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론 1, 정서적 시어
홍문표
(1) 시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
① 창세기의 말씀
인간은 언어적 존재- 인간은 언어 속에 태어나 언어를 배우고 언어를 사용하다가 언어를 남기고 간다.
창조주와 언어-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인간들만이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도 언어를 사용하신다. 성경 요한복음 첫 줄에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했고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했다. 창세기 첫 장을 보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은 빛과 어둠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언어의 창조능력을 말한 것이고, 신의 존재성도 언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언어는 존재의 집-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고 하였다. 모든 존재는 언어라는 집에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언어라면 의사전달의 도구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모든 존재들의 탄생, 소멸, 창조의 힘을 가진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언어를 통하여 그 절대성을 행사하신다. 이처럼 언어는 문학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신이나 인간, 과학과 예술, 철학과 종교, 문명과 문화 등 모두가 사용하는 소통수단이다.
② 문학과 비문학
그런데 모두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문학과, 철학과, 과학이 구별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언어라는 재료는 동일하나 그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문학과 비문학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선택과 배합의 방법이 다를다. 따라서 문학을 이해하고 문학을 창작하는 일은 바로 언어를 예술적으로 선택하고 배합하는 기술, 그 비밀을 터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
③ 시와 산문의 차이
이는 같은 문학이라도 시와 소설이 구별되는 이유도 그렇다. 시와 산문도 사용하는 언어의 사용방법에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시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시의 언어, 즉 시어란 무엇인가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2) 시어의 의미
① 시적인 언어와 시의 언어
여기서 시어라는 말을 하지만 시어에 대한 개념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언어 가운데 시적인 성격을 지닌 언어가 따로 있어 이를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는 시적인 언어(poetic diction)라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시에 사용되는 일상의 언어를 모두 시어라고 하는 입장인데 이를 통칭 시의 언어(language of poetry)라 한다. 말하자면 시에만 사용될 수 있는 시적인 언어와 시에 사용된 모든 언어를 통칭하는 시의 언어로 구분된다는 말이다.
② 고전적 시어관 ― 시에만 쓰는 말(시적인 언어)
문어체- 문장을 쓸 때 상투적으로 정해진 말씨, ‘각설하고’ ‘가라사대’ 등
완곡어법- 서양시의 경우, 소년들 - 게으른 자손들, 물고기 - 지느러미 달린 족속,
양 - 음매하고 우는 짐승
시조어법- 이 말도 거즛말이 져 말도 거즛말이
시비를 뉘 아더니 하늘이 알려마난
어즈버 구만리 우희 뉘 올나가 살아보리.
③ 근대적 시어관 ― 워즈워드의 「서정 민요집」
시적인 언어의 시관에 대한 붕괴는 워즈워드에 이르러서다. 그는 진정한 시어법은 자연적인 것이고 인위적인 것은 거짓된 시어법이라 했다. 시는 소수의 오락물이 아니라 만인의 것이어야 하며 형식이나 제도에 얽매인 문어체가 아니라 개성적이고 일상적인 구어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서정 민요집」의 골자였다. 그는 훌륭한 시는 강한 정서가 자연 발생적으로 넘쳐흐르는 것(over flow)이라고 되풀이하여 말했다.
수탉이 운다
강물이 흐른다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호수가 빛나고
푸른 벌판이 햇빛에 잠들고 있다
늙은이와 어린것들이
장정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들소들이 풀을 뜯는다
머리조차 들지 않고
마흔 마리들이 하나같구나!
- 워즈워드 「3월에 부침」
④ 필자의 시어론
시가 시답고 산문과 구별되는 근본적인 변별성은 무엇인가. 그것을 시를 구성하고 있는 언어에서 찾고자 한 것이 필자의 「시어론」인 바 여기서는 정서적 시어, 상상적 시어, 동일서의 시어, 낯설음의 시어, 내포적 시어 등으로 나누어 살피고자 한다.
(1) 시적 정서의 의미
① 시다움의 언어
시를 시답게 하는 언어의 용법은 먼저 정서적인 언어를 추구한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물질적 요소를 제거한다면 남는 것은 바로 정신적인 것이다. 정신적이란 말은 매우 포괄적이다. 그래서 대개는 정신을 지(知), 정(情), 의(意)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감성, 마음과 영혼, 심리, 자아, 감각과 지각, 상상 등 무수히 많은 용어들로 정신적인 세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를 종합해 본다면 결국 인간이란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분별하는 이성적 세계와 감각기관이나 내면적 심정을 통하여 느끼는 정서의 세계가 있다. 그런데 과학이나 철학은 이성적 세계를 통하여 사물을 인식하고 예술은 정서적 세계를 통하여 세계를 인식하고자 한다. 여기에 시다움의 언어는 보다 정서적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② 정서의 의미
여기서 느낌의 세계를 다시 세분한다면 감정, 기분, 정조 등의 용어를 생각할 수 있고 이러한 환기성을 포괄적으로 정서(情緖)라고도 한다. 정서란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마음이 어떤 자극이나 동기에 의하여 일어나는 감정적 현상이다.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슬퍼한다든지, 만족스러울 때 기쁨을 느끼거나 웃음을 짓는 일, 슬픔, 기쁨, 즐거움, 괴로움, 놀람, 미워함, 사랑함, 불안함, 외로움, 그리움 등 참으로 미묘한 심리적 변화가 우리들의 삶을 통하여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③ 정서의 기능
과거엔 정서를 감각적 기능으로만 생각했거나 중추신경의 반응 체계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의 실험에 의하면 인간의 두뇌에는 합리적 사고를 하는 부분과 감정적 사고를 하는 부분으로 구별되고 있음을 앞서 좌뇌와 우뇌의 기능으로 설명한 바가 있다. 그렇다면 두뇌의 온전한 기능이나 사고의 온전한 기능이란 바로 이성적 사고와 감성적 사고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되겠는데 현대인들의 사고 경향은 이성적인 사고, 즉 지적인 세계, 실용적인 세계, 물질적인 세계만을 추구하고 있어 사고의 불균형, 정서의 결핍, 삶의 부조리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균형의 극복은 안정감, 행복감은 물론 육체적 건강까지 돕는다.
(2) 정서적 시어의 모색
① 감탄사와 정서적 시어
시적 정서를 유발할 수 있는 시어법에서 언어의 품사 중 감정 표출도가 높은 감탄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점에 대하여 일본의 요시모도는 감정 표출의 정도, 즉 표출도(表出度)에 의한 품사를 구별하면서 자기표출도가 강한 순서를 보면 감탄사, 조사, 조동사, 부사, 형용사, 동사, 대명사, 명사의 순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빛깔 오호 빛깔!
살포시 음영을 던진 갸륵한 빛깔아
조촐하고 깨끗한 비취여
가을 소나기 마악 지나간
구멍 뚫린 가을 하늘 한 조각
물방울 뚝뚝 서리어
곧 흰 구름장 이는 듯하다.
그러나 오호 이것은
천년 묵은 고려 청자기!
- 박종화 「청자부」에서
감탄사
시 조사
적 부사
↑ 형용사
자 동사
기
표 대명사
출
명사
지시표출 → 산문적
② 언어의 리듬화
둘째로 과거의 시어들은 후렴구나 반보적인 어휘, 정형적인 자수율을 통하여 음악적 리듬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들도 결국은 시어의 정서적 기능에 대한 인식에서다. 음악성이야말로 우리의 심리적 충동을 강하게 유도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날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 김소월 「못잊어」
③ 유포니의 시어
셋째는 시어의 미적인 효과를 높이고 환기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음운의 성질을 활용할 수 있다. 의성어나 의태어가 그 대표적인 것인데 이 밖에도 양성모음은 밝고 단단하며 작은 느낌을 주며, 음성모음은 어둡고 거칠며 큰 느낌을 준다. 그리고 장모음은 느린 동작을, 전설모음은 빠르고 선명하며 가늘고 밝은 느낌을 주며, 후설모음은 느리고 둔하고 맥빠지고 어두운 느낌을 준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자음의 경우, 유성음은 무성음에 비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호음조(euphony)를 이루기 쉽다. 그리고 평음은 평순한 느낌을, 경음과 격음은 강하고 예리한 느낌을, 파열음과 마찰음과 파찰음은 거칠고 둔탁하고 부딪히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악음조(cacophony)를 이루기 쉽다. 또 어말에 있어서[m]은 넓고 평평한 느낌을, [n]은 가벼운 느낌을, [ng]은 둥글고 가득찬 느낌과 웅얼거리거나 노래하는 느낌을, [r]과 [l] 같은 유음(流音)은 흐르는 느낌을, [s], [ts] 같은 처음은 섬세하고 가볍게 부딪히는 느낌을 준다.
얇은 사(沙)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 조지훈 「승무」에서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에서
시적 조어- 시작에 있어 서술형의 변형, 새롭게 만드는 시적 조어(詩的造語)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한다. 고요한-고요로움, 푸른-푸르른, 흙냄새-흙내음, 파란-파아란, 아득히-아스라히, 곱게-고웁게, 천천히-시나브로, 조그만-조매로운, 뒷길-뒤안길, 따뜻한-다사로운 등도 그러한 예들이다.
정서적 어휘들- 그런가 하면 일상적인 어휘 중에서도 시어의 정서적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 감탄사나 조사의 어미 등을 제외하고도 주로 심리적 현상을 표현하는 어휘, 예를 들어 사랑, 그리움, 아련함, 슬픔, 회상, 사연, 안타까움, 외로움 등이 있는가 하면 시각이나 청각에 호소하는 색채어, 의성어를 들 수 있는데 우리의 시가에서 색채어를 사용하는 빈도를 보면, 청(靑)-백(白)-적(赤)-흑(黑)-황(黃)의 순으로 밝혀지고 있다. 말하자면 파랑, 하양, 빨강, 검정, 노랑의 순으로 색채어를 사용하여 정서적 효과를 노리거나 의성어나 의태어를 통하여 보다 사실성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자연물에 있어서는 특히 우리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거나 익숙해진 것으로 나무, 풀, 꽃, 과일, 별, 태양, 물, 공기, 땅, 새 등의 명칭을 통하여 시적 환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어론 2, 상상적인 시어
홍문표
(1) 처량하다와 밝은 초롱
① 정서적 언어에서 상상적 언어로
과거 시어법은 정서적 효과를 위해 감탄사, 리듬, 유포니 등의 언어의 음성적 성질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정서적 효과는 음성적인 청각적 기능만이 아니라 시각적 후각적, 미각적, 촉각적 기능 즉 오관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이러한 기능은 신선한 감각적 이미지, 즉 상상을 통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앍게 되었다. 훌륭한 연기자는 자신이 우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그 연기를 상상하며 울 수 있어야한다는 말이다.
② 처량하다와 밝은 초롱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 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 홍난파 「봉선화」에서
그 푸른 잎새 속에
층층이 밝은 초롱을 걸었다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잠자던
여인의 피가
이 여름 봉선화로 피어……
사나이의 체취같은
더위를 안아
꽃은 저리도 붉었다
앞 뒤 주변의
그 뭇 풀들이
너에게로 부득부득 기어 오르고
이 계절에 지친 마음 속에 핀 젊음은
진정 너 같이 아름다운 것.
꽃은 뉘에게도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
그 마음으로 피어있다.
- 이석 「봉선화」에서
봉선화 처량하다 밝은 초롱
구별 관념어추상어불가시어직설적 형용사정서어막연함자기표출감정의 주관화관습어 사물어구체어가시어상상적 이미지상상어분명함공감감정의 객관화창조어
(2) 포엠과 포에트리
① 포에트리와 창조성
현대는 포엠(poem)은 있어도 포에트리(poetry)는 없다는 말이 있다. 외형적으로는 시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포엠은 많아도 포에트리의 어원이 만들다, 창조하다라는 말처럼 시적 창조성을 드러낸 상상력을 구사한 시는 드물다는 뜻이다.
② 산문, 시적인 글, 시
(1)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그동안 잔악한 일제의 압제에서 고생하다가 자유와 독립을 구가하는 광복을 맞게 되었다.
(2) 아아! 얼마나 기다렸던 그날인가!
파도처럼 솟아나는 광복의 기쁨이여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아름답게 피리라 민주주의 꽃
영원히 빛나라 조국강산아.
(3)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굳이 잠긴 잿빛의 문을 열고 나와서
하늘가에 머무른 꽃봉오릴 보아라
한없는 누에실의 올과 날로 짜 늘인
차일을 둘은 듯, 아늑한 하늘가에
뺨 부비며 열려 있는 꽃봉오릴 보아라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저,
가슴같이 따뜻한 삼월의 하늘가에
인제 바로 숨 쉬는 꽃봉오릴 보아라
- 서정주 「밀어」
(3) 상상적 시어의 모색
① 광인과 연인과 시인
광인과 연인과 시인은
똑같이 상상으로 가득하나니,
광인은 넓은 지옥을 채우고도 넘칠
마귀들을 눈으로 보고
마찬가지로 사랑에 들뜬 연인은
집시의 낯짝에서 헬렌의 아리따움을 보며,
시인의 눈은 예민한 황홀 속에 구르며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시선을 옮긴다.
미지의 사물의 형상을 상상이 구현하면
시인의 붓은 그들에게 모습을 부여하여
존재하지도 않은 것에다 있을 집과 이름을 준다.
- 세익스피어 「한 여름 밤의 꿈」에서
② 비유적인 상상
시어의 정서적 효과는 상상적 언어를 통해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는데 상상이 일차적 작업은 비유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비유적 언어란 드러내고자 하는 사상, 감정, 사물 등 미묘하고 난해한 세계를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낯익은 사물들로 대신하여 사물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거나, 새롭게 하거나, 정서를 신선하게 하는 것으로 이는 상상적 어법의 기본적 작업이다.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번 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 박두진의 「꽃」에서
소재 의미 비유
꽃 신비성개화붉은 빛 해와 달의 속삭임비밀한 울음아픈 피 흘림
③ 감각적인 상상
그런데 상상적 언어의 공통적인 특징은 반드시 구체적인 감각성을 지니는데 있다. 구체적인 감각성이란 빛깔과 무게와 소리와 냄새가 있어 우리고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낄 수 있는 언어를 말한다. 예술이 감성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 시의 경우도 당연히 감동성을 지녀야 하는데 바로 그러한 감동은 언어의 감각성으로 가능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감각적 언어가 시각에 호소하는 회화적 이미지, 청각에 호소하는 음악적 이미지가 된다. 그밖에도 후각적, 미각적, 촉각적 이미지가 있다.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 김광균 「뎃상」에서
시몬느, 너의 머리칼 숲 속에는
커다란 신비가 있다.
너는 마른풀 냄새가 난다.
너는 짐승이 자고 난 돌의 냄새가 난다.
너는 무두질한 가죽 냄새가 난다.
너는 타작한 밀 냄새가 난다.
너는 아침마다 가져오는 빵 냄새가 난다.
너는 무너진 흙담에 나란히 핀 꽃 냄새가 난다.
너는 나무딸기 냄새가 난다.
너는 비에 씻긴 등나무 냄새가 난다.
너는 저녁때 베어 들이는 등심초와 양치풀 냄새가 난다.
너는 호랑가시 냄새가 난다 너는 이끼 냄새가 난다.
너는 생울타리 그늘에 자라서 여물고 말라버린 노랑풀 냄새가 난다.
너는 꿀풀과 나비꽃 냄새가 난다.
너는 마소거름 냄새가 난다. 너는 우유냄새가 난다.
너는 회향풀 냄새가 난다.
너는 호두냄새가 난다.
너는 잘 익어서 따온 실과 냄새가 난다.
너는 꽃이 만발한 버들과 보리수 냄새가 난다.
너는 벌꿀 냄새가 난다.
너는 목장을 헤지를 때 갖는 삶의 냄새가 난다.
너는 흙과 시냇물 냄새가 난다.
너는 정사(情事)냄새가 난다.
너는 불 냄새가 난다.
시몬느, 너의 머리칼 숲 속에는
커다란 신비가 있다.
- 구르몽 「시몬느」에서
시어론3, 동일성의 시어
홍문표
(1) 심리적 동일시
① 욕구불만과 대리만족
인간은 심리적으로 자기가 목표로 하는 것이 이룩될 수 없을 때 목표를 수정하거나 대리적 목표를 설정하여 대리만족 하려는 경향이 있다. 말하자면 욕구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욕구불만이 생기고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심리상태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하여 보상이나 합리화, 승화, 동일시, 투사 등의 심리적 방어기제 defence mechanism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솝 우화에 여우가 포도를 못 먹게 되자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라고 하는데 이를 합리화 라고 한다.
② 프로이트의 동일시
프로이트는 동일시(同一視, identification)를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화장대 앞에서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을 보고 만족하는 나르시즘적 자기애(self love)에 빠지거나, 자신의 부족함을 자식에게서 얻으려는 목표대치의 동일시, 부모의 인정을 받으려고 부모가 원하는 쪽으로만 행동하는 대상상실의 동일시, 그리고 법을 지키거나 아니면 도둑이 무서워 도둑의 편에 서는 공격자와의 동일시가 있다는 것이다.
(2) 동화와 투사
시란 객관적인 세계를 자아의 욕망과 의식의 지향에 따라 가정하고 창조하는, 그리하여 분리된 세계와 자아를 동일성의 세계로 만들어 주체와 객체가 하나로 통일되는 세계다. 심리학적인 용어를 빌린다면 그것은 동화(assimilation)와 투사(projection)의 방식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세계를 시인의 내면인 세계로 끌어들여 자아화하는 것은 동화의 방식이고 자신을 객관적 세계에 이입시켜 자아와 세계의 일체감을 꾀하는 것을 투사하고 하겠다.
① 노래도 바람도 아닌
괴이한 소리 따라
산을 넘어가고 있노라면
뒤에서 부르는 소리 있어
돌아다 보면 아무도 없는데
내가 이고 가던 하늘이
저 나뭇가지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 최선령의 「다리를 건널 때」에서
② 내가 당신의 자녀가 되는 것은
아슬한 봉우리
휘날리는 깃발
가을 하늘에 덩그랗게 빛나는 결실
바로 추수군의 얼굴입니다
- 홍문표의 「내가 당신의 자녀가 되는 것은」에서
(3) 감정이입
시학에 감정이입(感情移入, empathy)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의 감정을 대상 속에 투입하여 나와 대상과의 감정적 교류를 시도하고 심적 연합을 이룩하려는 시적 태도다.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에서
(4) 자기화의 언어
① 분열된 인간
이성의 세계, 과학의 세계는 철저히 인간과 사물, 인간과 인간을 차별화하고 분열화한다. 여기에 근본적인 소외와 고독과 절망이 있다. 따라서 시는 이처럼 분열된, 상실된 자아를 회복하는 데 있다.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오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오마는또꽤닮았오.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이상의 「거울」에서
② 동일성의 시학
동일성의 논리는 나와 너, 자아와 세계, 주체와 객체가 하나로 되는 화해의 시학이기도 하지만 고정된 사물의 의미가 새롭게 명명되고 전환되는 창조적 행위이기도 하다. 동일시는 내가 네가 되는 객체의 주체화, 한 사물이 다른 사물이 되는 사물의 변질, 정신이 물질이 되고 물질이 정신이 되는 전이와 창조가 자유롭게 실천되는 세계다. 그것은 기존의 가치나 의미가 해체되고, 새롭게 재구성되고 재창조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에서 동일성의 논리는 바로 시학의 원리이기도 하고 시를 창작하는 근본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바다는 강물의 발목을 잡고
강물은 청산의 겨드랑을 잡고
청산은 하늘의 허리를 잡고
해적선 노예들의 족쇄처럼
화인맞은 엉덩이의 문신처럼
자작시 “늘푸른 강물이듯이”에서
(5) 공간과 시간의 동일성
① 공간의 동일성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의 변별성 위에 그 나름의 자율성을 지닌다. 존재는 근원적으로 개체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개체적인 만큼 존재는 고립적이며 단독자이며 그래서 정서적으로 보면 고독하고 불안한 것이다. 그러기에 존재들이 지니는 근원적인 불안의 속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종교적으로 보면 신앙적 구원의 논리가 되고, 철학적으로는 초월의 논리가 되며, 시적으로는 상상을 통한 정서적 구원의 논리가 된다.
여기서 구원의 논리란 바로 공존성의 인식이다. 그것은 너와 나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며 이질적인 개체적 공간들을 동질적인 공간으로 융합하는 노력인 것이다. 신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종교적 구원이라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시적 구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의 나를 버리거나, 기존의 존재성을 포기해야 한다. 이질적인 공간을 해체하여 어느 한쪽으로 통합하거나 전혀 새로운 존재로 변형해야만 하는 것이다.
물결이 햇살을 마시면서 토한다
歲月에 결리는가 이따금 허릴 튼다
바람이 손 발을 씻고 내 머리를 닦는다
山이 거꾸로 매달린 채 빠져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내 얼굴도 걸려 있다
아무리 또 건져봐도 자꾸만 달아난다
때묻은 本性을 열심으로 헹궈냈다
썩어가는 俗性을 하나하나 씻어냈다
한웅큼 떠서 마셨다 고대로 하늘 맛이다
나도 자꾸 마시면서 토한다
하늘을 마시고 山을 마시고 나를 마신다
난 그만 저 江이 된다 기어이 江이 된다
- 유제하 「강」
② 시간의 동일성
부단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한 순간도 머무를 수 없고, 고정적일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세계라면, 자아의 발견이나 인식이란 애당초 불가능한 허무와 좌절의 욕망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간 속에 단절감이나 부단한 변화 속에 고정된 자아의 실체를 발견할 수 없는 절망적인 실존을 인식하면서도 불변하는 실체로서의 영원한 자아를 몽상하고 연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서정적 자아의 모습이며 시간적 동일성을 발견하려는 시적인 삶의 정당성이기도 하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물리적인 논리로 볼 때 결코 같을 수 없지만 이를 같은 것으로 동일시하려는 몽상, 그리하여 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 단절적인 존재가 아니라 연속적인 존재라는 생각이나 느낌이 바로 자기 동일성의 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유한한 시간, 그 한스러운 시간의 족쇄에서 잠시 자유를 얻는다.
훠이훠이
산을 넘고
엉겅퀴 어우러진 골짝을 지나
억만 년 숨어 사는
넓적바위 아래 옹달샘 하나
낮에는 푸른 하늘
가슴에 품고
밤에는 은하수 한줄기로
목을 축이고는
졸졸졸
찬송가 78장을 연거푸 불러대는
저 태고의 청아한 목청
수백길 암반을 뚫고
피를 토하듯이
땀을 흘리듯이
오직 순수로 솟아나는 열정
샘물은 용감한 혁명이 되어
가장 확실한 믿음이 되어
역사를 만들고
목숨을 다스린다.
- 홍문표 「생수를 마시며」
시어론 4, 낯설음의 시어와 내포적 시어
홍문표
(1) 낯익음과 낯설음
① 쉬클로브스키
러시아 형식주의 비평가 쉬클로프스키의 표현을 빌리면 시의 문학성은 시어의 낯설음의 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친숙한 의미의 이미지가 아니라 생소한 충격을 주는 이미지, 뭔가 새롭게 생각하고 느끼도록 활력을 주는 언어의 창조가 바로 낯설음이며 산문과 구별되는 시어의 정수가 된다는 것이다.
② 낯익음의 언어
일상적인 언어, 반복적으로, 기계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공식적인 언어는 이해는 있으나 감동이 없다. 바닷가의 파도소리는 처음엔 낯설지만 차츰 익숙해 진다. 이를 친숙화라 하는데친숙화는 동일한 사물에 대한 우리의 지각이 반복되어 습관화되었을 때 조성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각은 자동화되고 감각은 마비되어 낯익은 사람 사이에는 언어를 생략하고 손짓이나 눈짓으로 의사를 교환하는 탈언어화 상태가 된다. 지각적인 의식의 언어가 생략될 때 남는 것은 기호뿐이다.
인간과 사물, 인간과 인간 사이에 기호만 존재하게 될 때 그것은 시의 세계가 아니라 수학이고 과학이고 산문이다. 추상적인 개념과 습관적이고 기계적인 생활만 존재하는 삶이란 이미 창조적 인간이 아니고 기계나 동물이나 다를 바 없는 비인간화의 무의미한 세계일 뿐이다. 바로 분열과 소외가 그것이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③ 낯설음의 언어
시어의 참 기능- 따라서 예술가가 대항하고 투쟁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일상과 습관과 안일과 매너리즘의 권태다. 대상을 습관적인 문맥에서 뜯어내고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들과 함께 묶음으로써 시인은 상투적 표현과 거기에 따르는 기계적 반응(stock response)에 치명적인 일격(coup degrace)을 가해서 대상들의 감각적인 결(texture)을 고양된 상태에서 인식하도록 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의 언어는 바로 일상적인 낯익음의 용법을 배제하고 보다 낯선 용법을 창조하여 지각의 신선함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시적 자유이고 해방이다.
당신은 짐승, 별, 내손가락 끝
뜨겁게 타오르는 정적
외로운 사람들이 따모으는 꽃씨
외로운 사람들의 죽음
순간과 머나먼 곳,
異邦의 말이 고요하게 시작됩니다
당신의 살갗 밑으로 大地는 흐릅니다
당신이 나타나면 한 개의 물고기 비늘처럼
무지개 그으며 내가 떨어질 테지만
- 이성복 「당신은 짐승, 별」
(2) 전경과 후경
역시 형식주의자 무카로브스키는 낯익음과 낯설음의 관계를 전경(foregrounding)과 후경으로 설명했다. 일상적인 친숙한 언어는 후경, 즉 배경의 언어가 되고 시어는 전경으로 내세워져 전경과 후경이 이질화됨으로써 보다 신선한 시적 충격을 얻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사진 예술에서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거나 클로즈업시키는 것과 같다.
활자 사이를
코끼리 한 마리가 가고 있다.
잠시 길을 잃을 뻔하다가
봄날의 먼 앵두 밭을 지나
코끼리는 활자 사이를 여전히
가고 있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코끼리,
코끼리는 발바닥도 반짝이는
은회색이다.
- 김춘수 「은종이」
코끼리 은종이
(전경) (낯설음) (후경)
(3) 낯설음의 정도
그렇다면 여기서 같은 낯설음의 언어라 할지라도 낯익음과 낯설음의 차이, 전경과 배경의 거리에 따라서 시적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평가의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비록 낯설음의 언어가 시적이기는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1) 어린이가 노래한다.
(2) 새가 노래한다.
(3) 꽃이 노래한다.
(4) 강물이 노래한다.
(5) 돌이 노래한다.
(6) 질투가 노래한다.
(7) 고독이 노래한다.
(4) 시어의 내포적 의미
① 시적 언어의 특성
지금까지 시의 언어는 정서적이고 상상적이라 했다. 이 점은 음악과 미술과 같다. 그러나 이들과 다른 점은 시어는 음성적 요소도 있고 회화적 요소도 있지만 의미를 움켜쥐고 있는 언어라는 점이다. 언어는 소리, 형상, 의미라는 세 요소가 공존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의 경우도 의미의 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시의 언어는 정서적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일반 언어와 달리 내포적 의미가 있다는데 시의 특성이 있다.
② 내포적 의미
의미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을 H2O라고 할 땐 물이라는 의미 이외에 전혀 다른 의미가 없다. 이처럼 음성 기호인 문자와 그것이 지시하는 의미가 1:1의 관계를 갖는다.
이러한 언어의 의미를 외연(denotation)적 의미라고 한다. 객관적, 사전적, 일상적 의미다. 그런데 시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그러한 사전적 의미나 객관적 의미를 넘어선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내포(connotation)적 의미라 하는데 달리는 함축적, 주관적, 다의적, 심층적, 2차적 의미라고 한다. 리처즈는 이를 ‘의미의 의미’라고도 하였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광야」에서
시어 외연적, 1차적 의미 내포적, 2차적 의미
눈초인 겨울의 눈뛰어난 사람 괴로운 시대, 고독감 등구원자, 광복 등
바르트의 기호학적 의미분석
2차 언어…(내포) 초인(기표) 광복, 구원자(기의)
1차 언어…(외연) 초인(기표) 뛰어난 사람(기의)
(5) 문맥적 의미
① 개념의 시간화와 공간화
문학이란 추상적인 세계를 언어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형상화의 작업이다. 그런데 언어 행위는 일정한 시간과 일정한 장소에서 일어나므로 구체화하는 방법은 원칙적으로 개념의 공간화와 시간화다.
꽃 : 침묵의 언어
아침에 핀 꽃(시간화)
우리집 마당에 핀 꽃(공간화)
아침이면 나를 반겨주는 우리집 마당의 꽃(시간․공간화)
② 문맥적 의미
산문에서 쓰이는 지시적, 외연적, 언어는 주체와 객체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전적 의미(lexicat meaning)로 선명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주체와 객체와 언어가 분리된다. 그러나 내포적 언어는 주체와 객체가 상호침투하면서 문맥적 의미(contextual meaning)로 작용한다. 주체와 객체와 언어가 하나되어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언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 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에서
누님(나이 많은 여자 형제) + 거울앞 = 중년부인(문맥적 의미)
국화(식물) + 누님 = 원숙한 꽃(문맥적 의미)
내 영혼의 벌판에 쏟아지는 꽃비
그 속을 걸어가며
때로는 눈보라
때로는 달빛
때로는 폭우로 쏟아지는
혼자서 걸어가는 그 속의 외로움
- 박두진 「너」에게
내 영혼의 벌판(심리상태) + 꽃비 + 눈보라 + 달빛 + 폭우 = 인생살이(문맥적 의미)
나는 그림 그리는 푸주업자를 알기를 원한다.
시를 짓는 빵 제조업자를
노래로서 그 영혼을 잘 일깨워주는 촛대 만드는 자를
아니면 벙어리
- 브라우닝
사향 박하의 뒤안길이라
아름다운 배앞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로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
- 서정주의 「화사」에서
(6) 영원한 디페랑
① 계시의 언어, 묵시적 언어
예수의 재림, 새 하늘과 새 땅, 무지개
② 소쉬르의 기의와 기표
의미의 불확정성
③ 데리다의 디페랑 ― 포스트모더니즘
의미는 차별성을 지니면서도 끊임없이 미래로 유보되는 차이와 연기 즉 차연(differance)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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