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고 하니
신명났나
엄 동지섣달 찬 눈밭도
맨 발로 마구 걸어서
왼 산 하나 가득
그대에게 무친
빨간 발자국
동백숲이
눈 부시어 돌아앉았나
한 새벽이 드는 기척도 모르시고
꽃빛 환한 것이
제 빛인줄 알고 놀래서, 미처
마음 닫지 못하는 일
어둠 속으로
더듬더듬 보아도
고 계집애 입술같이
쫄깃쫄깃한 동백
뉘 사랑 익으며 왔는지
참,꽃 붉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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