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7 토요일 랑만산악회 제812차 등산은 룡정시 동성용진 구룡촌 해란호반에서 34명 회원들의 참여로 진행됐다.
화룡시 배개봉산에서 발원한 해란강은 벼꽃향 그윽한 화룡 평강벌과 룡정 서전벌을 적셔주며 여기 구룡촌에 와서 연길시 소하룡 해란호풍경구와 이어져 해란호를 이룬다. 산수가 맞물린 여름철 풍경도 제격이겠지만 겨울의 빙상세계는 이곳을 찾아주고 즐기는 랑만의 산행인들로 인해 색다르다. 해란호를 마주향한 구룡촌 산기슭을 따라 산억덕에 오르니 가담가담씩 흰눈으로 장식된 넓은 초원이 펼쳐지면서 대자연에 포용된 상쾌함이 전신을 감싼다. 기념촬영을 간단히 마치고 다들 급히 발길을 돌렸다. 어디로? 마음은 언녕 얼음판에 가있다. 오늘은 썰매타기가 일정으로 마련됐다.
썰매타기-- 소꿉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되살아난다. 그때 그 시절 썰매타기는 겨월철 아이들의 유일한 야외 오락이였다. 얼어붙은 개천에서 썰매를 타고 또 누군가 밀어주고 당겨주며는 그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을가싶었다. 그 소중한 추억들을 오늘 빙상세계에서 화끈한 현실로 만들어보자. 회장단에서 해당 도구들을 열심히 준비해왔다. 들국화님이 손수 얼음지팡이까지 만들어와서 감동이다. 설산, 백곰님이 자가용차로 썰매견인 운전을 감당해 인젠 썰매타기도 세기와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전해 '썰매+기동차' 시대에 들어섰다. 썰매에 앉아 견인바줄을 잡고 빙설을 가르며 얼음판을 질주하는 그 환락과 짜릿함, 세상에 부럼없어라! 백곰이 '심술'을 부려 차머리를 급히 돌리는 순간 썰매행렬은 좌측으로 급속 회전하면서 여러명이 넘이지고 뒹굴기도 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다. 그때 그시절에 썰매 타다가 부딛치고 넘어져도 꺄르르 웃으며 얼음판에서 뒹굴던 동안들, 그대들 지금은 어디서 뭐 하냐 궁금했었는데...... 오늘 여기서 만났구나!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빙상훠궈'라 하겠다. 라온 회장이 직접 기획 추진한 겨울철 야외만찬, 얼음판을 끼고 실외에서 훠궈를 해먹는다니 호기심보다는 그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선다. 누가 봐도 저사람들 멋지다는 생각보다는 저사람들 제정신인가? 재해지구 리재민들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올지도 모른다. 여하튼 회장이 결정한 일이니 다들 손맞춰 야외식탁을 풍성히 차렸다. 훠궈 양념장도 현장에서 재치있게 만들어냈다. 목탄불을 지피고 가마에 열을 가했다. 가마가 끓고 모락모락 증기가 감돌면서 다들 몸과 마음도 함께 더워나는 느낌이다. 마라탕이 끓어 번지고 고기가 익어간다. 다들 음식그릇 손에 들고 가마에 둘러서서 야외만찬을 시작했다. 끓는 가마에서 익은 고기를 집어 입가에 가져갈때까지면 자연온도에 고기가 순간적으로 맟춤한 온도로 식혀지면서 그 입맛이 더 미묘하다. 그래서 신선로라 했을가? ‘훠궈’는 우리말로 신선로인데 끓는 가마에서 집어낸 음식을 입김으로 호호 불지않고도 직접 먹을수있다해서 신선로라 했다면 신선로란 원래 겨울철에 밖에서 먹는 음식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신선로라는 이 음식전통을 명실상부하게 실천하고 체험한것이다. 누군가 아,맛잇다!고 감탄을 뿜자 모두가 맛있다고 야단들이다. 게다가 장도령이 끓인 '돌쫑개라면'이 '빙상훠궈'에 금상천화이다. '돌쫑개라면' 역시 자연온도에 순간적으로 식혀지면서 먹는 맛이 별맛이다. 아, 잘먹었다! 점점 더 맛잇다!... 감탄의 여운은 겨울바람 타고 해란호 빙상세계 저 끝까지 전해간다.
연변은 타지역의 전통음식을 인입승격시켜 우리 자체의 음식브랜드로 잘도 구축해낸다. 연변양꼬치, 연변불고기, 조선족마라썅궈 ....인젠 ‘사천마라훠궈’도 '연변빙상훠궈'로, 란주라면이 '돌쫄개라면'으로 전환승격해 연변겨울음식브랜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연변겨울철관광열기와 연변겨울음식브랜드창출에 우리 랑만산악회도 한몫을 감당해 고향발전에 긍정에너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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