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룡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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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평화론»의 선구자 ㅡ 안중근
2014년 04월 14일 13시 31분  조회:2211  추천:1  작성자: 김룡운
금년은 안중근(安重根)의사 순국 104주년이 되는 해이다. 안중근의사는 비단 불굴의  반침략투사일뿐만아니라 동방의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제주의전사이기도 하다. 그가 순국한후 한국인뿐만아니라 수많은 중국인들도 그의 장거를 칭송하고 그의 죽음을 두고 슬퍼하였다. 중국인들은 안중근의사를 자기들의 친밀한 벗으로 생각하였다. 당시 손중산과 주은래 , 우우임(宇佑任) 등이 안중근의사의 영웅적거사를 높이 칭송하였고 심지어 원세개마저도 안중근의사가 순국하자 《동방의 영웅호걸》이라는 제사를 써서 안중근을  추모하였다.
 
오늘까지도 중국인민들은 인중근의사를 잊지 않고있다. 중국정부는 안중근의사 순국 104주년을 맞으면서 할빈에다 안중근의사기념비를 세웠다. 자기의 유골을 할빈에 묻어달라는것이 안중근의 유언인데 그 유언을 다름아닌 중국정부가 풀어준것이다. 비록 유골을 찾지 못해 안치하지 못했지만 기념관이 섰으니 구천에 있는 안중근의사도 만족의 미소를 띄울것이며 중국정부에 감사를 드릴것이다. 지난3월 2일, 네델란드(荷兰)의 국제회의때 박근혜대통령은 습근평주석에게 중국에서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세워준데 대해 심심한 감사를 표시하였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설립은 중한 두 나라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발전시키는데서 하나의 디딤돌로 될것이다.
 
헌데 최근 일본의 외부장관이라는 자가 중국에서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세운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안중근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모독하여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침략자에겐 진실이나 정의나 원칙이라는것이 근본상 없다. 그들에게는 오직 어불성설인 궤변밖에 없다. 104년전 안중근의사를 사형에 언도할 때도 일본법원은 안중근을 “테러분자”라고 판결을 내렸었는데 오늘 일본정부가 자기네들의 침략조상이 한 말을 곱씹으면서 또다시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모독하고있는것이다.
 
갑오중일전쟁이 일어난지 12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동아시아는 동란과 불안이 사라지지 않고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우선시되고 필요한것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이다. 이렇다고 보면 104년전에 처음으로 내놓은 안중근의사의 《동양평화론》 구상은  금후 동아시아의 평화를 도모하고 동아시아지역의 공동체를 구성하는데서 중요한 참고가치를 갖고있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1909년 10월 26일, 한국의 의병참모중장 안중근이 할빈역에서 일본 총리 겸 조선총독부 총감인 이또 히로부미(伊藤博文)를 격살하였다. 이또 히로부미는 조선을 강점하고 중국침략을 획책한 악명높은 침략자로서 중국인민과 조선인민의 공동의 원쑤였다.
 
1910년 3월 26일, 안중근의사는 려순의 일본관동도독부감옥에서 3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였다. 안중근은 심문을 당할 때마다 자신은 테러분자가 아니라 의병중장의 신분으로 정정당당하게 동양의 평화를 위해 정의로운 일을 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일본법원은 테러죄로 판결을 내리고 교수형을 내렸다. 안중근의사는  자기가 평생 생각해왔던《동양평화론》을 집필하려고 사형집행연기를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고말았다. 안중근의사는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원래의 구상은 선언, 전감( 前鍳),현상(现状),복선(伏线),문답(问答) 등 5개 부분이였지만 애석하게도 선언과 전감의 일부분밖에 쓰지 못하고 교수형을 당하고말았다. 가령 《동양평화론》이 제대로 완성되였더라면 력사는 안중근에 대해 더욱 무게있고 찬란한 평가를 했을는지도 모른다.
 
《동양평화론》이 비록 미완성이긴 하지만 상당히 완정한 동양평화구상을 담고있다. 내용을 귀납하면 아래와 같다.
 
1. 일본은 이웃 나라에 대한 침략을 정지하여야 한다. 2. 일본은 일로전쟁에서 불합리하게 차지한 대련과 려순을 중국에 돌려주어야 한다. 3. 중국 려순에서 회의를 열고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위한 방책을 토론하여야 한다. 4. 려순에 큰 은행을 세우고 중.일.한이 공동으로 사용할수 있는 화페를 발행하여야 한다. 5. 중.일,한 청년들로 구성된  군단(军团)을 조직하고 려순항을 동양의 평화근거지로 되게 하여야 한다.
 
사형을 앞두고 쓴 《동양평화론》, 지금 읽어봐도 가슴이 뭉클하게 한다. 얼마나 동양을 사랑했으면, 얼마나 평화를 사랑했으면 사형을 눈앞에 둔 사람이 《동양평화론》을 썼겠는가. 실로 고금에 보기 드믄 평화의 수호신이라고 할만하다.
 
안중근의사의 《동양평화론》은  21세기 동아시아의 평화유지와 동아시아공동체를 도모하는데 중요한 참고가치를 제공하기에  더더욱 소중하다. 《동양평화론》을 보면서 우리는 서유럽의 《슈만계획》을 떠올리게 된다. 2차세계대전이 끝난 5년후인 1950년에 프랑스의 외교부장 라벨 슈만은 적대국이였던 독일과 손잡고 다음과 같은 계획을 내놓았다. 프랑스와 독일의 중요한 석탄, 강철기지를 바탕으로 서유럽 각국의 석탄, 강철 공업부문과 련합하여 초국가적인 련합경영기구를 건립하고 각국이  공동으로 관리한다. 이것이 세계적으로  소문난 《슈만계획》이다. 이 계획은 당시 막강한 세력을 갖고있던 미국과 쏘련에 대응하여 안정하고 강대한 유럽을 세우려는 의도에서 출발한것이였다. 이 계획은 서유럽 각국의 호응을 받아 1951년 4월 18일 《유럽석탄강철련합경영》이라는 이름으로 기초되였다가 다시 《슈만계획》으로 작성되였다. 그것이 후에 유럽련맹으로 발전, 장대해졌고 오늘까지 이어지고있다. 지금 유럽련맹은 전지구화(地球化) 정도와 구역화(区域化) 정도에서 세계의 앞장에 서고있다. 련맹국가지간에 아무런 규제가 없이 제집처럼 마음대로 들락거리며 같은 화페를 사용하고있다. 유럽련맹은 이렇게 하면서 화목하고 함께 발전하고 함께 번영하는 리상적인 사회를 구축해가고있다.
 
이에 반해 동아시아는 지구와와 구역화 정도에서 상당히 뒤떨어지고있다. 인원, 물자, 화페의 교류에서 오히려 동아시아구역 외의 국가들의 관계가 동아시아국가들의 관계를 초월하고있다. 비자만 보더라도 일본과 한국은 동아시아 외의 허다한 국가들에게는 무비자 입국을 허락하지만 유독 이웃인 중국에 대해서만은 까다롭고 엄격한 비자심사제도를 실시하고있다.
 
더욱 근년에 들어와서 일본과 한국, 중국과 일본지간에 령토분쟁으로 모순과 갈등이 나날이 불거지고있다.
 
이런 악화된 상황에서 절실히 필요한것이 《슈만계획》과 같은 조치이다. 최근에 료녕대학 력사학원 교수이며 료녕대학 동아시아관계연구센터 주임인 권혁수( 权赫秀)가 아래와 같은 구상을 내놓았다. 요약하면 이러하다.
 
104년전에 내놓은 안중근의사의 《동양평화론》은 오늘에도 커다란 의의를 갖고있는바 그의 정신을 이어 보다 건강하고 평화롭고 발전된 동아시아를 구축하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 로, 한, 일은 력사연원(历史缘源)을 갖고있다. 동아시아론단과 동아시아평화기금을 설립하고 동아시아 평화와 합작에 관계되는 각종 연구사업을 지원하며 노벨평화상과 류사한 의의를 갖는 동아시아평화상을 건립한다. 또한 초국가적인 성격의 동아시아평화발전은행을 세우며 이로써 동아시아 각국의 인원, 물자, 화페교류 등 각항 사업과 공정을 지지하고 추진한다.
 
훌륭하고 리상적인 구상이라고 할만하다. 이렇게만 된다면 동아시아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 강대한 동아시아시대를 안아오게 될것이다. 물론 동아시아공동체의 구축에서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나라가 일본이다. 왜냐하면 력사적으로 보면 일본이 동아시아의 혼란과 불안과 위협을 초래한 주요한  장본인이였기때문이다.
 
104년전에 안중근의사가 바랐던 《동양평화론》 구상이 21세기의 동아시아식의 《슈만계획》으로 되고 그것이 현실로 된다면 동아시아는 모든 갈등과 모순을 해소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고 강한 동아시아로 탈바꿈할것이다. 그리고 진정 이렇게만 된다면 하늘에 계신 안중근의사께서도 행복의 미소를 지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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