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shuohua 블로그홈 | 로그인
말(說話)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 -> 좋은글 -> 펌글

나의카테고리 : 오늘의 좋은 글

오늘의 좋은 글 356 - 어머니의 손가락
2016년 04월 18일 23시 54분  조회:4141  추천:0  작성자: 말(話)

어머니의 손가락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문앞에 서있었다. 아마도 모녀인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 아주머니..아직 진료 시작 될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
선생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
 " ..... " " ..... "
내 말에 두 모녀가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 보았다.
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 주고 받기도 했고..
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
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얘..얘가...제 딸아이예요...
예..옛날에.. 그니까..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외가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서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
다행이 네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근데.. ..
네...네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네요.
 
 
다음 달에 우리딸이 시집을 가게 됐어요..
사위될 녀석이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요.. 이 못난 에미...
보잘것 없고 어린 마음에 상처 많이 줬지만
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손가락 주고 싶은게 이 못난 에미 바램이예요.
그래서 말인데.. 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접합수술이 가능한지.. "
 
 
그 순간 딸도 나도 그리고 원장선생님도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원장님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 채
"그럼요..가능합니다. 예쁘게 수술 할수 있습니다."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두 모녀와 나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2 오늘의 좋은 글 254 -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2016-01-05 0 4335
251 오늘의 좋은 글 253 -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이 남긴 말 16편 2016-01-04 0 4571
250 오늘의 좋은 글 252 - 새해에도 인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2016-01-03 1 3172
249 오늘의 좋은 글 251 -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2016-01-02 1 7741
248 오늘의 좋은 글 250 - 초를 아끼는 황금인생 2016-01-01 0 5808
247 오늘의 좋은 글 249 - 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2015-12-31 0 4652
246 오늘의 좋은 글 248 -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2015-12-30 0 3578
245 오늘의 좋은 글 247- 다섯 가지가 즐거워야 삶이 즐겁다 2015-12-29 0 3820
244 오늘의 좋은 글 246 -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2015-12-28 0 3770
243 오늘의 좋은 글 245 - 천운(天運), 지운(地運), 인운(人運) ■ 2015-12-25 0 4740
242 오늘의 좋은 글 244 - 부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2015-12-24 0 3875
241 오늘의 좋은 글 243 - 얼굴은 인생의 성적표입니다 2015-12-23 0 3875
240 치사함의 끝판왕…마틴 슈크렐리의 말로 2015-12-22 0 2794
239 오늘의 좋은 글 242 - 사과 좀 깎아 주세요 2015-12-21 0 3758
238 오늘의 좋은 글 241 - 인생은 내릴수 없는 기차여행 2015-12-21 0 3296
237 오늘의 좋은 글 240 - 부부 2015-12-19 0 4074
236 오늘의 좋은 글 239 - 당신의 가치 2015-12-19 0 4214
235 오늘의 좋은 글 238 - 어느 부인의 9일간 천국 만들기 2015-12-18 0 3065
234 오늘의 좋은 글 237 - 다른 각도로 바라보기 2015-12-17 0 2800
233 오늘의 좋은 글 236 - 인연 2015-12-15 0 3781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