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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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출국인가?
2010년 05월 12일 19시 42분  조회:4960  추천:40  작성자: 김정룡



떠나기만 하고 돌아올 줄 모르는 출국인들

글 싣는 순서

1. 한국이 조선족인구유동에 미친 영향

2. 재한조선족의 삶의 변화

3. 떠나기만 하고 돌아가지 않는 이유

4. 누구를 위한 출국인가?

‘연변여성(2010.5)’


4.
누구를 위한 출국인가?


남자든 여자든 처음 가족과 이별하고 고향을 등지고 외국에 갈 때는 모두 한결같이 돈을 벌어와 여유롭고 화목하게 살려는 꿈을 안고 떠난다. 허나 정작 외국생활이 오래다보면 변해가기 마련이다. 특히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처음에는 줄기차게 전화를 하고 돈도 보내주다가 1~2년이 지남에 따라 기별도 뜸해지고 송금하지 않는 사례가 허다하고 처음에는 자식이 사무치게 그립고 남편 혹은 아내 생각이 나지만 점차 고비를 넘기고 나면 자신을 챙기는 데만 신경을 쓰고 살아간다. 거기다 20-40대 사이 사람들은 성적욕구 때문에 혹은 외로움 때문에 한국에서 임시부부를 맺고 살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래서 남편을 버리는 아내와 아내를 버리는 남편들이 흔하게 생겨나고 있다. 이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군다나 고향에 돌아가기를 꺼려하고 있다.

흑룡강성 라북의 맹모 여인(45세)은 남편이 8년 전 한국에 와서 불법체류하다 보니 고향에 가지 못해 아내와 8년 동안 이산가족으로 지내왔다. 맹모 여인은 중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8년 동안 정조를 고스란히 지키다가 올해 1월초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에 찾아왔다. 남편이 집이 없다 하기에 언니 집에 머물게 되였다. 남편이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간혹 아내를 찾아오면 잠자리가 아주 어색해 부부 같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남편이 젊은 여자와 동거하고 있어 아내를 멀리하고 있었다. 하여 그녀는 할 수없이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하고 귀국하였다.

왕청의 김씨(56세)는 아들애가 14살인 1997년 7월 아내가 한국에 출국하였고 그동안 김씨가 아버지이자 엄마 구실을 하면서 아들애를 대학까지 보냈다. 허나 아내는 한국에 온지 3년이 되던 해부터 아들애의 학비와 생활비만 보내고 남편에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아내는 다른 조선족남자와 붙어살고 있다고 한다. 김씨가 지난해에 한국에 와서 아내를 찾아보려고 애썼으나 헛물켜고 말았다.

부부사이가 갈등이 생기고 있을뿐더러 자식과도 멀어져가고 있고 심지어 자식을 버리고 연락을 끊고 살아가는 부모들도 더러 있다. 또 일부 엄마들은 어김없이 자식한테 돈을 보내주고 하다가 집에 가서 아들애가 훌쩍 커버리고 엄마와 감정이 없고 공부는 뒷전이고 보내준 돈을 흥청망청 탕진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아예 곁에서 보지 않는 것이 약이라 하면서 서둘러 한국에 온다. 또한 일부 어린이들은 오랫동안 떨어져있던 엄마와의 상봉이 너무 기뻐 엄마가 좀 오래 머물렀으면 하지만 엄마는 고향의 체류가 불편하다면서 서둘러 한국에 온다. 그렇게 서두르는 엄마가 자식은 이해되지 않는다. 벌만큼 벌었을 텐데 왜 출국하지 못해 안달일까? 정말 자식을 위해서일까 하는 의문이다.

위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을 떠난 조선족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떠나기만 하고 돌아가지 않는 단향적인 인구유동상황이 심각해 조선족공동체의 붕괴가 가속화되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많이 상승하면 한국에 온 조선족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젠 단순한 경제차원을 넘어 여러모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조선족은 고향에 돌아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짐작된다.


글을 맺으며

1. 원문과 수정문

원문에 연길의 정부직속공공기관과 한국정부직속공공기관의 민원수금문제에 관한 대비를 비롯해 기타 일부가 있었는데 수정을 통해 삭제되었다.

조글로에 올리면서 필자의 원문이 아닌 수정문을 존중해 실었다.

2. 재한조선족 통계수치문제

혹자는 한국법무부 사이트나 연변공안국에 문의하면 정확한 통계수치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필자는 그런 통계수치를 믿지 않는다. 왜냐? 한국법무부의 통계수치는 단지 공항과 항만을 통해 정상출입국한 자들의 수치만 있을 뿐 밀입국자들의 통계는 없다. 통계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대략 추산으로 만여 명이라 하고 2만에서 3만에 달할 것이란 추측도 있다. 그렇다면 재한조선족문제를 다루는 사람들이 밀입국자들을 빼놓고 말해야 하는가? 쉽게 말해서 그들을 재한조선족에서 제외시켜야 한단 말인가? 절대 그럴 수는 없다. 또 한국에 정상입국한 자들 중 일부는 미국이나 일본에 밀입국으로 간 사람들도 있다. 때문에 관방의 통계는 그때그때 정부차원의 행위일 뿐 전반적인 정확한 통계일 수가 없다. 하여 글 쓰는 사람들은 대략 40만 명이란 모호한 표현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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