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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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지진을 안타깝게 바로보는 심정
2011년 04월 16일 17시 07분  조회:5462  추천:30  작성자: 김광림

                                  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차로에서                                

                      김광림의보스턴통신16                   

                                                                         

                일본의 대지진을 안타깝게 바로보는 심정


 

남의 일이 아닌 일본의 대지진

지난 311일에 일본 동북지역의 태평양 앞바다에서 매그니튜드9의 거대 지진이 발생한지 한달이 넘어섰다. 이미 사망자가 13,000여명을 넘었고 실종자까지 하면 28,000여명이 이번 지진에 희생을 당한 셈이다. 사람의 피해만이 아니라 가축, 건물, 산업활동의 피해까지 계산하면 일본 동부지역 전체가 피해지역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도 엄청난 재난이 일본에 닥친 것이다. 처음에 지진이 발생하여서부터 지금까지 일본 동부지역에 강진이라고 볼 수 있는 진도 5급이상의 지진만 410여차 발생했다고 한다. 거기다 쓰나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사고가 겹치면서 트리플악재가 일본을 괴롭히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사고는 아직

도 그 끊이 어디가 될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오래 지속될 것 같고, 눈에 보이지 않은 방사능에 대처해야 하기에 사회를 공황에 몰아넣고 사람들의 신경을 극도로 지치게 만든다.


나는 일본에서 지진을 여러번 경험한 적이 있고
, 가족과 친척들이 일본에 남아있
기에 이번 지진이 결코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아 매일 지진에 관한 뉴스를 체크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번 지진을 관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번 지진에 대하여 일본정부의 신속하지 못한 대응방식을 비판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한 도쿄전력의 무능력함을 비꼬는 기사도 보이는데 실지 이처럼 거대한 지진앞에서 어

느 나라인들 완벽한 대응을 하기 어렵고, 방사능사고에 대해서는 어느나라의 기술을 가지고도 단기간에 해결할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 진도 5급이상의 지진이면 땅이 크게 흔들리면서 사람들이 당황해지고 피해도 많이 생긴다. 이런 지진이 한달 사이에 410여차 발생하였다고 하니 그 누군들 이런 상황에서 침착하고 신속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장담 못한다. 실지 이번 지진의 피해지역인 이바라키현에 살고 있는 지인과 통화를 해보니 지진이 발생하여 한달사이 수시로 여진이 일어나는데 마치도 배안에서 살면서 수시로 파도가 밀려오는 느낌이고 어지럼증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고베지역 지진의 체험

   나는 일본에서 21년을 살면서 너무나도 많은 지진을 경험했다. 인간의 감각으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지진은 3급이상인데 이런 규모의 지진이 일본 각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3급에서 4급정도의 지진은 땅이 흔들리고 무섭기는 하나 큰 피해없이 지나는 겨우가 대다수이다. 5급부터는 땅이 상당히 흔들리고 집안의 가구가 넘어지거나 집밖의 당장이 무너지고 사람이 상하는 피해가 생긴다. 6급부터는 땅이 세차게 흔들리고 튼튼하지 못한 건물이 붕괴되면서 인명피해가 잘생긴다.


내가 일본에서 체험한 비교적 큰 지진은
1995년의 한신아와지대지진이다. 19951월에 오사카남부지역에서 생긴 이 지진은 매그니튜드 7.3이었는데 사망자수가 6,400여명이 이르러 제2차세계대전후의 일본에서의 최악의 자연재해
라고 불리웠고, 이 피해를 복구하는데 수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 지진이 발생한 당시 나는 도쿄에서 살고 있었기에 집적적인 피해는 없었는데 지진의 피해란 처음판단보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는 사실을 그 때 깨달았다.


도쿄에서 아침에 학교로 강의를 나갔는데
TV에서 고베지역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속보가 나오고 건물들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피해가 생긴 것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진의 피해가 엄청나다는 사실이 속속 들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는 보다가 연이어 나왔다. 그 때 일본에서 지진으로 처음 고속도로가 통채로 무너져내
려 기술대국의 자존심이 구겨졌다는 보도가 많았다. 그 지진으로 일본에 유학하던 중국 유학생들이 일부 사망해서 중국에서 크게 뉴스가 되고, 지진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원이 일본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내가 직접 피해가가 되고보니

그리고 일본에서 나는 두차례 지진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다.   20041023일 초저녁에 내가 살고 있던 니가타현의 중부지역에서 매그니튜드6.8의 지진이 일어났다. 나의 집이 마침 나가오카(長岡)라는 중부지역의 중심도시에 있었기에 그 지진의 피해를 많이 입었다. 그 지진이 일어난 후 한달사이에 6급정도의 여진이 4차례, 5급정도의 여진이 10여차례 발생하면서 사망자수가 68명이 이르고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난하고 16,000 여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손상을 입었다. 사망자수는 처음 큰 지진이 일어났을 때 16명이었는데  그 후 빈번히 여진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여 고령자를 중심으로 54명이 지진후유증으로 사망하였다.


  
그 지진이 발생한 날, 나는 니가타를 떠나 도쿄의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는데 강의가 거의 끊날 무렵에 불시에 교실이 크게 흔들렸다. , 또 어디서 지진이 났겠구나 했는데 생각밖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큰 지진이 생겼던 것이다. 서둘러 강의를 마치고 도쿄역에 도착하여 니가타로 돌아가는 신칸센(고속철도)을 타려고 했는데 이미 니가타행 신칸센은 운행이 중지되고 많은 사람들이 니가타로 돌아가지 못하여 도쿄역에서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가족이 지진의 중심지에 있었기에 마음이 대단히 다급해졌다. 급히 공중전화를 찾아서 아들애 핸드폰에 전화를 하니 겨우 전화가 통했는데 처음 지진이 일어난 후 밖으로 피해나와 집 근처의 도서관주차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저녁을 먹었느냐 하고 물으니 이런 와중에 어떻게 저녁을 챙길수 있는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번 통화를 마치고 나서 다시 통화를 하려하니 지진 후에 전화통화 건수가 급증하면서 패닉이 생겨서 전화회사에서 통화를 제한하였기에 가족과의 통화를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그러다니 마음이 점점 급해졌다
.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진지역에 남겨두고 도쿄에서 그대로 머무를수 없었다. 그리하여 신칸센을 타고 니가타의 도중까지 갔다가 종착역에서 기차를 타고 갈 방법이 없는가 물었더니 기차도 운행이 중지되었고, 버스와 택시를 물었더니 모두 다 운행이 중지됐다는 것이다. 즉 지진같은 대재난이 생기면 수선 거의 모든 교통이 파괴되어 외부에서 그 피난지역에 구조를 가려고 하여도, 피난지역에서 빠져나오려 하여도 생각대로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유일한 방법이 헬리꼽터를 이용하여 가는 것인데 보통사람들
이 아무리 급하다고 하여도 이런 교통수단을 이용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 때 니가타에 가려고 기차역에, 버스회사,택시회사에 다 전화를 걸어봤는데 자기들 회사의 운행상황은 알려주어도 기차가 안 되면 버스가 통하는지, 버스가 안되면 택시라도 통하는지 이런 교통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즉 교통기관 사이에서 횡적인 정보공유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후에 안일이지만 이런 종합적인 교통정보는 일본정부의 도로교통정보센터에 문의하여야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해외에서는 일본인들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빈틈없이 처리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지 일본에서 재난을 겪어보면 일본에서도 시스템의 허점이 많고 실수를 많이 하고 있었다. 특히 횡적으로 잘 연계하고 상황에 따라서 응급적으로 대처하는데는 일본사회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니가타에서 지진이 발생한 날 니가타로 돌아가지 못하고 도쿄에서 하루밤을 새우면서 속을 많이 태웠다
. 전화통화가 제한되면서 가족과 통화가 거의 되지 않았다. 그 다음날 다시 도쿄역에 갔더니 니가타행 신칸센은 여전히 운행이 중지되었지만 니가타현의 이웃현인 나가노행 신칸센은 운행이 재개되였기에 나가노
현에 가서 다시 기차를 바꾸어타면 지진지역 가까이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가노행 신칸센을 급히 탔다. 그날 오후에 나가노에 도착하여 거기서 다시 니가타행 기차를 바꾸어타고 내가 근무하는 대학교가 있는 가시와자키(柏崎)  착했다. 가시와자키부터 지진의 중심지인 나가오카까지는 교통이 다 차단되어 있었는데 외조카한테 부탁하여 여러 루트를 탐색하다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산길을 발견하여 밤중에 외조카가 차를 운전하여 가족이 있는 나가오카에 들어갔다. 그 때도 나가오카시의 외곽은 전기가 끊어져 캄캄했고 마치도 유령도시와 같았다. 도로에도 경찰차외에는 나다니는 차량이 아주 적었다. 도시 중심부에 도착하니 전기가 통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 들어가보니 가재도구가 마구 뒤엉켜져 엉망이었다. 집에 가족이 보이지 않기에 피난소로 정해진 인근의 학교체육관에 찾아가보니 거기에 수백명의 동네주민들이 피난해 있었다. 가족이 무사하게 있는 것을 확인하고나니 그 보다 더 기쁜 것이 없었다.


그러부터 약
1주일간은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 전기와 물은 통하고 있었으나 가스가 정지되여 식사를 제대로 해먹을 수 없고 피난소에 가면 주먹밥과 생수외에는 더 제공되는 것이 없었다. 나가오카시의 도심에서는 그래도 전기와 수도가 지진후에 재빨리 복구되었지만 도시 주변과 외곽에서는 전기와 수도가 복구되기까지 며칠정도 걸리고 가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10여일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가스관은 새거나 폭팔할 위험성이 있기에 전기와 수도보다 복구에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재난구조의 노하우가 축적된 일본이라 하지만 지상교통이 다 파괴된 상황에서 외부의 구조물자는 헬리꼽터에만 의존하게 되고 헬리꼽터로는 대량의 물자를 나를수 없었다. 1주일간 집에서 식사를 제대로 해먹지 못하고 끊인 물로 목욕도 할 수 없었다. 가스곤로가 있어서 가끔 요리를 끓여 먹을 수 있는 것이 사치스러울 정도였다. 여진은 수시로 발생하여 마음의 안정도 이룰수 없었다. 정말 지진은 겪어보지 못하면 그 어려움을 다 알 수 없다. 여진이 너무 자주 생기니 심리적인 안정이 동요되여 언제든지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무너질 것 같은 지진신드롬을 겪게 된다. 그 때 외부에서 본격적인 지원이 가능해진것이 차단된 도로가 급히 복구되면서부터인데 그것은 지진이 발생하여 며칠간 지난뒤였다. 그러니 지진이 발생하여 처음 며칠간은 피해지역 주민들이 거의 고립되고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그 지진 후에 나는 어떤 상황에서 피해가 많은가 관찰해봤는데
, 수선 집안에서는 유리제품이 제일 쉽게 깨지면서 사람들이 다치기 쉽다. 6급정도의 큰지진에서는 집안의 옷장같은 가구, TV가 대체 넘어지는데 이것을 방지하려면 벽에다 튼튼하게 고정시켜놓아야 한다. 집밖에서는 콩크리트블록으로 쌓아올린 벽들이 무너져 내리기 쉽고, 묘지, 사찰, 신사같은 곳의 비석이나 돌기둥이 대체 깨져버린다. 그러니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 담벽이나 돌기둥 가까이에 다가가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건물들의 방진(防震)대책이 잘  되어있기에 웬간한 건물
들은 잘 무너지지 않는데 오래된 건물,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 외관미를 너무 추구하면서 창문을 많이 내고 기둥과 벽면이 적은 건물들이 무너지기 쉬었다. 그 때 지진에는 달리던 신칸센이 탈선을 하면서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가 생길 번 했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하여 신칸센이 탈선하기는 그 때가 처음이다. 그 후 신칸센 선

로를 복구하고 신칸센이 정상적으로 운행하기까지 한달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니가타에서 두번째 겪은 지진

 2004년에 니가타에서 큰 지진으로 고생했는데 3년 후인 2007년에 니가타의 중부지방에 또 한번 큰 지진이 발생했다. 2007 716일 오전에 내가 살고 있던 니가타현의 나가오카(長岡)에서 집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는데 불시에 땅이 세차게 흔들리면서 전선대가 기울어졌다. 가까운 곳의 유리병공장에 쌓아놓은 유리병들이 와르르하면서 깨지는 소리가 들려 처음에는 그 공장에서 사고가 생겼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땅이 계속 흔들리기에 아, 지진이구나하고 판단됐다. 생각밖으로 이번에는 내가 거주하는 나가오카가 지진의 중심지가 아니고 내가 근무하는 대학교가 있는 기사와자키(柏崎)가 진원지가 됐다. 그날은 공휴일이어서 대학교가 휴식을 했는데 이튿날에 대학교에 나가려는데 나가오카에서 가시와자키에 이르는 철로, 고속도로가 다 파괴되어 통과할 수가 없었다. 나가오카에 거주하는 대학동료의 자가용차로 평소 차들이 잘 안다니는 산길을 통하여 겨우 대학교에 나갔다. 그러나 그런 산길을 통하기도 위험했다. 지진때문에 산도 뒤흔들렸기에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웠다. 

대학교는 정전이 되어 건물마다 컴컴해지고 수도도 끊기여 물을 쓸 수가 없었다
. 7월중순 한 여름철에 대학교 직원들이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건물안에서 줄땀
을 흘리면서 대학교내 안전체크를 하고 있었다. 마침 지진이 발생한 날이 일본의 공휴일이었기에 대학교내의 인명피해는 없었고 건물이 여러 곳이 파괴되었다. 대학교의 나의 연구실에 들어서니 책장과 문서궤가 여지없이 무너져내려 책과 자료들이 연구실에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다. 지진이 발생한 당시 내가 연구실에 있었더라면 아마 크게 상했을 것이다.


그 지진으로하여 니가타현의 중부지역에서
15명이 사망하고 건물 수천채가 붕괴되거나 손상을 입었다. 지진의 중심지에서는 전기, 수도, 가스가 일주일 넘게 끊겨버려 무더운 날에 대단히 불편한 생활을 했다. 내가 있는 대학교 가까이에 도쿄전력회사의 원자력발전소가 있었는데 거기서 화재가 발생하고 소량의 방사능이 유출되어 일부 원자로가 지금도 정지된 상태이다. 고속도로, 철도가 한번 크게 파괴를 당하니 그것이 제대로 복구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걸렸다. 니가타현 중부지역에서 2007년의 지진피해를 복구하는데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4년 지진, 2007년 지진에서 집을 잃은 사람들은 공원이나 주차장에 설치한 임시주택에
서 몇년씩 힘든 생활을 해 왔다.


  
두차려 니가타에서 지진피해를 직접겪어보니 이런 긴급상황에서 일본인들이 비교적 차분하게 행동하고 물건사재기 같은 소동이 쉽게 안 일어나는 사실도 확인했다. 일본에서는 자연재해가 많이 일어나기에 집집마다 비상식품이나 도구들
을 준비해두고 있어 제일 어려운 초기대응을 하기 쉬운 편이다. 2007년 지진때는 내가 근무하는 대학교 교수들의 연구실의 책장이나 문서궤가 많이 무너져내렸는데 누가 하나 원성이 없이, 또 누구의 도움도 청하기 않고 다 자기 책과 문서들을  재정리했다. 그 때 나의 동료의 오래된 집이 크게 파괴되었기에 내가 가서 가장집물을 정리하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제집의 어지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완곡하게 사양하는 것이었다. 이번과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에도 일본에서 외국구조대를 대량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이런 국민성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즉 일본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의 흐트러지고 어지러운 모습을 외부에 잘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2007년의 니가타중부지역의 지진 후 일본정부에서 건물의 파괴정도에 따라 보상금을 지불하였는데 떠돈 소문에 의하면 보상금을 타려고 건물피해를 과장하여 신고하는 경우도 쾌 있다는 것이었다. 즉 겉모습은 모든 것이 질서정연한 것 같아도 일본에서도 이런 사회의 뒤모습은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지진 때에 가시와자키에 있는 도쿄전력회사의 원자력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방사능이 다소 새나오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그 때문에 도쿄전력회사와 지역주민들 사이의 알륵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시와자키의 원자력발전소가 지진이 잘 발생할 수 있는 활성층 지반위에 세워져 지진이 생기면 언제든지 위험하다는 문제이다.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는 대체 지진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두번이나 겪어본 나의 지진피해를 돌이켜봐도 이번에 일본동북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그 때의 두번 지진보다고 피해규모가 엄청나게 크고 범위도 광범위하다
. 규모가 큰 여진이 수시로 발생하는데다 인류사상 아마 제일 어려운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사고가 겹치게 되었다. 지금 일본은 수십년래의 제일 어려운 자연재해와 악투를 하고 있고, 모두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단기간에 수만명의 생명을 잃고 천문학적인 경제손실을 입었고 이제도 그 끊이 어딜지 모르는 방사능의 공포와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


이런 와중에 일본사회에서 큰 사회적 소동이 발생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사상초
유의 자연재해와 싸우는 모습이 외국에서도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대규모의 자연재해이고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사고는 지구전체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데도 일본이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어 같이 문제를 풀어가는 자세가 약해보이고, 방사능사고에 대해서는 아직도 국제사회의 원자력기술자들이 총동원되어 해결책을 찾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때마침 이웃나라인 한국과는 공연하게 독도문제를 불거지게 하여 일본을 도우려던 한국의 성의에 찬물을 부어놓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있다하여도 이번만큰은 국제사회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일본을 도와나서고
, 일본도 마음을 열고 국제사회의 물심양면의 원조를 받아들이고 특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사고문제는 국제사회가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시급히 해결해
야 할 과제이다.  
           
(2011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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