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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상징 그리고 언어 / 김 잠선(철학 )
2019년 10월 24일 20시 38분  조회:1340  추천:0  작성자: 강려
이미지와 상징 그리고 언어
 
잠선(철학 )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것은 보지 않았다. 모두 자신들이 지니고 있던 '이미지'만을 보았던 것이다". 라고 엘리아데는 책의 서문에서 그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요컨대 인간인식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이미지' 칸트의 선험성과 같은 것으로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서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이미지'든지 혹은 '상징'이든지 간에 이것들은 인간의 심층적인 구조 안에서 이미 형성된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개념들을 다시 '언어'적인 개념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본문의 여러 곳에 예시되어 있는 갖가지의 상징과 제의들은 인간들이 관계해야만 하는 것들 사이의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라 있다. 이를테면 상징은저지된욕망들을 서로 어르고 달래며 보듬는 것으로써, 상호간의 합의와 인정을 전재하는’(言語)이라는 것이 내가 논지를 전개할 방향이다.
 
 
1. ‘이미지 개념정리
 
우리는이미지 시각적인 표상이 주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종종 오인(誤認)한다 . 물론 시각적인이미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또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지의 일부분일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미지는 표상적인 이미지 보다는 좀더 심층적인 차원의 이미지를 말한다. 말하자면 이것은 우리인식이 접하는 모든 경험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인식이 만나는 모든 경험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어떤 초월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인식에 전제된 기본 구조라는 것이다.
 
 
2. 인식구조의 토대로 작동하는이미지 영속성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것은 보지 않았다. 모두 자신들이 지니고 있던이미지만을 보았던 것이다”1). 위와 같은 문구를 통해 우리는 엘리아데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인식에 대한 개념을 있다. 그의 말처럼인간은 대상자체를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유한 범주를 통하여 인식한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에 의해서 인식된 대상은 이미 언제나 인간적 필터를 통과한 대상이다.”2) 요컨대 엘리아데는 인간의 인식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이미지 칸트의 선험적 범주와 유사한 개념으로 말하고 있다. 인간은 대상을 인식 결코 대상자체를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의 내부에 조건 지워진 어떤 특정한 형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정리해보자면 인간인식의 조건적 특성, 그것이 엘리아데가 말하는이미지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이 지닌 이미지의 조건이나 한계를 토대로 하여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인간은 단순히 사물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인식의 틀에 맞추어 사물들을 재조합, 재구성하여 자신에게 이미 전제된 조건 안에 끼워 맞추는 것이라 있다.
 
 
3. ‘이미지상징으로
 
인식하는 주체로서 인간들은 대상을 만날 , 자신의 이미지에 타당한 근거를 전재로 하여 수많은이유상상력 호출한다. 이것들은 너무나 닮은 것과 다른 것들을 동시에 빚어낸다. 여기에서 관계성은 한계성을 지니게 된다. 이를테면 어떤 대상과 관계를 성립함에 있어 서로 갖는 유사한 이미지와 상반되는 이미지는 인간욕망을 저지 혹은 지연시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머뭇거릴수밖에 없는 욕망들은 서로를 인식하게 된다. 결국 이들 이미지들은 합일점을 구사하는 어떤 특정한 대안을 모색하게 된다. 그렇게 탄생된 것이상징이다. 말하자면 상징은 수많은 이미지들의 결합이며, 모든 인식들의 소망 같은 것이다. 인간이 지닌이미지상징, 상징은 인간심리의 깊이를 만든다. 또한 인간은 자신이 만든상징체계 결박당한다. 이처럼이미지 표면화된 상징체계의 토대로서 존재한다. 말하자면 인간의식 표면에 드러난 모든 상징체계는 무의식적인이미지 토대 위에 세워진 건축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상징은 인간심리를 결코 벗어날 없을 뿐만 ! 니라, 언제나 실존적 제방(諸方) 끼고돌게 마련이다.
 
 
4.이미지 상징은 언어이다
 
이미지와 상징을개념정리혹은표본으로의 의미로 이해할 우리에게 쉽게 다가온다. 이것은 언어와도 같은 구도 이다. 가령 인식하는 주체로서 대상에 대한 관점은 순전히 관점이다. 내가 대상을 인식하여 정의를 내리기 까지 소용되는 모든 이미지와 상징은 나와 상관되는 것이다. 이들 상관관계를 연결짓는 연결 고리역할을 하는 언어는 인간이 타자와(그것은 인간일 있고 자연일수도 있겠지만) 관계할 관계를 지탱해주는 것이다. 언어는 굳이 입을 맞추지 않더라도 이들 관계가 이루어지도록 매개하는 것이 라고 있다. “상징적 세계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의 언어다. 칸트가 인간과 대상 사이에 인식의 선험적 범주가 있다고 하였다면 흄볼트(Humboldt) 인간과 자연 사이에는 언제나 언어가 존재한다고 하였다. 인간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세계를 통해 흡수하고 소화한다. 소화된 대상은 순수한 외적 대상이 아니라 정신적 행위의 결과다. 따라서 인간의 인식은 수동적 인상(impression) 아니라 능동적 표현(expression!! ) 포함하고 있다. 대상은 단순히 물질적 대상이 아니라 정신적 대상으로 변화한다. 여기서 정신적 대상은 언어적 의미화의 결과라고 있다. 3) ” 요컨데 인간이 지닌 모든 감각기관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을 비롯한 모든 감각기관) 언어로 구성된 조건적 틀에 의해 한계 지어진다는 것이다. 전제조건으로 작동한 언어가 사물을 투과함으로서 정보처리 과정을 거쳐 상징처럼 뚜렷이 사물을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사물에서 발산되는 모습 자체가 아니라 이미 조건지어진 언어의 구조로서 우리에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5. 인식의 조건으로서의 언어
 
철학자 하이데거는인간의 모든 존재는 언어를 뒤집어쓰고 있다 말했고, 가다머는 어떤 존재도언어로서 이해 있다 말했다. 요컨대 인간이 세상과 만날 때는 반드시 매개인언어 통해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세상을 창조한다. 따라서 인간에게 있어 언어는 신과 같은 것이다. "결국 어떠한 의미 체계도 인간의 사고를 벗어날 없으며 또한 사고의 유일한 도구는 바로 언어이기 때문에 사고와 언어는 서로 동질의 것이라는 형이상학적인 가정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신화의 문제는 사실상 심리학의 문제가 되었으며, 우리의 정신이 주로 언어를 통하여 우리에게 객관적인 것이 되므로 언어 과학의 문제가 되었다. 언어와 사고는 분리할 없는 것이요. 따라서 언어의 병은 사고의 병과 동일한 것이다. "4)
 
이처럼 언어는 인간인식의 모든 사유조건으로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 언어는 선택할 있는 어떤 사항이 아니다. 단지 운명처럼 주어지는 것으로서 이미 결정된 사항을 그저 수긍해야만 하는 수동적인 형태를 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밥을 먹는다거나 걷는다거나 하는 것과 똑같은 자연적인 문제입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말에 의해 있고 말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자연사적인 조건이라는 것은, 그것을 없앨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 나는 그것을 이를테면비극적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5) 고진의 사유처럼 언어는 우리에게 축복이기보다는 삶의 무게로서, 실존에 얹혀두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무거운 비애일 수도 있을 것이다.
 
 
6. 언어의 한계성
 
"언어는 특정한 순간에 랑그 속에서 통용되고 있는 명령어들, 암묵적 전제나 발화 행위 같은 명령어들의 집합으로 정의 수밖에 없다. 언어는 정보전달을 위한 것도 의사소통을 위한 것도 아니다. 언어는 정보의 소통이 아니라 그와 전혀 다른 어떤 , 명령어의 전달이다. 또한 도식은 잉여를 이론적 최대치로 감소시키는 단순한 제한 조건으로 만든다. 행위와 언표의 잉여 복합체는 필연적으로 집단적 배치 물을 얻어낸다. 행위들은 특정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사회의 몸체들에 귀속되는 비물체적 변형들의 집합이라고 정의될 있는 같다."6)이처럼 언어는 우리인식 조건에 전제되어 있으면서 욕망에 대한 보편적인 구도형식을 띠고 있다. 결국 언어는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것들이 충돌될 있는 요인을 제공하게 된다. 따라서 결코 언어영역을 벗어날 없는 인간인식은 한계점에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타자와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합일점을 모색하게 된다. 이러한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서 계획된 것이상징이라고 있다.
 
 
7. ‘질서 체계로서의 상징
 
상징은 다른 인식 수단으로는 전혀 포착할 없는 현실의 어떤 심오한 양상을 밝혀준다. 이미지, 상징, 신화는 마음이 아무렇게나 만들어 놓은 창조물이 아니다. 이것들은 어떤 필요성에 응하고 있으며, 어떤 기능을 다하고 있다. 기능은 존재의 내밀한 양상을 숨김없이 드러내주는 데에 있다.”7) 말하자면 인간 인식구조에서 발생된 욕구는 상징들의 결정체라고 말할 있다. 따라서 사회가 안고 있는 한계에 대한 예감이나 불안은 신화를 창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사회 안에 반드시 발생하기 마련인 한계 상황을 막기 위하여 상징들의 집합체인 신화는 필수적인 것이다. 이를테면 모든 상징, 신화적 행위들은 언술 행위로서 사회질서 유지를 전제로 요청되는 필수적인 것들이다. 이러한 사유 방식은 다분히 말리노우스키8)적인 경향에 따르고 있다고 있다. "역사적, 구체적, 본원적 존재로서 인간은 '상황' 속에 있다. 인간의 진정한 실존은 역사 속에서 시간 속에서 아버지의 시대가 아닌 자신의 시대 속에서 실현된다. 더욱이 인간은 역사적 시간, 자신에게 ! 속한 자신의 시간, 역사적 동시대성만을 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간적 리듬을 알고 있다. "9)이처럼 인간은 상황에 근거한 실존에 의하여 자신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실존적 한계에서 발생되는 상황들은 인식자체가 보유한 '이미지' 형식에 맞추어 상징들을 창조한다. 이것들은 욕구들의 결정체인 만큼 특수한 힘을 지닐 있는 신화로 채택된다. "신화나 상징은 원초의 인간에 의해 자연발생적인 발견 물이 아니라 어떤 사회에 의해서 범위가 정해지고 완성되고 전달된 문화적 복합체의 창작물이라는 것이다. 창작물은 원래의 발생지에서 멀리 확산되어, 이렇게 확산되지 않았다면 알려지지도 않았을 민족과 사회에 흡수되었다." 10) 어떤 식으로든지 세상과 함께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 인간들은 그리 폭넓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결코 헤어질 없는 타자와의 합의를 전제로 하여 어떤 대표성을 띠는 거대한 언술 행위를 사방에 뿌렸어야만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식하는 행위자들의 욕구를 저지하거나 억압하여 세상과 인식주체 사이의 질서를 확보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를테면 이것이 언어가 창조해낸 유토피아적 ? ???갖춘 거대하고도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고 있다. " 구체적인 것은 바로 역사 속에서, 역사를 통해서 구현된 종교현상이다." 11)
 
이미지와 상징 후반을 관통하는 엘리아데의 사유는 줄곧 인간고유의 인식조건이 인간과 다른 세상을 어떻게 파악하고, 재구성하여 우리의 인식구조 속에 포획하게 되는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물론 모든 계획들은(우리가 대상을 이해할 있도록 우리인식의 구조에 알맞도록 서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서 실현되는 행위들) 인간 고유의 영역인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이미지' 있어 세상을 바라볼 있고, 우리가 어떤 것을 '기억' 있어 '상징' 건립할 있다. 또한 이모든 것은 언어구조의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내가 상상력에 빠지는 순간 사유 속에 내재되어 있던 무수한 낱말들은 익숙한 언어로, 혹은 문장으로 사유 깊숙이 내려앉아 새로운 창조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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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르치아 엘리야데,<이미지와 상징>, 이재실 옮김 (까지,1998),14.
2) 경재, <신화해석학>, (다산, 2002), 23.
3)같은 , 24.
4) 신항식, <롤랑바르트의 기호학>, (문학과 경제사, 2003),98.
5) 가라타리 고진, <언어와 비극>, 조영일 옮김 (도서 출판 b, 2004), 66.
6) 들레즈, 페트릭스 카타리, <천개의 고원>,김재인 옮김 (새물결 ,2003),154 157.
7)미르치아 엘리아데, <이미지와 상징>, 이재실 옮김 (까치.1998), 15.
8)말리노우스키는 그의 저서인원시 시화론에서 모든 신화는 한가한 서사시도, 혹은 목적 없는 공허도 아니며,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화적 힘이라고 말한다. 그는 신화는 인간이 세상과 만나 일생을 살아 나가는 동안의 실용적인 모든 중요한 면에 집중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9)미르치아 엘리아데, <이미지와 상징>, 이재실 옮김(까치, 2002),37~38 .
10)같은 , 38~ 39.
11)같은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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