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일
http://www.zoglo.net/blog/pzr 블로그홈 | 로그인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안빈락도(安貧樂道)
2013년 07월 09일 16시 34분  조회:4832  추천:1  작성자: 박정일

공자의 제자 원헌(原憲)의 집은 매우 가난했다. 그의 집은 잡초로 엮었고 문은 쑥으로 만들었으며 문기둥은 뽕나무 가지로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지붕에선 물이 새고 방바닥은 습기가 찼다.

하지만 원헌은 단정하게 집안에 앉아 전혀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며 공자의 가르침을 성실히 닦으며 도(道)를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자의 또다른 제자 자공(子貢)이 원헌을 방문했다. 그는 거대한 마차를 타고 순백색의 화려한 의상을 걸쳤다. 하지만 원헌이 사는 곳은 골목이 좁아 마차가 지나갈 수 없자 자공은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원헌의 집을 찾았다.

원헌은 남루한 옷을 걸리고 손에는 지팡이를 짚은 채 자공을 맞았다. 가난하고 병들어 보이는 원헌의 모습을 본 자공이 물었다. “아! 선생께선 병이 나셨습니까?”

원헌이 대답했다. “내가 들으니 돈과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하다고 하고 도를 배웠음에도 힘써 행하지 않는 것을 병들었다고 합니다. 나는 지금 가난하긴 하지만 병이 든 것은 아닙니다.” 자공이 이 말을 들은 후 매우 부끄러워 했다.

공자에게는 또 안회(顔回)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 역시 한 그릇의 밥과 표주박 물만 먹으며 간소하고 비루한 곳에 살았다. 모두들 이런 생활을 고생스럽게 여겼지만 그는 오히려 한마음으로 도를 추구하며 시종일관 즐거워했다. 공자도 이런 안회를 칭찬하며 현명하다고 했다.

중국 고대 문화에서는 ‘득도(得道)’을 인생의 최고 목표로 삼았다. 빈곤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도를 찾고 도를 배우며 도를 얻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즐거움으로 여긴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안빈락도(安貧樂道)다.

(글 허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8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8 교사절 “촌지”는 죽지 않는다 2013-09-10 10 5627
97 귀국자협회활동에 "푸른등"을 2013-09-10 1 5230
96 정문일침(頂門一鍼) 필요 2013-08-27 3 5067
95 해외귀국자에 대한 관심 지원 요청 2013-08-12 2 5014
94 변치 않는 덕목 "관용" 2013-08-02 3 5452
93 "민의" 정돈 시민 리익 절대적 2013-08-02 21 4516
92 선행으로 악행에 보답하다 2013-07-29 2 4697
91 열공급가격인상 정부의 경제적인 개입 필요 2013-07-24 2 5667
90 ‘꽃 중의 군자’ 연꽃 2013-07-19 13 4843
89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 2013-07-16 20 6388
88 누구를 위한 청문회인가? 2013-07-09 5 5407
87 안빈락도(安貧樂道) 2013-07-09 1 4832
86 연길주택가격인상의 원인과 전망 2013-07-02 6 8134
85 “푸른 물, 맑은 하늘”에 동참을 2013-06-26 1 4535
84 탈세루세 상도가 아니다 2013-06-13 1 4347
83 기대되는 유휴토지 정리정돈 2013-05-22 1 4699
82 “백억만호”프로젝트, 급시우 2013-05-14 1 4695
81 ‘선행은 남도 구하고 자신도 구한다’ 2013-05-03 2 4993
80 ‘참을 인(忍)’자의 비밀 2013-04-08 18 5594
79 민영경제 역할의 중요성 2013-04-02 2 539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