에서는 모든 건 당의 의지이고 주체의 의지는 없다. 인민은 당을 위해 봉사하는 도구일 뿐이다.
· 실재는 언제나 그 자리에 . 무의식적 주체가 도래하기 이전 그리고 상징계로의 진입이전 실재는 “이미 거기에 있었다”.
“실재는 항상 같은 장소로 되돌아오게 하는 그런 것이다. 사유하는 주체, 즉 사유실체인 코키토는 이 자리에 도달할 수 없다”. S, XI, p. 49.
· 환자의 담화 속에서 나타나는 실재는 그로 하여금 동일한 주제, 사건, 개념 등으로 다시 돌아가 그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게 만드는 어떤 것. 해석은 욕망의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 실재는 주이상스가 도달하고자 하는 영역.
· 라캉은 실재를 윤리적 차원에서 접근한다.
▲ 주이상스
· 주체는 쾌락원리에 의해 설정된 쾌락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 주체를 기다리는 것은 고통스러운 쾌락, 즉 주이상스.
· 주이상스는 죽음의 충동
→ 근원적 대상인 물을 획득하고자 하는 거역의 욕망.
“ 주이상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위반이 필요하다”. Lacan, S, VII, p. 208.
· 주이상스는 본성상 남근적 (거세와 연관)이지만 여성성엔 보충적 주이상스가 존재. → 성차 공식참조. 남자가 남근을 소유하려는 입장이라면 여자는 남근이다.
→ 여성성에 대한 자크 알랭 밀러의 정의
“ 우리는 여자들을 무와의 본연적 관계를 간직한 주체들이라 부른다. 나는 이런 표현을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하고자 하는데, 라캉이 정의한 바에 따르면 모든 주체가 무와 관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 여자라는 주체는 보다 본질적으로, 보다 근접하게 무와의 관계를 간직하고 있다 ”. (자크 알랭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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