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somu00 블로그홈 | 로그인
림금산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문학작품

<시> 오빠
2013년 12월 02일 22시 42분  조회:1914  추천:1  작성자: 구름바다
                         
일대 폭풍이 강하게 불어쳤다 나무는 부러지고
수풀은 누렇게 황이 들었다
바람이 갈앉자 세월은 기운이 없어졌다
그저 여기저기서 신음하는 그림자만
울고 앉았다
그 무렵 시골을 환하게 밝히던
집체호의 그 언니도 종내는 도회지로 떠나버렸다
오빠와 그렇게도 좋아하던 언니
온 마을에 생기를 더해주던 미인 언니였다
오빠와 마지막 눈물로 작별을 고하고
퉁퉁부은 눈으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막차의 여음으로 길게 울음을 흘리며 떠나갔다
 
그때로부터 오빤 실신한 사람처럼
방에 들어박혀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엄마말씀이 오빠가 크게 앓고있단다
의사분도 다녀갔지만 오빠는 그냥 그본새다
 
마가을 잎이 다 떨어진뒤에야
오빠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록음이 우거지던 오월, 사랑하는 오빠가 잃어진뒤
온 마을을 샅샅이 뒤졌고
린근 마을에까지 내려가
발칵 뒤집어도 찾지 못했는데
초록이 다 빠져나가고
잎이 다 진 뒤에야
마을앞 내가의 백양나무밭에서
목을 매고 자결한 오빠의 시신이 드러났다
살가죽은 다 그을어서 윤기나고 검은 빛을 띄였다
하늘향해 쏘아올린 눈길만이 여전히 날카로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1 깊은 동시는 깊은척 하지 않는다--김정도 2014-08-02 1 1658
70 채마전의 숨결 2014-07-30 1 1764
69 2014-07-30 1 1524
68 에덴의 푸른 동산 2014-07-26 2 1546
67 살아간다는 것은 2014-07-24 1 1762
66 록차(绿茶)를 마시며 2014-07-23 2 1573
65 수필 옥천행 2014-07-22 3 1830
64 물의 세계는 우주만물 중심에 있다 2014-07-16 1 1698
63 수녀 (외1수) 2014-07-15 1 1626
62 내클리어(洗肠) 2014-07-10 1 1715
61 수필 팔공팔팔 ok! 2014-07-06 0 1746
60 리유가 필요없다 2014-07-03 1 1726
59 태양이 너무 찬란해 싫다 2014-07-02 0 1504
58 동시 2014-07-01 0 1640
57 엄마는… 2014-06-30 0 1456
56 아라랑 (조시) 2013-12-27 1 1992
55 <시> 오빠 2013-12-02 1 1914
54 <시 > 장모님 2013-11-28 0 2015
53 수필 여름과 가을의 길목에서 2013-11-02 0 1976
52 수필 어느날 갑짜기 시골이 그리워 2013-09-23 0 213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