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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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위(유치환)
2011년 08월 19일 16시 20분  조회:2355  추천:0  작성자: 김철호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菲情의 함묵緘默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찔하여
드디어 생명生命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 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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