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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모음
2022년 06월 07일 15시 48분  조회:710  추천:0  작성자: 강려
2019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모음
 
 
강원일보 당선작-동시 류병숙/걸어가는 신호등
 
 
누나 손잡고
막대사탕 빨며
학교 가는 서준이
 
건널목 건너며
사탕 든 손 치켜든다
 
- 야, 막대사탕 신호등이다
버스도 서고
자동차도 서고
 
달콤한 아침이다.
 
 
[경상일보신춘문예당선작]새놀이(동시)-최류빈
 
 
 
겨드랑이를 벌리면 새가 돼요
새가 될 때면 쿵쿵 점프해도 괜찮아요
점프를 해도 그저 날아가는 동안이니까
 
새 놀이를 하면 날갯죽지가 아파와요
저 멀리 프랑스 파리 조그맣게 보이는데
기웃기웃 창문 밖
빨강, 파랑, 하얀 빛 프랑스 만국기처럼 들어와요
 
짹짹거리는 울음소리를 내 주어야 해요
그래야 꼭 날고 있는 기분이니까요
 
너무 멀리 떠나와 둥지를 잊었어요
여섯시 반이면 애벌레 찌개 코끝을 찔러요
찌르르르 하며 몸을 감싸는
달콤한 냄새, 흔적을 찾아가야 해요
 
한 점씩 떨어뜨려 놓은 새의 깃털. 그담엔 저 바람을 느끼는 거예요
 
가득한 냄새들 깃털 속에 품고 돌아와서는
주머니를 홀랑 비우고 세모 부리 뻐끔이는 거예요
그곳이야말로 포근한 둥지예요
 
 
 
[2019 대전일보 동시 당선작]
 
 
 
오늘 학교에서 매듭 놀이를 배웠다
 
영철이와 한 조가 되어
팔자 매듭도 만들어보고
고리 매듭도 만들어보고
십자 매듭도 만들었다
 
함께 맸다가 풀었다가 하다 보니
가끔 영철이 손가락이
얽히고설키는 매듭처럼
내 손가락을 휘감기도 하고
내 손가락이 영철이 손가락을
휘감기도 했다
 
마음도 매듭 놀이를 했는지
집에 왔는데도 자꾸만 영철이가 생각난다
무슨 매듭인지 알 수 없는
풀리지 않는 매듭 하나
생겼다.
 
 
 
[2019 매일신문 동시 당선작] 액자 속의 나/ 박지영
 
 
 
언제부턴가
엄마가 날 보고 잘 웃지 않아요
나를 보며 웃는
엄마 얼굴이 보고 싶을 땐
 
반짝이는 금박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요
 
태권도 발차기를 하는
미술대회에서 그림을 그리는
피아노 콩쿠르에서 연주를 하는
영어 상장을 든 귀여운 아이 옆에
슬며시 다가서요
 
 
[2019 조선일보 동시당선작] 모래시계/모래시계
 
 
어느 날 들어가게 된 유리병 안
​때부터 난 시간이 되었어
날 보는 사람들은 여러 모습이었어
급하게 어디론가 뛰어가는가 하면
가만히 지켜보기도 했어
 
어느 날은 한 아기가 다가오더니
아래로 다 흘러내리기도 전에
뒤집어 놓기도 했어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조금씩 변해있었어
아기는 훌쩍 소년이 되었지
 
그땐 날 뒤집지는 않았어
대신 나를 오랫동안 바라보더군
그리곤 뭔가 중얼중얼….
 
자세히 들어보니
10분 동안 자기를 소개하는 거였는데
듣다가 깜짝 놀랐어
내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아주 어릴 적
저는 모래시계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시간은 되돌려 놔도 쉬지 않고 흘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붙잡을 수 없는 게 시간이란 걸
알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가족 ver.2’/ 김성진]
 

 
엄마가 너무 바빠
엄마를 새로 주문했다
그리하여 엄마2호
 
엄마1호는 열심히 회사 다니고
집에 오면 열심히 잠을 잔다
 
내가 너무 바빠
아들을 새로 주문했다
그리하여 아들2호
 
나는 열심히 학원 다니고
집에 오면 열심히 숙제하다 잠에 든다
 
우리가 이러는 동안
엄마2호 아들2호는 집에 남아
같이 밥도 먹고 소소한 대화도 나눈다
가끔은 산책을 가기도 한다
 
그리하여 우리 몫까지
열심히 가족이 된다
진짜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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