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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급 풍경구와 ‘옥에 티’(황동수)
2019년 10월 11일 09시 38분  조회:1637  추천:0  작성자: netizin-1



연길 사람이라면 ‘모아산에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아산은 그 산세가 완만하고 험준한 구간이 별로 없어 로인들에게 더없이 안성맞춤한 등산루트이자 유산소운동의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모아산이야말로 연길의 ‘금산이고 은산’인 것 같다.

모아산 삼림공원은 30여년간 수많은 연길사람들이 대를 이어 견지한 식수조림과 지방정부의 드팀없는 ‘봉산육림’ 방침정책의 결실로 1992년 11월에 드디여 국가급 삼림공원으로 전면 승격되였으며 그 후 지속적인 투자건설을 거쳐 ‘국가4A관광풍경구’란 황금빠찌를 달게 되였다.

모아산의 자랑을 한입으로 다 말한다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헌데 ‘옥에 티’ 라고 해야 할지 모아산 삼림공원에도 국가급이란 그 명찰을 무색하게 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한마디로 ‘중점구역’과 ‘일반구역’간의 불균형 현상이 너무 심각하다는 점이다. 모아산 삼림공원 입구 쪽 즉 주봉 입구 주변의 인프라는 국가급에 전혀 손색이 없다. 헌데 공원의 총 부지면적이 1100헥타르라고 할 때 이 ‘중점구역’은 엄연히 모아산 삼림공원의 얼굴이긴 하지만 그 면적은 전체 부지의 10퍼센트에도 못미칠 것이다. 문제는 천여헥타르에 달하는 ‘일반구역’의 인프라가 너무 뒤진다는 점이다.

첫째, ‘일반구역’에는 수년간 괄목할 만한 건설대상이 고작 하나에 그친 것으로 알고 있다. 즉 2008년에 총길이가 7키로메터이고 폭이 2메터인 콘크리트 로반(路基)에 대리석 등 자연석을 깐 등산길 즉 성신로(诚信路)를 닦은 것이 전부일 것이다. 이 구간에 배치된 15개 벤취마저도 거의 전부가 연길시 북산가두 뢰봉반에서 2014년 7월 1일에 기증한 것으로 표기되여있다. 경제래원이 전무한 비영리 사회봉사단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메시지는 참으로 신선하고 경이롭다.

둘째, 나름 대로 적당한 리유는 있었겠지만 기존에 있던 시설마저 철거되였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연변호텔 쪽에서 시작하는 등산길 성신로를 따라 약 30분 정도 산행을 즐기다 보면 첫번째 샘물터를 만나게 되는데 그 곳엔 워낙 정자 한채가 있어 여러모로 등산객들에게 많은 편리를 주었다. 헌데 언제 사라졌는지 정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4개의 주추돌만 덩그러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운 시설은 건축 못할망정 기존의 멀쩡한 정자마저 철거한 그 저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결과적으로 보면 천여헥타르에 달하는 ‘일반구역’에 정자의 씨가 말랐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가급이 아닌 일반적 아빠트 구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정자를 말이다 .

셋째, ‘일반구역’에는 애초부터 공중화장실이 없었다. 인류문명과 더불어 아프리카 원시림 원주민들도 차츰 화장실 문화를 접수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오늘날에 1100헥타르에 달하는 국가급 풍경구에 화장실이 달랑 한채 밖에 없다 보니 유독 모아산에서만 본의 아니게 목격할 수 있는 난처하고도 민망한 광경이 자주 발생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바이다.

상술한 상황에서 만약 환경오염을 고려하여 화장실 건축을 보류했다면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 본다. 모아산 삼림공원 프로필을 자세히 읽어보면 주차장 동쪽에 유일하게 건축한 ‘미생물순환 화장실’ 그 핵심기술은 국내선진 기술인 미생물처리 공법이여서 악취는 물론 환경오염도 전혀 없다고 소개되여있다. 만약 재력부족이 그 리유라면 얼마간 리해가 될 법도 하겠지만 이 역시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우리가 알고 있다 싶이 연길시는 다년간 치렬한 경쟁 속에서도 ‘전국 백강 현시’란 보좌를 굳건히 지켜왔다. 재력 및 종합실력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당시 총체적인 설계도를 검토할 때 면밀하지 못하여 인기된 시행착오가 아니겠는가 하고 감히 짐작해본다.

만약 상술한 관점이 설득력이 있다면 아래와 같은 몇가지 건의를 제기한다.

첫째, ‘전국문명도시 쟁취활동’ 큰 틀내에서 ‘모아산 삼림공원실태 및 금후투자방향’을 전방위적으로 재검토하여 실효성를 전제로 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국가급’ 문명도시 건설과 ‘국가급’ 풍경구 건설은 배척관계가 아니라 호상 보충하고 호상 추진하는 공동체라는 리념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삼림공원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길빈하공원’ 건설 노하우에서 해답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넷째, 공원이든 풍경구이든 사람이 우선이란 원칙을 견지하여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인위적으로 조성된 ‘옥에 티’를 조속히 제거하여 모아산 삼림공원으로 하여금 국가급이란 ‘골든 타이틀’에 걸맞는 명실공히 4A관광풍경구로 연길시는 물론 더 나아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금산 은산’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해야 할 것이다.

길림신문/황동수(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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