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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이 몰고 온 온라인수업
2020년 05월 21일 15시 27분  조회:1379  추천:0  작성자: netizin-1

역풍이 몰고 온 온라인수업

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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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벽두에 찾아온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일상을 이렇게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 19의 여파로 지구촌사람들은 하루밤 사이에 ‘초롱 속에 갇힌 새’ 신세가 되고 말았다.

유네스코의 3월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사태로 전세계적으로 15억여명의 학생들이 등교할 수 없었다고 한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가 우리 나라의 2억 2000만 대중소학교 학생들은 교육당국의 “학교로 갈 수 없어도 학업은 멈추지 않는다.”는 발 빠른 대책으로 오프라인수업(교실수업)과는 별개로 일사불란하게 온라인수업에 들어섰다.

사실 인터넷을 리용한 온라인수업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궤도에 올라있다.  세계 수많은 유명대학에서는 온라인 공개 강좌를 위해 많은 교수들이 강의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 기반을 둔 코세라에(Coursera)도 4000여개 강좌가 올라있어 결국 대학교 과목이 거의다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런 인터넷 강의만으로 정식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도 이미 많이 있다. 례를 들어 미국의 애리조나주립대학은 모두 90여전공의 학사학위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등록금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과정의 30% 정도인데 여기에 3만명이 넘는 학생이 등록하고 있다.

연변대학에서는 2월 17일부터 온라인강의가 시작되였다. 필자도 처음으로 온라인강의를 접하면서 관중석에서 배우가 등장하기를 기다리는 열성팬마냥 마음이 들떠있었다. 교수님의 인터넷 첫 강의도 너무 기대되였다. 그런데 교수님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클로즈업되는 PPT와 함께 목소리만 들려왔다. 첫 온라인 강의여서인지 화면이 끊기고 음성이 끊기는 인터넷 접속불량 현상도 자주 나타났다. 하기야 전국의 수천만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온라인수업을 받다 보니 접속불량은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있는 수많은 학생들을 온라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교실에 모여놓고 수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학교 문이 굳게 닫겨진 현시점에서 이런 방식으로도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이며 우리 인생의 또 하나의 귀중한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수업은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공간제약이 없이 어디서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편리한 점이 있다. 집에서 수업을 편히 받을 수 있어 등교, 하교시간을 아낄 수 있고 ‘교통체증’ 때문에 쌓이는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이다. 또 코로나사태로 ‘집순이’가 되여버린 필자 같은 녀학생들은 화장하고 옷차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으며 더우기 친구나 교수님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자칫 온라인수업으로 마음의 탕개가 풀려 일상이 라태해지거나 자기통제능력을 잃어 ‘굴레 벗은 말’이 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온라인수업은 더욱 높은 자률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자각적으로 학습하고 주동적으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자주학습 능력을 양성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온라인수업는 또 오프라인수업보다 많은 기술적인 선진기능을 가지고 있다. 오프라인수업 때에는 출석체크를 교수님이 일일이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온라인강의의 출석체크는 많이 수월해졌다. 교수님이 출석체크 공고를 올리고 학생들이 ‘확인’을 누르면 출석상황이 일목요연해진다.  온라인강의는 또 수시로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의문점이 있으면 교수님의 강의를 반복적으로 듣고 참고서적도 뒤적이노라면 사고의 범위도 넓어지고 더 깊어진다.

이렇듯 공간적으로 열리고 신심적으로 자유로운 온라인수업은 좋은 점도 많지만 ‘옥에도 티가 있듯’이 단점도 존재한다. 바로 학습의 실효성 문제이다. 온라인수업은 학생들이 교수님의 강의를 볼 수는 있지만 교수님은 학생을 볼 수가 없고 학생들이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하기에 어떤 학생들은 출석체크를 하고는 영상을 틀어놓은 채로 다른 일을 하기도 한다. 가끔씩은 교수님이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 돌발질문도 하는데 ‘바다에 던진 돌’처럼 돌아오는 것은  ‘묵묵부답’이다. 한결 자유롭게 열린 온라인수업이지만 선생님과 눈빛을 맞춰가며 공부하는 오프라인수업보다 다소 교감이 말라버린 듯한 따분한 느낌도 들어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해난다.

특수한 시기에 나타난 온라인수업은 전통적인 우리 교육에 적지 않는 충격적인 문제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러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나가노라면 온라인수업도 오프라인수업에 못지 않은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강의의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의 유명대학들의 인터넷강좌는 이미 단순하고 일방적인 강의 동영상이 아니라 학생과 교수간의 상호토론, 그리고 학생간의 대화도 가능해졌다. 그리고 강의중 수시로 퀴즈 및 중간고사를 시행하면서 이에 대한 교수의 즉각적인 반응과 건의로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통적 대면강의가 완전히 불가능해진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우리 대학들과 대학생들도 온라인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 능률적인 지식전달을 위해서는 새롭고 힘든 노력이 많이 요구되겠지만 그러나 결국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다소 생소하겠지만 온라인수업이라는 ‘배움의 새 터전’에서 학업에 매진하는 것이 현시대 우리 대학생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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