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피의 교훈을 얻고 난후 요즘 연길 주변의 가까운 산을 찾아가 등산하는것은 체력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없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도심의 소음을 떠나 한적한 산길을 걸으며 아무 생각없이 웃고 떠드는 회원들을 떠올리면 그 유쾌한 시간들이 생각만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군한다.
지난주에는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눈길을 걸었는데 한주 지난 오늘은 북쪽 비탈의 음지에서만 눈을 볼수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저수지도 해빙을 시작하여 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봄은 어느새 성큼 우리 옆에 다가왔다. 남쪽기슭의 묵은 덤불속에서 돋아나는 파란풀잎에서도 스치는 바람속에서도 봄 내음이 느껴진다. 산아래 양지바른 개울가에는 오동통한 버들개지가 벌써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 19명회원들은 연하저수지 남쪽 연하봉에 올랐다. 연하봉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뾰족산(烟筒砬子)이 발밑에 굽어보인다. 연하봉은 연길시 주변의 산맥중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높은 고지라한다.
바로 延边边墙(삼백리 고구려장성 즉 발해장성의 봉화대) 그 력사의 현장이다 .눈을 감고 동쪽에 위치한 청차관을 향해 명상에 잠겨 본다. 아득한 력사의 물결을 거슬러 말갈기 휘날리며 먼지속으로 달려오는 선구자들의 말발굽소리가 들려오는것만 같다.
머나먼 력사의 흔적을찾아 끝까지 탐사한 산악인들이 있다고 하니 우리민족의 후예들 그리고 우리 산행인들이 본받아야할 일이라하겠다.
오래만에 따뜻한 봄날씨인지라 산을 오르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저저마다 땀방울이 맺혀있다. 눈내린뒤 불시에 높아진 기온으로 하여산길표면은 무척 질척거렸지만 마른 락엽밑은 얼음이여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무척 조심해야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별사고없이 전원이 무사히 하산할 수있었다 .
오늘은 초콜렛회장님이 대련 출장길에 지니고 온 해산물 진미를 맛있게 간식으로 나눠먹고 더운 날씨에 산행한 갈증을 풀라고 랭면을 사주는 바람에 회원들의 우애가 한결 돈득해진거 같다.
땀흘리며 산에 오르고 하산후 함께 식사를 나누는 일 역시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분주히 한주를 보낸 산행인들이 즐기는 하나의 쾌락이고 정신적 힐링이 아닐가싶다.
(오늘산행일지는수영회장님이지리력사에관한 풍부한 지식을 공급해주셨고 쵸콜렛님이 문장을 작성허고 청풍님이 편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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