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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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국이 없는 중국조선족 (김문학)
2010년 05월 16일 09시 09분  조회:4777  추천:46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 월경론(越境论)

5. 중국이 없는 중국조선족


김문학


이렇게 ‘방법으로서의 조선족’을 방법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면 또 하나의 큰 ‘결함’이 발견된다.

무슨 결함인가? 우리의 ‘중국조선족’에는 ‘중국’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도 ‘중국조선족’이라고 자칭한다. 그것은 중국 속에서 살고 있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강조한 명칭이기도 하다.

우리 지식인, 문학인, 정치인, 언론인에서 보통 농민대중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삶의 장(場)일뿐만 아니라 그 장속에서 삶을 이어가면서 (문화인류학적인 용어로서는 경계를 살아간다고 한다) 나름대로 민족문화를 견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 경계에서 ‘경계인’으로 생활자로서 조선족의 정체성, 자기인식은 한족(漢族)을 중심으로 한 ‘중국인’ 그 ‘중국文化’와 경계에서 정립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족에게는 그토록 밀접한 관계상대로서의 이 같은 ‘중국’이 결여한 것이다.

조선족이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 그것은 정치, 제도로서의 유대만이다. 그것은 또한 부득불 중국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제도적국민(시민)으로서 패스포트적인 동일감을 느끼려 한다.

그리고 정치, 제도외의 조선족은 기본적으로 민족적 겨레로서의 조선족 음식, 음악, 습속예절(유교적 예의)면에서는 즉 생활양식=文化적면에서는 한족文化에 대해 아무런 연결성이나 또 그만큼  關心이 박약한 채 ‘끼리끼리 조선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연변이 이런 현상이 가장 보편적이고 강도 높고 점차적으로 ‘안쪽’으로 내려오면서 그런 양상이 담박해지는 실상을 보인다. 즉 반대로 연변외의 조선족이 중국, 중국인과의 관계, 환경 속에서 밀접한 생활양식 및 사고양식을 노정하고 있다.

아무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조선족은 중국에 살면서 그 경계의 인접한 ‘중국’의 팩터를 정치적제도적인 관념으로 받아들이면서 교우적, 언어적 및 습속적 차원에서는 ‘우리 조선족’것만 선호하는 그런 양식을 고집하고 있다.

필자가 이 현상을 지적하는 것은 결코 조선족의 삶의 양식을 지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중국, 중국문화에 대한 인식, 그에 대한 접근 양상의 결함 그 자체를 거론하자는 것이다.

중국이 우리의 모습을 비쳐주는 훌륭한 타자(他者)이지만 조선족은 이 타자를 통해 우리의 자화상을 규정지으려는 노력은 대중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언설적으로도 지극히 결여했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의 문제에서 유발되는 것이기도 한데 흔히 조선족내부에서 그냥 안일하게 ‘우리조선족’하는 방식으로 단선적사유로 통했으며 한족과의 비교문화론적인 방법이나 문화인류학적인 비교의 접근도 우리는 게을리해왔다.

우리는 한족이나 여타 소수민족보다 우월하고 교육열이 높다는 ‘자화상’으로 안일하게 표상화시키면서 ‘되놈’ 아니면 무슨 놈 하면서 차별화해온 성향이 많았다.

일본은 ‘왜놈’이고 서양인은 ‘양놈’이고 하는 식으로 그냥 있는 대로 불러주는 것 이질문화를 상대화시키는 시각이 결여했다. 오늘 ‘한국인’에 대한 지칭 역시 흔히 ‘한국 놈’으로 통한다.

문화의 상징적 표상인 문학의 글쓰기에서도 한족과 경계에서 살아가는 ‘경계인’으로서의 조선족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문학에는 한족과의 관계양상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한족과의 관계, 마찰, 교류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조선족이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문학은 우리의 ‘조선족’이 ‘조선족’으로서만 외로운 ‘간도(間島)’에서 살아간다는 그런 의식이 강하며 한족 등 중국인 중국과의 경계의식이 박약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한 그것은 인류학적인 의미에서의 ‘경계인’, ‘디아스포라’적의 고민과 번뇌, 컬쳐쇼크 등이 제게된 우리의 ‘중국 없는 조선족’, 중국과 괴리를 한 실상을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이나 일본, 브라질 등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문학에는 호스트국(살고 있는 나라)의 현지인이 많이 등장하고 그들과 갈등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현지의 호스트국어로 집필하여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그러나 조선족작가들 속에 중국어로 창작집필할 수 있는 자가 극소수이며 그 영향력을 아직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 십년 전 ‘조선족 개조론’에서도 이 현실을 지적했지만 아마 그것을 정면으로 수용할 자세나 토대가 미 준비 상태인 듯 하여 유감스럽기만 하다.

요컨대 중국이 없는 중국조선족에서 탈피하는 방법은 정면에서 중국을 우리와 직결된 자화상으로서의 ‘타자’라는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그들과 교류를 하며 우리의 문화를 주체적으로 어필하고 한족들의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다. 대도시의 조선족이 그런 환경이 주어진 이상 노력만하면 전망은 아주 밝을 것이다.

주위의 많은 타자들과 깊숙히 파고들어가 어울리고 주류사회에로 진입하는 방법도 조선족의 파워와 문화를 전파하고 살아남는 길의 하나라는 인식을 이제 포지티브하게 받아들여야 할  시점에 와있다. (다음 계속)

일본 히리시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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