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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은 글 356 - 어머니의 손가락
2016년 04월 18일 23시 54분  조회:4095  추천:0  작성자: 말(話)

어머니의 손가락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문앞에 서있었다. 아마도 모녀인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 아주머니..아직 진료 시작 될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
선생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
 " ..... " " ..... "
내 말에 두 모녀가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 보았다.
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 주고 받기도 했고..
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
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얘..얘가...제 딸아이예요...
예..옛날에.. 그니까..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외가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서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
다행이 네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근데.. ..
네...네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네요.
 
 
다음 달에 우리딸이 시집을 가게 됐어요..
사위될 녀석이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요.. 이 못난 에미...
보잘것 없고 어린 마음에 상처 많이 줬지만
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손가락 주고 싶은게 이 못난 에미 바램이예요.
그래서 말인데.. 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접합수술이 가능한지.. "
 
 
그 순간 딸도 나도 그리고 원장선생님도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원장님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 채
"그럼요..가능합니다. 예쁘게 수술 할수 있습니다."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두 모녀와 나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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