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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근대 재발견·100년전 한중일》

(85) 손문은 동북3성(만주)을 일본에 매각하려 했다
2016년 12월 18일 20시 41분  조회:3330  추천:20  작성자: 김문학

  근대 재발견 100년전 한중일(85)

김문학
 

손문은 동북3성(만주)을  일본에 매각하려 했다
 

 
손문(손중산) 

근대사를 재독하면서 발견되는 사실 하나가 있다. 손문이 신해혁명성공과 더불어 초대 림시 대통령으로 추대되긴 했으나 곧 북경의 원세개에 의해 좌절당한다.    


   흔히 손문혁명의 좌절은 원세개의 “혁명과실 절취” 하는 식으로 간단하게 리해하는 성향이 있지만 사실 그 내막을 보면 사상, 이데올로기나 방침보다도 때로는 결정적요소가 다른데 있었다. 즉 금전, 자금의 유무, 다소에 따라 누가 혁명의 지도권을 장악하는가가 결정되기도 한다.

  손문이 원세개에 의해 좌절당하고 또 그뒤 원세개를 타도하는 혁명(제2차 혁명)을 일으켰으나 자금조달문제로 큰 애로에 봉착했다.

  일본국회도서관에는 실업가 모리가쿠(森恪)가 1912년 2월 3일 오후 6시경에 마스다(益田孝)에게 보낸 특병정보가 소장돼있다. 그 내용을 현대문으로 요약하면 대략 이런 뜻이다. “중국재정이 궁핍하여 년말까지 1,500만원이 조달되지 못하면 작전을 벌릴수 없다. 그래서 혁명정부도 혼란에 빠질것이다… 손문이 만주 매각에 관해 이미 승낙했다. 일본이 혁명군의 와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1,000만원을 차관해 준다면 손문 등은 원세개의 화해를 즉각 중지시키고 손문 또는 황흥이 일본에 즉시 와서 만주에 관한 밀약을 체결할수 있다. 만약 차관이 불가능하다면 혁명군은 곧 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남경이 동요하면 손문이 기필코 변고가 생길것이다…”

  모리가쿠(1882~1932)는 1901년부터 미츠이물산(三井物産)의 상해지사에 파견된 인물로서 선후하여 상해, 장사, 천진, 북경에서 활동한 미츠이재벌의 중국사무전문가였다. 마스다(1848~1938) 미츠이재벌의 총회장으로서 막대한 자금의 소유자였다.

  무창봉기이후로 중국혁명당은 최대의 재정위기에 처해있었다. 남경림시국민정부가 창설됨에 따라 거액의 자금이 필요했는데 이 자금이 있어야 북벌을 시작할수가 있었던 상황이였다.

  1912년 1월 황흥은 일본 정계의 최고 원로인 야마카다 아리토모(山縣有朋)가 마스다에게 명하여 혁명당과 동북3성(만주)을 일본 소유로 하는 밀약체결을 하게끔 지시했다.

  마스타는 이 사무를 부하인 모리가쿠에게 지시하여 실행하게끔 했다. 그래서 모리가쿠는 남경에 있는 손문의 일본인 비서 야마다(山田純三郞)를 통해 손문과 손문의 외우인 미야자키 도텐(宮崎滔天), 호한민(胡漢民)을 불러모아 4자회담을 가졌다.

  근대사학자 양천석(楊天石)의 고증에 의하면 1912년 2월 3일, 만주에 대한 일본의 매수조건에 대해 상담했는바 일본에 만주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손문의 혁명군에게 2개 사단몫의 무기와 현금 2,000만원(일설에 의하면 1,000만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본문 서두에 나오는 전보문은 곧 이 회담후 모리가 상사인 마스다에게 송전한 내용이다. 모리의 진술에 따르면 이 전보문은 그 자신이 중문으로 초고를 작성하여 손문과 호한민의 수정을 거쳤다고 한다.

  이 전보문의 내용에서 추측할수 있는바 손문, 황흥 등 혁명가들은 무조건 간단하게 원세개와 타협하는게 아니라 남경림시정부의 재정의 궁핍으로 북벌전쟁을 전개할 자금이 급수됐던 절박한 배경이 있었던것이다.

  모리가쿠의 2월 8일자로 마스다에게 보낸 장문을 보면 그날 손문과의 회담내막을 잘 알수 있다. 회담중 일본정부의 뜻을 손문에게 전달했다. “즉 현재 세계는 황인종과 백인종의 격투인데 백인종의 로씨야세력의 남침을 제지하기 위해 일본은 자신과 동아시아의 안전평화를 위해서라도 일본의 힘으로 만주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 중국정부는 만주를 보존할수 없으며 만주의 운명은 결정된 셈이다. 혁명정부는 전도에 곤난이 많고 지리적, 력사적 립장으로 일본의 특수 원조 없이는 성공의 가능성은 묘망하다.”

  모리의 진술을 들은 손문은 이렇게 말했다. “동양평화를 위하여 만주는 꼭 동양인의 수중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므로 거사에 앞서 나는 만주를 일본에게 위탁한다. 이로써 일본이 중국혁명을 지원할것을 희망한다. 단 내가 위급할 때 일본에서 발붙일려고 했으나 일본관헌은 나의 입국을 거절했다. 일본정치가는 나를 포용할 아량이 없음에 아쉽다. 지리적, 인종적 관계로 일본의 동정과 지원이 없으면 중국은 일사무성(一事無成)이다…”

  손문은 혁명정부가 재정궁핍에 빠져 파산의 위기에 처했으니 음력 년말까지 군대를 유지할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니 9일까지 1,500만원 경비를 조달해달라고 간청했다.

  일본에서는 2월 6일, 8일, 11일 3차례나 손문, 황흥이 일본으로 와서 만주밀약체결을 독촉했다. 그뒤 답전을 보냈으나 일본에서 아무 련락이 없었다. 야마다의 회억에 따르면 륙군대신 이시모토(石本新六)의 반대로 수포로 돌아갔다. 야마가다(山縣)의 말대로 “일청, 일로 전쟁에서 보귀한 선혈을 뿌린 만주땅을 꼭 돈주고 매수할 필요없이 그냥 수중에 넣으면 그만이다”는 주장이 압도적이였다.      


손문이 재정위기에서 탈출하는 수단으로 만주매각을 예정했던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선을 이미 식민지로 손아귀에 넣은 일본제국주의가 거금으로 살 필요없이 당시 이미 만주땅은 일본의 수중에 장악돼 있은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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