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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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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러갔다가 흉터혹 하나 더 붙이던 그날의 삽화 [수기]
2011년 10월 31일 19시 49분  조회:3356  추천:0  작성자: 강려
오래전 나는 이 세상에 태여날때 다른애들과는 달리 <<응아 응아>>하는 힘찬 울음를 터뜨리지못했다 난산으로 인한 대뇌손상은 나에게 손발도 령활하지못하고 말도 똑똑히 번질수없는 등 여러가지 후유증을 남겼다

병치료를 위해 나는 9년간의 학창시절때에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돌아오면 아버지와 함께 외지로 병치료를 다니군했다 어머니는 개산툰 화학섬유팔프공장 생산제1선에서 뛰는 로동자였기에 내병을 치료해주는 일은 당연히 공장자녀2중에서 교원사업을 하는 아버지의 어깨에 떨어졌던것이다 병치료를 위해 약을 밥먹듯했던 내몸은 온갖 중서약물의 실험장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수백대의 침질로 오는 아픔을 받아당하는 실험용이기도 했다

초중을 졸업하던해 인 1993년의 여름방학엔 신문에 실린 병치료광고를 보고 나는 도문시 모 병원에 가서 수술 치료를 받게되였다
<<수술하면 병이 꼭 떨어질거다>>
아버지의 위안어린 사랑의 말씀은 처음으로 수술실로 들어가는 나에게 큰힘이 되여주었다 이제 완쾌되면 계속 고중 대학이란 배움의 전당을 자유롭게 날아옐수 있을거라는 유치한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만큼 정신상에서는 별로 큰 부담은 없었다
수술이 끝나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가…. 갑자기 아버지는 내가 얼굴이 백지장같이 하얗게 되여 졸도해 있음을 발견하였다 병원측의 소홀로 해종일 점적주사를 맞고있는 나에게 한번도 도뇨를 시키지않았으니 그럴만도 했다

의사와 간호원들이 바삐 도뇨를 시킴과 동시에 산소호흡까지 시켰서야 나는 죽음의 고비를 넘길수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의 진지한 사랑이 있었기에 나는 다시 소생할수 있었다 유감스러운것은 매우 성공적으로 잘 되였다던 그번 수술도 내병은 그상이 장상이였다 이때문에 아버지는 나의 수술을 담당한 주치의사와 왜서 허풍을 쳤냐며 말다툼까지 했었고 나는 혹 떼러 갔다가 수술훙터라는 혹 하나 더 붙이격이 되였다
고중과 대학에 가려던 나의 욕망도 식어가는 차물마냥 다시는 끓어번질수없었다

퇴원하던 날 아버지는 나한테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말했다

<<너 ,절대 나약해져서는 안된다! 다시 돌이킬수없는 단 한번밖에 없는 인생이 아니냐 이세상엔 너보다도 더 비참한 사람들이 많고도 많단다 너도 알지만 영국의 한 녀자애는 나서부터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결국엔 말도 못하게 되였으나 손바닥의 촉감으로 공부하여 나중엔 명작가로 되였잖니 네가 유명해지라는 말은 아니지만 너도 그녀처럼 용감해지란 말이다..>>

그렇게 나를 깨우쳐주고 이끌어주던 부모님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혹떼러 갔다가 수술흉터혹 하나 더 붙이던 그날의 삽화를 들여다 볼때마다 나는 나의 생명 나의 인생이 나에게만 속한는것이 아니라는것을, 비록 병들어 시든 몸이지만 마찬가지로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2011년 5월 19일 KBS 한민족방송<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에 방송,그번주(20일) 우수작에 선정되였던 5월주제 <가족>자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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