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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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누나
2011년 01월 15일 20시 33분  조회:3153  추천:8  작성자: 김인섭

셋째 누나

                                                              2010-12-13

北风吹、             북풍이 불어오고

雪花飘,             눈송이 날리네.

雪花飘飘、          눈송이 날리며

年来到。             설날이 오네.

卷雪花、          눈꽃은 삭풍에 휘감기네,

             저 문 밖에서

打着门来门开.바람살에 문이 절로 열려요.
 

我盼爹爹快回家,      아버지!어서 오세요..나는 기다려요



欢欢喜喜过个年.      아버지가 오시면 설을 쇨래요.

 

 

<백모녀>, 노래는 지난 세기  5.60년대부터 중국 누리의 구석구석마다에서 인구에 회자되던 민요이다.긴 세월을 두고 이 심금을 파고드는 노래 가사와 명쾌하고 은은한 멜로디는 고난속을 행방없이 헤매이던 참담한 시절을 회상하는 청산별곡으로서 어루러기 진 가슴을 어루쓸며 숙원(宿怨) 묵새기는 명상곡이 되었었고 지금도 불후의 민족 명곡으로 중화문화의 터전에 자리 잡고 있다.
 

오늘 콤팩디스크를 다시 듣노라니 일찍이 명계(冥界)로 떠난 누나의 깊은 추억속에 빠져 이 시간을 애상(哀想)과 함께 한다.뇌리에 각인된 셋째 누나의 살아 생전에 있었던 참모습의 재생이다..

 

욕망이난망(慾忘而難忘)의 유례없던 <문화대혁명>, 현재 50대라면 적어도 어느 정도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바로 <혁명> 소위 계급대오청리에서 모범 공산당원이였고 모범 생산대장이였던 아버지는 공포의 역선풍에 깊숙히 말려 들어가시였다.빌미라면  아버지가 14세때 마을의 전체 어른들께 끌려 어데 갔다왔다는 <력사반혁명>죄였다. 진작 밝혀진 확실한 사실이고 그 시기의 말로도 문제 취급이 안 된다면서도 공개적 심사의 칼도마에 올려놓은 것이다.
 

아버지를 과녁으로 계급투쟁이 개시되었다.

<혁명적 행동>이라면 금시초문의 혹형과 고문, 목욕과 무함이 전부였다.집체를 위해 헌신한 전부가 죄행이었고 집단을 위하여 자기 희생을 몰부은 대접이 몽둥이 ,주리틀기,욕설과 신체의 잔학인 것이다. 미증유의 혹형속에서 아버지는 7번이나 생명의 경각을 다투었는데  실신한 아버지를 끌어다 팽개치고 소생하여 잠간 걸음이 되다 싶으면 또 끌어다 심형준형(深刑埈刑)의 되풀이를 거뜬하게 진행하였었다.

몇개월이나 되풀이 되던 유린에 시달려 사지가 마비된 아버지는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시지 못하였다.뭇사람들은 이젠 인생의 막을 내린다고 재기를 단념하였었다.
하늘의 보우였던가?어머니 사랑의 부름이었던가? 아버지 원기를 돌리시고 인생의 벼랑에서 천천이 돌아서시였다. 그때 그 참상을 그릴 말과 글이 지금도 없다. 주먹크기로 일그러진 귓바퀴는 이승이 아버지 몸에 남겨놓은 <기념비>였다.    

 

68년도 가을의 어느 싸늘한 저녁이었다.어머니, 둘째누나, 셋째누나는 아버지의 비판투쟁대회에 참가하여 하늘에 사무치는 아버지의 <죄악> 인식하고 계급적 계선을 가르라는 엄명을 받았다.10대 초반의 나와  여동생은 너무도 어린 탓에 집에 남아있었다.차디찬 구들에서 공포에 떨며 등불도 감히 켜지 못하고 식구들의 귀가를 기다리며 우들거리던 마음은 무엇이엿던지 기억도 없다. 바스럭 소리만에도 온몸이 으스스 떨리였다.
 

밤중, 셋째 누나가 갑자기 달려오자 바람으로 얼굴을 파묻고 울고 울었다.아버지는 맞아 죽었고 어머니도 맞아 인사불성이 되었단다. 우리 집은 인젠 모든 것이 끝장이란다.그때 아버지가 어찌 소생하였을가?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제이다.

 

확연히 그때부터다.내성적이고 말수 적은 누나는 조용한 시간이 되면 <백모녀> 노래를 부르며 정적의 시간을 풀어가는 차수가 부쩍 늘었고 처량한 선율은 몸서리 치던 그날의 추억을 불러오고 늘 나의 아픈 가슴을 헤집고 들어 허비군 하였다.오늘도 선혈이 흐르던 덴가슴을 만지며 천국의 누나를 따라 <백모녀>를 무성음으로 불러본다.

 

기황과 동란의 기나긴  터널을 손잡고 지나오던 셋째 누나, 날과 달을 이어 세월이 흘러 가도 누나가 더 그리워 진다.아무 사람은 하느님의 우주에 천국이 있다는데 그것이 진실이라면 저그만치 기쁘랴.그렇다면 어느땐가 누나에게 이승의 호소식도 전해드리는 눈물겨운 재회도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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