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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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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이곳의 것이자 또한 나의 것이다
2015년 12월 12일 10시 55분  조회:1650  추천:0  작성자: 림금산

 
                                                    양방  시  림금산 옮김
 
 
여기, 바로 내가 태여난 곳, 위글족풍속의 작은 뜰
한그루의 사과나무가 다른 한그루의 무화과나무와
나란히 서있는 곳
이곳, 내가 학교로 다니던 곳
청진사(清真寺)를 지나 높은 관문을 넘어 긴 복도를 지나
매일같이 흰비둘기와 서광이 함께 록색의 문우에 내려앉는 곳
이곳, 우유파는 회족사람들이 이른 아침 목청을 뽑는곳
----신선한 우유입니다, 2원에 한키로입니다!
그렇다, 바로 이곳 전국에서 이곳만이 무게는 키로로 계산하는 곳
기나긴 여름, 승리가의 한쪽 그늘진 곳에서
한 선량한 스터크(斯德克)로인이 얼음과자를 파는 곳
그는 매일 나귀차에 앉아 졸고있다
그 한마리 회색 나귀만이 무언가 속에 가득 찬
심사를 하소연하지 못해 슬픔에 잠긴 눈을 크게 뜨고있다
 
아, 여기, 바로 이곳
남강(南疆)사람들이 모래불에 앉아 손북을 치고
깐바짜(赶巴扎)사람들이 시내로 가는 아스팔트길에
아직도 말방울소리 맑지던 곳
날이 저물면 그네들은 드넓은 영아야제(英阿亚提)거리로
말을 몰아 집으로 가는데 더운 김 문문 나는
말똥이 무덕 무덕 바람에 향기를 뿌린다
그속에 점점 멀어져 가는 그네들
시야를 깊이 파고 들어가는 그네들
그들은 밀을 심기도 하고 
아마에 물을 주기도 하고 개자리속(苜蓿)을 거두기도 한다
그들은 또 말도 몰고 양도 몰고
어떤이들은 우수에 찬 사랑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허나, 산맥, 산맥만은 접어놓은 영길싸(英吉沙)칼처럼
침묵만 할뿐 열리지 않는다
칼은 이곳을 원한의 한쪽 모퉁이로 뿌리쳐 놓는다-------
그로부터 12목카무(十二木卡姆)의 슬픔은 이곳의 것이자 나의 것이다!
석류화의 피흐름도 이곳의 것이자 나의 것이다!
난 이젠 칼빛이 번쩍이던 이리하(伊犁河)강변에 가서
홀로 앉아 통곡할수는 없다
상처받은 기러기들은 하나 둘 슬피 울며 날아 떠나는데
나 또한 포도원의 부녀들속에 올방자를 틀고 앉아
그네들과 우유차나 소금이나 머리수건에 대해 담소할수 없다
아마도 나는 이제 다시 이곳에 올 행운이 없을것 같다
이곳에와 죽고 이곳에 안장(安葬)될수 없을것 같다
 

                                                          (“诗探索. 作品卷” 2014년 제3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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