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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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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26
2016년 02월 25일 01시 25분  조회:2770  추천:1  작성자: 림금산
어느날 나는 고향의 강가를 거닐었다
달이 강에 빠져 풀어지고 있었다
먼저 하얀 저고리가 달의 앞가슴에서
풀어져 하늘거리며 강우에 날리고 있었다
달의 피부향이 넘치는 저고리는 
하얗게 바래여지며 여울지고 춤추고 있었다
그 향이 강에서 걸어나와 나와 함께 산책하고 
그 여울지는 저고리 고름이 나의 허리에 감겨
달의 은은한 속삭임을 전달했다
온 몸이 달의 배려와 관용(宽容)에 부풀어 오을때
락엽한잎이 강우에 떨어져 말없이
조용히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하얀 서리가 락엽우에 지친 생각을 얹었다
도란도란 파도는 어디론가 속삭이며
내처 흘러가고 나는 강가를 계속하여 산책하고 있었다
서녘하늘이 붉게붉게 물들기 시작할때
나의 쉰고개도 피빛강물과 함께
그리고 지금껏 나를 친구해준 달과 함께
강을 딛고 강복판에 걸어나가 가벼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달 27

얼마나 많은 그물들이
달이란 하얀 물고기를 
낚으려 들었을가?
구름이 뭉게치며 덮쳐왔고
소나기가 줄포를 놓았지
차디찬 눈덩이, 우박덩이가 
네먼저 내먼저 부딛쳐 왔지
지어는 비행물체들까지 
분주히 나타나 달의 부드런 몸을 
이리저리 오리오리 저몄었다
하지만 달은 하얀 살결을 
긁히우지도 않고 다시 조각해
그물속을 요리조리 빠져나왔다
그리곤 옷깃을 여미고 머리결 곱게 빗고 
오연히 저앞 노을이 불타는 
거리로 서서히 걸어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저 달을 
우러르면 가슴이 무거워 진다
세월을 주름잡아 내처 걸어낸
달의 눈물겨운 행정
별들이 안다. 나무들이 안다.
풀들이 안다. 빌딩들이 안다.
바람이 안다. 그래서 
나는 오늘저녁에도 
저 달을 올려다 보며
마음이 숙연해 진다...

                       2016년 2월 25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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