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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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海鯨과 鰍魚의 比較論(김문학)
2010년 09월 16일 10시 02분  조회:5560  추천:27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월경론

32
.海鯨 鰍魚 比較論

김문학


고래와 미꾸라지. 메타포적 레토릭을 구사한것이다. 바다건너 越境하는 신조선족의 해양성, 개방성적 視野 및 스케일과, 연변의 일부 구조선족의 퇴영(退嬰)적 前近代的 폐쇄성과 泥臭性의 視野 및 그 스케일을 比較하는 메타포.

이 레토릭이 처음 니카에 뜨자 다수 네티즌의 안구를 자극하면서 주가를 높인듯 했다. 이는 작년 8월말 필자가 니카의 인터뷰에 응할때 사용한 비유였다. “장장 10년을 연변 일부 수구파지식인들에게서 ‘매국노. 반역자’…로 비방, 중상을 한몸에 받으면서 왜 한번도 대응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대한 응답에서 등장한다.

필자의 원어는 이렇다. “바다에서 사는 고래가 언제 한번 개천에서 노는 미꾸라지들에게 시선 주는거 밨습니까? 사는 곳, 스케일, 시야가 다른데 왜 고래가 미꾸리의 흙탕물 장난에 신경을 쓸 이유가 있겠나요? …”

니카 인터뷰문에는 “고래와 미꾸라지의 관계”라고 적혀있던데, 필자는 이들 사이의 그 어떤 “관계”가 아닌, 異質性, 異時代性을 언급했던것이다.

지금껏 수없이도 많은 팬, 독자와 매스컴으로부터 “왜 일절 대꾸 안했나?”는 점이 너무 궁금했던 까닭인지 이 질문을 필자는 무수히도 많이 받게 되었다. 오늘 이 지면을 빌어 단 한마디로 명확히 대답드리겠다.

“서로 사는 무대와 时代가 다른 까닭에 일말의 反論의 가치도 여지도 없었다고 판단 했기때문이다”고.

굳이 한마디 더 부언하자면 “잠꼬대 같은 말장난의 소모전에 나는 내 귀중한 시간과 정력을 소모시킬 이유가 없었기때문이다. 내 자신에 대한 인물평과 작품의 판단은 시간에 맡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필자는 성격적으로 유연성이 있어 그런 비난 받는것도 립지(立地)적으로 감안할때 당연지사라고 인식했으며 그에 무돈지(無頓智)했다.

2년전 68세로 작고하신 어머니는 필자에게 인간은 작게 태어나도 마음은 커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무의식중  이 모교(母敎)가 필자의 좌우명이 된듯 하다.

상해 海派文化인의 대표인 중국 당시 문학계, 독서계의 왕자로 불리는 여추우(余秋雨)선생님은 필자와 오랜 친분을 나눈 인물인데, 그가 2000년 8월 히로시마서 필자와 상봉했을 때 이런 체험 교훈을 들려주었다.

“사람은 유명해지면 수시로 수많은 비난, 중상을 받기마련이므로 김선생도 앞으로 이런 경우에 꼭 조우할것이니 절대로 섯뿔리 대응하거나 그런 소모전에 말려들지 않도록 근신(謹愼)해야 합니다…”

당시 여선생님은 필자에게 이런 文句를 써주었다.

春雨大雅能客物
秋水文章写人事

죄송하게도 어쩌다 말이 좀 샜으니 본제로 돌리자. “해경과 추어의 比較 ”에서 사실 필자가 노린것은 고래와 미꾸라지를 신조선족의 개방성 사고의 스케일과 구조선 일부 수구파의 전근대성 폐쇄적 사고의 스케일을 지극히 对照적인 표상(表象)으로 제시하기 위해서 이다.

그럼 고래와 미꾸라지의 담론을 좀 더 체험적 근접적 거리에서 어프로치 해보기로 하자. 필자가 “고래”에 대한 이미지에 지대한 관심을 품게 된것은 대학교 1학년때 일본어역으로 Herman Melville(1819-1891)의 장편소설 「백경(白鯨)」(흰 고래)을 읽게 되면서였다.  사마세토 모금에 의해 “세계10大長篇小說”에 꼽힌 이 소설은 거대한 백경(白鯨) 모비딕한테 왼쪽 다리를 먹히운 선장 예하브가 보복을 위해 세계의 해양을 항해하면서 그 백경을 찾는 모험소설이다. “내 이름은 이슈메일이라고 해두자.”고 시작되는 소설은 이슈메일이란 화자의 구술로써 이야기가 전개된다. 본질적 의미에서의 키퍼슨(중요인물)은 선장이 아닌 젊은 수부(水夫)인 화자이며 그 백과전서적인 고래에 대한 지식은 그야말로 “박물지”적이며 역사, 과학, 신화, 언어학적 제반 영역에까지 섭렵되는 고래에 관한 知見은 너무나 압도적이었다. 이야기의 구조는 다원구조로서 풀기어려운 복잡한 인용, 상징의 그물 세계를 이룬다. 그것은 정치소설, 종교소설, 또는 모험, 실험, 해양, 인간, 인간과 고래, 인간과 인간의 격투…를 현란하게 묘사하고 있다.

고래가 사는 무대는 해양—불루오션(청색바다)이다. 고래에 대한 필자의 지식은 여기서 시작되며, 해양에 대한 동경도 여기서 시작된다. 내륙 심양에서 자란 조선족 학생으로서 “바다”는 동경이 황홀경이도 했다.

“왜 세계를 文明史적으로 동양, 서양 하는 식으로 海洋의 “洋”으로 표현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필자는 18세의 다감한 시절에 자문자답하면서 “해양”을 몹시 의식하게 되었다. 필자가 당시 고민했던 문제의식은 왜 인류가 육지에 살면서도 그 삶의 양식을 표현하는 개념은 동륙(東陸) 서륙(西陸)이 아닌 동양, 서양인가 하는 소박한 테제이기도 했다. 이리하여 필자는 당시 중국대학에서의 석사공부를 단념하고 동양의 선진국 일본의 한문세계에서 아카데미즘을 흡취하고 동양 3국인 文化의 比較를 겨냥했다.

이유와 목표는 개개인에게 다르지만 이렇게 조선족의 해양을 향한 청색의 월경시대는 사실 바다 해양문명에 대한 역경이 근저에 숨쉬고 있다고 해야 한다. 이번에는 “미꾸라지”의 표상에 대해 얘기하자.

“기름종깨과의 민물고기, 논, 개천 등 흙바닥속에서 살면서 길이 15cm, 가늘고 길며 미끄러움”사전에는 이런 해석문이 일반적이다. 우아한 한자를 차용하여 추어(鳅魚)라 일컽는다. 미꾸라지는 약하여  “미꾸리”라고도 한다. 우리 육지인의 친숙한 민물고기지만 그에 대한 표상은 어딘가 야유적 풍자적인것이 많다.

일테면 “미꾸라지를 먹고 용트림한다” ”미꾸라지 용 됐다”등 미꾸라지는 보잘것 없는 비천하고 토속적이고 폐쇄된 스케일이 작은 인물로 규정돼 있다.  “미꾸라지국”은 일명 우아한 “추어탕”으로 불리는데 필자의 대호물(大好物)이다. 경상남도 출신의 할머님이 끓이는 추어탕은 일대 미미(美味)였다. 개육탕, (보신탕)은 필자는 즐기지 않으나 이 추어탕은 참 맛있다. 한국에서도 보급된 식당메뉴이기도 하며 일본의 일부 지방에서도 즐겨 먹는다. 일본에서는 도죠, (泥鰌)라고 하는데 그 흙냄새를 꺼린 그들은 오히려 바다의 뱀장어를 특별히 선호한다.

식문화 얘기가 나온 김에 한마디 더 부언하면 중국 대륙 문화의 식문화는 그 요리명칭에 거개가 「火」자변이 붙는다. 炒、燒、烤、爆、煮…등 고기나 나물을 불로 가실가는 소재의 신선함을 죽이는 특징이다. 대조적인것이 일본인데 그 요리에는 「魚」자변이 많이 따른다. 거의 생선문화, 그것은 海洋性을 나타내는 문화이기도 하다. 하다면 우리 한국 (조선족 포함)은 「火」자변과 竹(초)자변 즉 나물이 많아 거개가 땅에서 나는 나물과 육류다. 맛있다는 장어도 우리는 민물 장어, 육류도 당연 개고기 같은 육지의 육류가 대호물이 된다.

미꾸라지국은 좋지만, 미꾸라지적인 땅에만 직찹하는 좁은 시각과 스케일은 아무래도 타개해야할 우리의 문제일것이다. “미꾸라지”역시 개천에서 용이 탔다는 말과 같이 넓은 바다의 개방성 시야와 사고를 갖추면 “고래”로 변실 할수 있다. 그런데 기어이 좁은 개천 흙바닥으로 뚫고 들어가면서 재롱피우겠다면 그건 그 자신의 선택이니 그 자유는 존중한다.

그러나 조선족이 개천을 탈출하여 넓은 바다에서 청색시대, 월경의 시대를 살면서 이미 “해경”으로 변신하고 있는 경하 할만한 변화가 이룩되고 있다.

그들이 바로 개방성 인간으로 거듭난 “신조선족”이다.

좁은 개천에서 살지라도 넓은 바다의 시야와 사고를 지향하면 영낙없이 거대한 “해경”으로 거듭날것이다.

전장 10m, 체중 4500kg의 웅대한 건물과 같은 고래, 집채같은 고래의 무대는 넓고 넓은 해양이다. 고래들은 말한다. “바다, 이문화의 바다에는 세계 가장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다”고 백경같이,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세계 그 어디로 질주하는 뜨거운 피들.

추어들의 초라한 표상에서 더욱 극명적으로 뜨는것은 거대하고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신조선족의 청신한 표상이다.

이제부터 신조선족의 겟텔은 “해경(海鯨)”이다! 그리고 심벌(상징적) 로고마크는 바다를 달리는 “해경”으로 디지안 돼 있어야 할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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