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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산아이 (강려)
2010년 03월 31일 10시 32분  조회:3054  추천:24  작성자: 림금산


산아이

강려

 

빨간색주말, 뇌리는 심심해하는 나를 강가로 손잡아끌었다.뇌리의 손에 이끌려 강가에 나온 나는 손나팔을 하고 힘주어 웨쳐본다


<<오ㅡ호ㅡ호>>하는 나의 웨침소리에 강건너 산속에서도 <<오ㅡ호ㅡ호>>하고 메아리가 들려온다


(히야, 임내 잘내네 근데 저앤 혼자 산속에서 놀지?)

다음순간 어쩜 나처럼 불편한 몸때문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깃을 친다


내가 뇌성마비여서일가? 나는 학급에서 거의 도외시되다싶이한 녀자애였다 운동대회 원족같은 행사는 뇌성마비인 나와는 무관하였다 담임선생님한테 청가를 맡으면 의례<<, 그래 집에서 쉬여라>>하신다


동학들은 맛있는 먹거리들을 사느라 시장을 휘딱 하지만 나는 기분이 김빠진 공처럼 홀쪽하여 홀로 집으로 돌아온다 애꿎은 돌멩이나 걷어차면서 그래도 아빠트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래일 아버지와 함께 서점에 가서 재미나는 책도 사고  맛있는것도 사먹을 궁리를 눈덩이처럼 굴리면서 기분전환도 해본다


로동자인 엄마보다는 중학교교원인 아버지한테 짬짬이 시간이 많은가부다


학교에서 집체행사가 있을때마다 아버지는 나를 서점에 데리고 가서 고운꿈 키워주는 책들을 사주신다 정심에는 맛있는 음식도 사준다 일종 보상이였을가 그런날 어쩌다가 짬짬이 시간이 생기면  엄마도 나한테 만족을 주려고 무진 애를 쓴다 나는 그러는 엄마의 눈빛에서 딸애를 <<못생긴 새끼오리>>낳아줘서 항상 죄지은 마음으로 사는 피방울같은 아픔을 읽는다


마음대로 뛰놀수있는 애들이 부럽다못해 시샘이 모여오지만 그런 내색을 한번도 내본적이 없다 내가 아무리 원망해도 재빛현실은 눈동자한번 끔뻑이지 않을거고 괴로움과 노여움만 락엽처럼 쌓여갈테니깐….


<< 혼자 노니?>>


내가 산아이한테 말공을 던져본다


<< 혼자노니?>>


산아이는 말공을 도로 차보낸다


친해보고싶어 말공을 던졌는데 산아이는 좀처럼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 못난 새끼오리여도 꼬마백조무리속에 끼여들어 공부는 하니까 적어도 숨어는 안사는데  산아이는 여름 가을 겨울 따로없이 숨어만 살가)


달이 숨박꼭질하듯 자취를 감추어버린 까만 밤인데도 보채는 쬐꼬만 가슴때문에 잠이 안온다


나는 벌떡 일어나 상념의 강가에 나와 예쁜 궁금함을 실은 꿈쪽배를 정성스레 띄워본다 산아이 사는 곳에 동동 가닿기를 기대하며….

제 14회 백두아동문학상 부상 받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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