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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집 1. 시
2022년 08월 31일 21시 02분  조회:778  추천:0  작성자: 강려

이상 전집, 권영민 엮음, 문학에디션뿔, 2009
 
<정식>
 
정식

웃을수있는시간을가진표본두개골에근육이없다
 
정식

너는누구냐그러나문밖에와서문을두다리며문을열라고외치니나를찾는일심이아니고또내가너를도무지모른다고한들나는차마그대로내어버려둘수는없어서문을열어주려하나문은안으로만고리가걸린것이아니라밖으로너는모르게잠겨있으니안에서만열어주면무엇을하느냐너는누구기에구태여닫힌문앞에탄생하였느냐
 
<무제>
 
내 마음에 크기는 한개 궐련 기러기만하다고 그렇게보고,
처심은 숫제 성냥을 그어 궐련을 붙여서는
숫제 내게 자살을 권유하는도다.
내 마음은 과연 바지작 바지작 타들어가고 타는대로 작아가고,
한개 궐련 불이 손가락에 옮겨 붙으렬적에
과연 나는 내 마음의 공동에 마지막 재가 떨어지는 부드러운 음향을
들었더니라.
 
처심은 재떨이를 버리듯이 대문 밖으로 나를 쫓고,
완전한 공허를 시험하듯이 한마디 노크를 내 옷깃에남기고
그리고 조인이 끝난듯이 빗장을 미끄러뜨리는 소리
여러번 굽은 골목이 담장이 좌우 못 보는 내 아픈 마음에 부딪혀
달은 밝은데
그 때부터 가까운 길을 일부러 멀리 걷는 버릇을 배웠 드니라.
 
*-삼차각설계도
<선에관한각서 6>
 
숫자의방위학
**4 4 4 4
숫자의역학
시간성(통속사고에의한역사성)
속도와좌표와속도
***4+4
4+4
4+4
4+4
etc
 
 사람은정력학의현상하지아니하는것과똑같이있는것의영원한가설이다, 사람은사람의객관을버리라.
 주관의체계의수렴과수렴에의한*오목렌즈.
 
4 제4세
4 1931년9월12일생.
4 양자핵으로서의양자와양자와의연상과선택.
 
 원자구조로서의모든운산의연구.
 방위와구조식과질량으로서의숫자와성상성질에의한해답과해답의분류.
 숫자를대수적인것으로하는것에서숫자를숫자적인것으로하는것에서숫자를숫자인것으로하는것에서숫자를숫자인것으로하는것에
 (1 2 3 4 5 6 7 8 9 0 의질환의구명과시적인정서의기각처)
 
 (숫자의모든성상 숫자의모든성질 이런것들에의한숫자의어미의활용에의숫자의소멸)
 
 수식은광선과광선보다도빠르게달아나는사람과에의하여운산될것.
 
 사람은별ㅡ천체ㅡ별때문에희생을아끼는것은무의미하다, 별과별과의인력권과인력권과의상쇄에의한가속도함수의 변화의조사를우선작성할것.
 
*'삼차각'은 수학 용어로서는 부정확한 말이다. 수학에서 말하는 '각(角)'이라는 것은 3차원 이상의 공간에서도 언제나 2차원 평면에서의 '각'이라는 개념으로 규정된다. 그러므로 '삼차각'이란 수학적 개념이라고 하기 어렵다. 다만 세 모서리가 만나는 각을 말하는 것으로 본다면 그 존재를 인정할 수 있다.
**본디 위의 시에서 숫자의방위학 다음의 4는 차례대로 동서남북의 네 방향으로 뒤집어져 있으며, 속도와좌표와속도 다음의 4+4 역시 그 방향이 제각각 뒤집어진 채로 쓰여졌다. 이는 숫자 '4'와 같은 방위 표시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시하면 방향이 서로 달라진다는 것을 기호로 표시한 것이다. 또한 4+4의 수식은 물리학의 기본을 이루는 물체의 운동량을 힘(속도)와 방향으로 표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오목렌즈' 를 시에서는 기호로 표시하였다.
 
-삼차각설계도
<선에관한각서 7>
 
 공기구조의속도ㅡ음파에의한ㅡ속도처럼330미터를모방한다(광선에비할때참너무도열등하구나)
 
 빛을즐기거라,빛을슬퍼하거라,빛을웃어라,빛을울어라.
 
 빛이사람이라면사람은거울이다.
 
 빛을가지라.
 
 ㅡ
 
 시각의이름을가지는것은계획의효시이다. 시각의이름을발표하라.
 
 □ 이름
 
 △의아내의이름(이미오래된과거에있어서의 AMOUREUSE는이와같이도총명하니라)
 
 시각의이름의통로는설치하라, 그리고그것에다최대의속도를부여하라. 
 
 ㅡ
 
 하늘은시각의이름에대하여서만존재를명백히한다(대표인나는대표적인일례를들것)
 
 창공, 추천, 창천, 청천, 장천, 일천, 창궁(대단히갑갑한지방색이아닐는지)하늘은시각의이름을발표하였다.
 
 시각의이름은사람과같이영원히살아야하는숫자적인어떤일점이다, 시각의이름은운동하지아니하면서운동의코오스를가질뿐이다.
 
 ㅡ 
  
 시각의이름은빛을가지는빛을아니가진다, 사람은시각의이름으로하여빛보다도빠르게달아날필요는없다.
 
 시각의이름들을건망하라.
 
 시각의이름을절약하라.
 
 사람은빛보다빠르게달아나는속도를조절하고때때로과거를미래에있어서도태하라.
 
*-건축무한육면각체
**<출판법>
 
 Ⅰ
 
 허위고발이라는죄목이나에게사형을언도했다. 자태를감춘증기속에서몸을가누고나는아스팔트가마를비예하였다.
 ㅡ직에관한전고한구절
 ***기부양양 기자직지(其父攘羊 其子直之)
  나는안다는것을알아가고있었던까닭에알수없었던나에대한집행이한창일때나는다시금새로운것을알아야만했다.
  나는새하얗게드러난골편을주워모으기시작했다.
  '거죽과살은나중에라도붙을것이다'
  말라떨어진고혈에대해나는단념하지아니하면아니되었다.
 
 
 Ⅱ 어느경찰탐정의비밀신문실에서
 
 혐의자로검거된남자가지도의인쇄된분뇨를배설하고다시금그걸삼킨것에대해경찰탐정은아는바가하나도있지않다. 발각될리없는급수성소화작용 사람들은이것이야말로술이라고말할것이다.
 '너는광부에다름이없다'
 참고로부언하면남자의근육의단면은흑요석처럼빛나고있었다고한다.
 
 
Ⅲ 호외
 
 자석수축하기시작하다
 원인극히불분명하나대외경제파탄으로인한탈옥사건에관련되는바가크다고보임. 사계의요인들이머리를맞대고비밀리에연구조사중.
 개방된시험관의열쇠는내손바닥에전등형의운하를굴착하고있다.
 곧이어여과된고혈같은강물이왕양하게흘러들어왔다.
 
 
Ⅳ 
 
낙엽이창호를삼투하여내정장의자개단추를엄호한다.
 ****<암살>
지형명세작업이아직도완료되지않은이궁벽한땅에불가사의한우체교통이벌써시행되었다. 나는불안을절망했다.
 일력의반역적으로나는방향을잃었다. 내눈동자는냉각된액체를잘게잘라내며낙엽의분망을열심히방조하는수밖에없었다.
 (나의원후류에의진화)
 
*'육면각체'라는 용어는 수학에서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정육면체나 정사면체는 '삼면각체'에 해당한다. 그러나 여섯 개의 면이 만나는 입체라는 무리한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오일러의 다면체 공식(v-e+f=2)'에 의하면 육면각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무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경우, '무한육면각체'를 여섯개의 면이 한 점에서 만나고 반대쪽으로 무한이 벌어진 입체라고 볼 경우 그 존재의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다. (김명환, <이상 시에 나타나는 수학기호와 수식의 의미>, <<이상 문학 연구 60년>>, 권영민 편, 180~181쪽 참조.) 여기서 '육면각체'를 '육면체'로 볼 수 있다면, 수많은 육면체가 결합된 형태로 이루어진 현대건축의 기하학적 모형을 상징하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제목으로 내세워지고 있는 '출판법'은 글자 그대로 인쇄 출판의 방법을 의미하는 이른바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의 문제를 서술하고 있지만, 출판과 인쇄에 대한 사회적 규제를 의미하는 각종 규범들, 특히 식민지 시대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강행하였던 언론 출판에 관한 검열제도(censorship)의 문제를 우회적(迂廻的)으로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논어(論語)> '자로(子路)' 편에 등장하는 구절을 패러디한 부분이다. 논어 원문에서, '其父攘羊 而子證之(기부양양 이자증지)'를 '其父攘羊 其子直之(기부양양 기자직지)'라고 고쳐 써놓았다. 이렇게 고침으로써, '아버지가 양을 훔쳤는데 그 아들이 그것을 증언하였다.'는 뜻에서 '아버지가 양을 훔쳤는데 그 아들이 그것을 바로잡았다.'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타이포그래피에서는 공자의 말씀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간적 도리와 정서 같은 것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조판 과정에서 식자공(植字工)이 잘못 조판된 것을 원고에 따라 교정하여 바로잡는 과정은 엄격성과 정확성을 기본으로 한다.
 
****박스 속의 '암살(暗殺)'이라는 글자는 종이에 글자가 인쇄된 모양을 기호로 표시한 것임.
 
-건축무한육면각체
*<차8씨의출발>
 
균열이생긴장가이녕의땅에한대의곤봉을꽂음.
한대는한대대로커짐.
수목이자라남.
 이상 꽂는것과자라나는것과의원만한융합을가르침.
사막에성한한대의산호나무곁에서돼지같은사람이생매장당하는일을당하는일은없고쓸쓸하게생매장하는것에의하여자살한다.
만월은비행기보다신선하게공기속을추진하는것의신선이란산호나무의음울함을더이상으로증대하는것의이전의일이다.
  **윤부전지(輪不輾地) 전개된지구의를앞에두고서의설문일제.
곤봉은사람에게지면을떠나는아크로바티를가르치는데사람은해득하는것은불가능인가.
 ***지구를굴착하라.
   동시에
 생리작용이가져오는상식을포기하라.
 열심으로질주하고 또 열심으로 질주하고 또 열심으로질주하고 또 열심으로질주하는 사람 은 열심으로질주하는 일들을 정지한다.
 사막보다도정밀한절망은사람을불러세우는무표정한표정의 무지한한대의산호나무의사람의발경의배방인전방에상대하는자발적인공구때문이지만사람의절망은정밀한것을유지하는성격이다.
 지구를굴착하라
   동시에
 사람의숙명적발광은곤봉을내어미는것이어라*
    *사실차8씨는자발적으로발광하였다. 그리하여어느덧차8씨의온실에는온화식물이꽃을피우고있었다. 눈물에젖은감광지가태양에마주쳐서는히스므레하게빛을내었다.
 
*이 작품은 제목에 드러나 있는 '且8氏'에 대한 수많은 해석과 함께 이상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난해시의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이 작품을 성적 이미지로 확대하여 해석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상 자신이 그와 가장 절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한 사람인 화가 구본웅(具本雄)을 모델로 하여 그의 미술 활동을 친구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그려낸 것이다.
 이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且8氏'는 구본웅의 성씨인 '구(具)씨'를 의미한다.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된 '8'을 한자로 고치면 '팔(八)'자가 된다. 그러므로 '구(具)'자를 '차(且)'와 '팔(八)'로 파자(破字)하여 놓은 것이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더구나 '차(且)'자와 '8'자를 글자 그대로 아래위로 붙여 놓을 경우에는 그 모양이 구본웅의 외양을 형상적으로 암시한다. 이것은 구본웅이 늘 쓰고 다녔던 높은 중산모의 모양인 '且'와 꼽추의 기형적인 모양을 본뜬 '8'을 합쳐 놓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구본웅을 지시하는 말은 또 있다. '곤봉(棍棒)'과 '산호(珊瑚)나무'가 그것이다. '곤봉'은 그 형태로 인하여 남성 상징으로 풀이된 경우가 많지만, 가슴과 등이 함께 불룩 나온 구본웅의 외양을 보고 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말은 '구본웅'이라는 이름을 2음절로 줄여서 부른 것이므로, '말놀이'의 귀재였던 이상의 언어적 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되기도 한다. '산호나무'라는 말도 역시 구본웅의 마른 체구와 기형적인 곱사등이의 형상을 산호나무의 모양에 빗대어 지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말은 <장자(莊子)>의 '천하편'에서 인유(引喩)한 것이다. 원문은 "윤부전지(輪不蹍地)"이며, 그 의미는 '바퀴의 둘레서 땅에 닿는 곳은 한 점에 지나지 않으며 둘레가 아니다. 그러므로 바퀴는 땅을 딛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이 작품에서는 '윤부전지(輪不蹍地)'의 '전(蹍)'을 '전(輾)'으로 바꾸어 쓰고 있는데, 그 의미도 '수레바퀴는 땅에 구르지 않는다.'로 변하게 된다. 이 구절을 통해 인유하고자 하는 것은 구본웅의 걸음제라고 할 수 있다. 커다란 중산모를 쓰고 걸어가는 구본웅의 모습을 그의 성씨인 '구(具)'를 다시 파자하여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且)'와 '8'이라는 글자의 결합은 '且'의 아래쪽에 '8'을 세운 형태가 된다. 여기서 '且'자의 아래에 '8'자를 뉘어놓으면 수래 아래 두 바퀴가 붙어서 땅 위로 굴러가는 모양이 되지만, '8'자가 '且'밑에 서 있는 모양으로 되면 바퀴가 굴러가는 모습을 이루지 못한다. 참으로 재미있게 '문자 놀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구절의 패러디는 바로 뒤에 오는 "棍棒은사람에게地面을떠나는아크로바티를가르치는데사람은解得하는것은不可能인가."로 이어진다. 구본웅이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커다란 모자(且) 아래 '8'자가 서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지구의 굴착'은 구본웅이 조각을 하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임.
 
*<최후>
 
**사과한알이떨어졌다. 지구는부서질정도로아팠다. 최후.
이미여하한정신도발아하지아니한다.
 
*이 작품은 근대과학의 등장을 배경으로 하는 인간 문명이 오히려 인간의 정신을 억압할 수 있다는 점을 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상 문학의 중심적 주제와 맞닿아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대목은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에 관련된 일화를 패러디하고 있다. 뉴턴의 '자연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운동하는 복잡하고 거대한 기계'라고 하는 역학적 자연관은 근대적 계몽사상의 근거를 만들어낸다
출처: https://hichy.tistory.com/entry/이상-전집-1-시?category=478796 [히키의 상상 공간: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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