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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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신조선족"의 邊境力 (김문학)
2010년 07월 30일 09시 10분  조회:4308  추천:48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월경론

21. "신조선족"의 邊境力 


김문학

 

조선족의 내재된 “변경력”은 사실 최근 신조선족의 등장으로 그 위력을 세계적 범위내에서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신조선족은 변경성 민족의 조선족에서 탄생된 배경을 감안하면 중층적 “변경성인(邊境性人)”으로서의 성격을 쉽게 인지할수 있다. 환언하면 변경인에서 나온 또다른 변경인인것이다. 직접 프스트 선진국가의 문화권속으로 배낭을 메고 파고들어감으로써 그 큰 외부문명권안의 변경인으로 살면서 원유의 공간과는 이질된 신변경인으로 거듭난다.

국내이동으로 대도시에 진입한 신조선족의 변경인 역시 국외 변경인과 같은 경우를 몸으로 체험, 갈등, 소화시키면서 “신변경인”으로 변동해 간다.

중국근대사를 조감하면 발견되는 역사적 사실은 중국의 혁명은 늘 변경에서 시작되어 중앙으로 침투되면서 활력을 주입시킨다는것이다. 요즘 「근대 재발견」이란 책을 집필하면서 필자가 재인식한것은 홍콩, 상해, 대만 이같은 세개 지역은 근대중국세계의 주변부에 위치한 “변경성”지역이었다. 식민지 또는 조계지로서 외국의 지배하에서 異文化의 교류가 일상화된 공간이었고 “근대”중국을 상징하는 “근대적 실험장”이었다. 이곳은 근대 중국이 배제된   그러나 가능성이 집약된 공간이었다.

여기서 생활한 인간들은 중심의 중국인들보다 시각, 사고, 행동 등 면에서 앞서 달리는 “변경인”이었다는 점에서 특기 할만하다. 상해가 혁명의 근거지, 중공이 탄생된 이유도 이런 배경이 있은 까닭이다.

말이 중도에서 약간 새어나갔는데 이제 다시 본제로 돌아오자. 국내 북경, 상해, 청도나 산재지구의 신조선족이든 해외에서 살고있는 신조선족의 주위에는 흡인력이 강한 문화, 문물들이 현란한 황홀경을 이루면서 신조선족을 빨아들인다.

본이 학습력, 지적 탐구욕이 강한 변경인 출신답게 신조선족은 자신이 밟고 있는 이국문명을 거대한 스펀지같이 탐욕스럽게 흡수하여 걸러내기도 갈등하기도 또한 소화불량을 경유하여 자신의 “변경성”에 충족한 영양분으로 만들어 낸다.

필자 자신의 얘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필자의 많은 지견, 사상, 가치관, 세계에 대한 인식등을 솔직히 고백하여 이 월경하는 삶,“변경인”에게 주어진 새로운 환경(일본등)에서 획득한것이다.

20년전 독일, 덴마크, 스에덴 등 서구나라를 일주하고 최초로 일본 땅을 밟았을 때의 心境은 오늘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속에 선명히 남아있다. 싱그러운 일본녹차의 청향이 비강을 자극하는 그것은 바로 이문화 이해, 이문화 지식에 대한 본능적인 체질적인 자극 그 자체였다.

필자는 여기서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조선족의 위상을 알리는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한중일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변경인””세계인”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사고하는 “월경인”의 경계를 살겠다고 스스로 결의를 내렸다. 노신이 일본에서 환등 슬라이드를 보면서 중국 국민성을 각성시키겠다내린  그같은 비장한 심경이 20대인 나에게 각인되었다.

필자는 노신과 비견할만한 문화거인 임어당과 호적을 숭배해왔다. 그 이유는 모두 다 국경을 넘어 월경인, 변경인으로 문화의 창조적 삶을 영위하고 불후의 업적을 쌓아 올린 지식인의 본보기었기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역할에서 조선의 이광수 최남선과 함께 일본의 후쿠자와유키치, 니토베이나조와 같은 文化巨物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면서 당시 필자가 발견한것은 중국이나 일본에는 자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인이 있었는데 유감천만하게도 우리 조선족에겐 그런 인물이 결여했다는 점이다. 사실 필자에 대한 쇼크가 매우컸다.  임어당은 「吾國吾民」이란 중국인을 알리는 책을 영문으로 집필하여 서양에서 중국인의 존재를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한다.

니토베 역시 영문으로 「武士道」를 써서 일본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한다.

필자가 조선족 문화인으로서는 일본유학의 선구자적 자리에 섰다면 그 유익한 조건을 십분 활동하여 일본어로써 우리 조선족의 위상을 알리고자 “비장”한 결심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쓴 일본어책을 일본인들이 읽는 모습을 전차안이나 도서관에서 볼수 있기를 바랬다.

지금 그런 소망이 이미 현실로 됐다는것으로 滿悅하지만 이같은 꿈을 꼭 필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 의해 할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삼룡선생이 지적한듯이 지금 월경하는 글쓰기는 미국의 유순호씨, 한국의 장혜영씨, 그리고 류연산씨, 김재국씨 등 많은 “신조선족”에 의하여 실천되고 또 주목되고 있는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물론 글씨기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인문, 자연과학 등 분야에서 많은 “신조선족”이 이국타향에서 그 조선족의 특질인 “변경력” 을 발휘하여 조선족 위상을 객관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신조선족의 변경력의 최대 특징의 하나는 그 사고, 발상의 “유연구조”에 있다. 목표가 다이내믹할뿐아니라 유연한 복합적 시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자 하며 그 문명적 사고에서 이탈하여 아이엔티티도 중층성을 이룬다. 세계의 “선진성”문명을 흡수하고 조선족에 전달하는 첨병으로서 귀중한 존재들이다.

조선족이 내재한 변경성, 변경력 (이중. 3중의 문화력도 포함하여)은 오늘 새천년후 “신조선족”의 탄생과 더불어 발휘할수 있는것은 우리 조선족의 現狀과 함께 연구해야 하는 과제로 클로즈업될 시점에 와 있다.  또한 이런 “신조선족”이 고향에 되돌아와 고향을 재건설, 재편성하는 주력적 힘이 되는 그날도 크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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