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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巫俗과 저승 세계
2013년 10월 02일 20시 48분  조회:3589  추천:0  작성자: 玄盛元

조선족 巫俗과 저승 세계
 

   무릇 한 공동체의 장기적인 군체생활 가운데서, 일정한 력사적 환경에 의하여 산생된 어떤 한가지 풍속이, 초기에는 아무리 미신적이고 황당한 것이라고 하여도,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그 실행한 시간이 길면, 그것이 곧 일종의 문화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민족 력사에서는 토종종교라고 할수있는 고대 巫俗문화가 있었는데, 력사 드라마에서 종종 볼수 있는 무당이 귀신을 쫓기 위하여 괴상한 동작을 하면서 굿(푸닥거리라고도 함)을 하는 바로 그런것들입니다. 오늘날 우리민족의 장례제사에 그 리념의 흔적들이 얼마간 남아 있는데, 이를테면 령혼이요, 저승이요, 귀신이요 하는것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력사의 쓰레기 무지까지 뒤지면서, 이런 썩어빠진 것들마저 다시 끄집어 내여 살펴보는 것은, 거기에 우리민족의 한가닥 뿌리가 묻혀 있고, 거의 잃어져 가는 우리민족 넋의 원래의 냄새가 슴배여 있으며, 우리민족의 우세로 될수 있는 원색적인 어떤 특색과 지혜를 찾을수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1,
   우리민족의 고대 巫俗에서는 세상의 만사만물에 모두 령혼을 부여하여 인식하였으며, 사물마다, 장소마다, 현상마다에 모두 신이 존재한다고 인정하였습니다. 이를테면 한 집을 놓고 보아도, 성주신(집터를 관리), 궁야신(집마루를 관리), 문턱신(문턱과 문설주를 관리), 부엌신(부엌을 관리), 조왕신(음식그릇을 관리), 측신(변소를 관리), 수문신(대문을 관리), 용초부인신(지붕을 관리), 업신(쌀뒤주 관리)…등등의 신들이 있었으며, 농기구나 일상도구에도 모두 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물이나 식물도 오래되면 신이 될수 있었는데, 옛날 어른들이 길을 가다가 오랜 고목을 보면 넙죽 엎드려 절을 했다는 리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심지어 질병에도 신이 있었습니다; 눈병에는 눈신, 부스럼에는 부스럼신, 전염병에는 온역신…등이 있었으며, 그 퇴치법 또한 아주 특이 하였습니다. 이를테면 화공법(불로 지지고, 뜸을 뜨는 등), 구타법(환자를 때리며 구타함, 지압, 안마 등), 경악법(환자를 깜작 놀라게 함, 딸꾹질 퇴치에 특효), 자상법(신체 특정 부위에 상처를 냄, 손가락 따는 방법으로 체증 치료 등), 봉박법(신체를 대신하여 다른 물건에 시술함), 곡물법(곡물로 시술함), 공손법(제사 등 형식으로 신에게 정성다해 공을 드림), 부적법(그림이나 글씨에 신의를 부여함), 음식법(지금의 식의료법과 비슷함), 등이 있었습니다.

2,
   우리민족 고대 巫俗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魂, 魄, 靈 등 세개 부분으로 나뉜다고 하였습니다.  魂은 정신이요, 하늘나라로 올라가 神靈으로 되여 보편적인 인간세상의 선과 악을 두루 살피여 처리하고, 魄은 넋이요, 유체와 함께 땅에 묻히여 풍수지맥으로써 후손들의 흥망성쇄를 주도하며, 靈은 유령(귀신)이요, 저승에 가서 이승의 가족들이 올리는 제사음식을 먹으면서 정과를 수련하여 삼년제사까지 받고는, 이루어진 정과에 따라 령기가 되여 다시 이승에 환생한다고 하였습니다. 
   巫俗 리념에 따르면, 하늘나라의 최고 권위는 옥황상제이고, 그 아래에 많은 신선들이 있는데, 바로 하늘나라의 관리와 백성들인 셈이죠. 神仙이란 기실 두가지 개념인데, 즉 특정한 天職이 있는 하늘의 관리를 神이라 하고, 이를테면 天神, 雷神, 山神, 水神, 土地神, 財祿神… 등이 그것이며, 일정한 天職이 없이 자유로히 하늘을 떠돌아 다니며 자기의 재주를 부리는 하늘나라 백성들은 仙이라고 하며, 이를테면 八仙過海, 七仙女, 天仙配, 詩仙李白… 등이 그것입니다.
   우리민족 고대 巫俗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혼은 하늘나라로 올라가 神靈으로 된다고 하였는데, 신령이란 우에서 말한 神과 仙에서의 仙에 가깝습니다. 우리민족 전통 장례풍속에서는 장례때의 상중제사와 삼년제사까지는 저승의 혼령에게 올리는 魂제사라고 하고, 그외의 기제, 시제, 묘제 등은 모두 신령에게 올리는 神제사라고 합니다.
   철학적으로 분석할때 옥황상제란 노자가 말한 《道》를 상징하고, 신령이란 인간의 여러가지 전통문화를 상징합니다. 시작을 알수 없는 그 어느때부터 이미 헤아릴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와서 살다가 갔습니다. 그 헤아릴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지능성적인 혼이 모두 하늘나라에 올라가 신령으로 승화되여 있다고 하니, 그것이 곧 우리 인류가 몇천년 내려오며 축적한 문화재부요, 그로하여 오늘의 인류문명이 이렇듯 휘황하게 발전할수 있었다는 우리 조상들 식의 사유방식입니다.
 
3,
   우리민족 고대 巫俗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넋은 유체와 함께 땅에 묻히여 풍수지맥으로써 후손들의 흥망성쇄를 주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민족 전통 장례풍속에서 풍수선생을 청하여 음택의 명당자리를 찾게 된 유래입니다. 그런데 풍수관념에서는 산자리를 잘 쓰면 후손들의 흥성에 유리할수 있지만, 산자리를 잘못쓰면 도리여 후손들에게 불리하다고 하였으니, 차라리 산자리는 쓰지 않는것이 무탈을 보증하는 믿음직한 방법이 아닐가? 하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우리민족 전통리념에서 이 방법은 자식된 책임을 회피하는 소극적인 방법으로서 자기의 운명에 규정되여 있는 귀인을 잃게 되여, 어려운 인생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을수 없고,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지게 되며, 世代가 끊기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미신적인 관념이지요.
   옛날 서민 장례에서는 보통 동네의 좌상어른이나 비교적 유식한 분을 청하여 산자리를 보게 되는데, 그 령험성에 대하여 확신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면례》라는 방법이 나오게 되였습니다. 즉, 돌아가신 부모를 안장하여 십여년이 지난후, 길일을 택하여 낡은 묘를 째고 해골을 꺼내여, 그 색갈과 해화정도를 살펴보아, 색갈이 노랗고 해화가 잘 되였다면 원 산자리의 풍수가 확실히 괜찮다고 확신되여, 해골을 잘 정리하여 칠성판에 모시여 다시 원 자리에 묻고, 장례도 다시 후하게 치려 드리며, 만일 그 색갈이 검고 해화가 잘 되지 않았다면 원 산자리의 풍수가 나쁘다고 인정되여 다른곳에 자리를 선택하여 묻는데, 이것을 移葬이라고 하며, 서민들의 일종의 소박하고 실용적인 명당자리 선택 방법이였습니다.
   우리민족 전통 장례풍속에서 산자리 선택에는 엄격한 풍수 표준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장지를 “山环水抱”의 양지쪽 비탈로 선택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북쪽은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山环), 동남쪾은 하천에 안겨 있는(水抱) 양지쪽 룡맥부위에서 중심을 기준하여 합당한 자리를 골라 墓穴로 합니다. 풍수에서는 묘의 왼쪽 산맥을 左靑龍이라고 하는데, 官運을 상징하고, 묘의 오른쪽 산맥은 右白虎라고 하는데, 財運을 상징하며, 묘의 서북쪽, 즉 묘뒤에 둘러있는 산을 背玄武라고 하는데, 조상들의 陰德을 상징하고, 묘의 동남쪽, 즉 묘앞 개활지역을 面朱雀이라고 하는데, 人爲, 즉 자손들의 노력을 상징하며, 주작을 가로질러 河川이 흐르는 것을 명당자리의 가장 중요한 필수조건으로 인정하는데, 그것은 물은 천지의 氣를 고착시키는 공능이 있고, 생명력을 상징하므로 자손들의 노력에 생기를 부여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많은 학자들은 우리의 전통 풍수술에 대하여 과학적 원리로 해석하려고 애쓰는데 기실 부질없는 일입니다. 생명력이 있는 문화는 그 자체의 당당한 존재 리유가 있으므로 그 자체의 방식으로 존재하게끔 내버려 두는 것이 좋으며, 억지로 소위의 과학에 얽매여 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전세기 60년대 70년대에 있었던 “문화혁명”이 시대적 착오였다고 비판하는데, 그 리유의 하나가 바로 소위의 과학적 의식형태로 모든 전통문화를 혁명하고 개조하려 시도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에 와서 과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일 정확한 진리로 오식되여 있으며, 과학적으로 해석할수 없는 특별 문화들은 일률로 간사한 미신으로 의심받고, 그의 합리성이 인정받기 어려우며, 세계를 단일하게 과학적으로만 인식하려 합니다. 이것은 기실 “문화혁명”의 사유방식이 아직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는 표징입니다. 기실 과학이란 것은 근대 유렵 산업혁명의 산물로서, 일종의 선진적인 방법론일 뿐이며, 시기 제한성과 환경 제한성이 강하며, 결코 만능이 아닙니다. 과학적 방법이란 대표성 사물에 대한 반복적인 실험과 증명을 통하여, 보편성 규률과 특수성 규률을 찾아내여, 定律 혹은 论文의 형식으로 체계화, 리론화 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로선 과학적인 것이 가장 선진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과학적인 것이 반드시 真理인것은 아니며, 이 세계에는 아직도 과학으로 해석할수 없는, 또는 과학으로 해석해서는 안되는 많은 종교와 문화들이 존재하며, 이 세계는 결코 과학을 유일 표준으로 하는 단일한 세계가 아닙니다.
   현대 풍수학은 환경과학의 일종이며, 비록 고대의 풍수술에서 기원하였다고 하지만, 그 연구 대상과 연구 목적, 그리고 그 연구 방법이 이미 고대의 풍수술과는 많이 다름니다. 그리하여 현대 풍수학을 리유로 우리의 전통 풍수술에도 과학이라는 겉치레 옷을 걸치여 준다면, 그것은 2천년전에 만들어진 진시황 병마용 몸에 고급 서양복을 입히고 넥타이를 매여 주는 것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기실 우리의 전통 풍수술은 비록 과학은 아니지만 이미 몇천년의 생명력을 가진 일종의 생활 문화이며, 우리민족의 전통 장례문화와 제사문화도 비록 아무런 과학적 도리가 없지만 이미 500여년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도 그 실용가치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4,
   우리민족 고대 巫俗에서는 사람이 죽어 靈은 유령이 되여 저승에 가서 이승의 가족들이 올리는 제사음식을  먹으면서 정과수련을 거쳐 령기로 되여 이승에 환생한다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저승이란 우리의 이승 세계(此世)와 이념적으로는 중첩이 되면서도, 또 실제 공간적으로는 영원히 서로 상관이 없는 허무한 형식으로 존재하는 소위의 저쪽 세계(彼世)로서, 곧바로 사람들이 죽어서 소위 유령들이 모여 산다는 추상적인 세계입니다.
   아래에 우리민족 고대 무속을 향도로 모시고, 전설적인 우리민족 저승세계에 들어가 특별한 려행고찰을 한번 다녀 오겠습니다;
   우리민족 저승세계의 최고 권위는 염라왕이라고 하며, 그 염라왕의 밑에는 이승 사람들의 命簿를 관리하는 최판관이란 鐵面無私한 신이 있는데, 이승에서 어떤 한 사람이 자기명이 다 하여 죽을때가 되면, 최판관은 명부에 적혀 있는 그 사람의 죽을 날짜에 맞추어, 구속영장, 혹은 초청장을 발부하여 두 저승사자에게 주어서 이승에 내려가 해당 사람의 유령을 체포, 혹은 모셔오라고 명령합니다. 일반사람에게는 구속영장을, 고귀한 사람에게는 초청장을 보낸다고 하지만, 초청장이라 하여도 일방적인 강박 초청이기 때문에 체포해 가는거나 별반 차이가 없게 됩니다.
   그 두 저승사자는 이승에 내려와 해당 사람을 찾은 후, 먼저 그의 혼을 유혹하여 육체를 떠나게 합니다. 혼이 떠난 육체는 곧 죽음에 진입하는데, 그것은 저승사자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지요. 그들은 해당 사람의 유령을 잡아 이끌고 부랴부랴 鬼門關을 넘어서 저승길에 나섭니다. 저승길은 황천길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 누가 쓴지도 모르는 《黃泉路》라는 옛시 한수 있으니 잠깐 감상하고 넘어 갑시다;
奈何桥上道奈何,是非不渡忘川河。
三生石前无对错,望乡台边会孟婆。
   우리말로 해석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내하다리에 올랐으니 어찌하리오?
인간 시비도리는 망천하 넘지 못하네.
삼생석 앞에 옳고 그름 따로 없는데,
망향대옆에서 맹파녀신 만나누나.
   《黃泉》이란 말을 풀이하면 원래는 지하수, 혹은 지하 暗河라는 뜻이 되지만, 전통 사망문화에 채납되여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 곳, 혹은 죽은 후의 세계라는 뜻으로 되였습니다.
   전설적인 황천길 북쪽켠에서는 한갈래 강이 도도히 흐르는데, 이름은 《忘川河》라고 하며, 바로 이승과 저승의 분계선입니다.
   강 량안과 저승길 량옆에 《曼珠沙华》라는 고귀한 이름을 가진 붉은 꽃들이 도처에 피여 있는데, 그 꽃모양이 마치도 하늘에 대고 그 무슨 사연을 간절히 기원하는듯 두손을 합장한것처럼 생겼습니다. 원래 《曼珠》는 꽃의 이름이였고, 《沙华》는 잎의 이름이였는데, 꽃이 필때면 잎이 아직 없고, 잎이 나오면 꽃은 이미 지고 하여, 한줄기에서 자라면서도 종래로 서로 볼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몇천년을 이렇게 서로 사무치게 그리워 하며 살다가, 한번은 드디여 용감히 천규를 위반하고 사사로히 만났는데, 그로하여 옥황상제의 벌을 받아 이렇게 저승에 와서 피면서 저승에 들어오는 유령들의 슬픈 마음을 달래여 준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이승의 다른 꽃들은 그때부터 한줄기에서 잎과 함께 자유로히 피면서 자기의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할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량산백과 축영대》 못지않은 너무나 애틋한 사연입니다.
   강은 점점 깊은 협곡을 이루면서 급히 흐르는데, 강을 건널수 있게 북쪽으로 이끼가 낀 외나무 다리가 댕그랗게 놓여져 있습니다. 그 외나무 다리 교두에는 《奈何橋》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奈何》란 옛문구로서 우리말로 《어찌하리오?》하는 뜻인데, 유령이 일단 이 다리를 건너 갔다고 하면 완전히 철저히 죽은 것이니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병원에서는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모두들 유령이 아직 이 다리를 건너기 전이여서 가능했던 것이죠.
   강옆에는 큰돌이 박혀 있는데, 《三生石》이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그 돌앞에 가서 서면 자기의 前世, 今世, 來世의 因果緣分을 한눈에 볼수 있으며, 인생에서 채 마무리 하지못한 인정 여건들을 팔을 한번 휙- 저어서 깨끗이 끝내 버릴수 있습니다.
   교두에 《望鄕臺》가 있어서 다리를 거느기전에 마지막으로 자기가 살던곳과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영화를 보듯이 한번 휘- 돌이켜 볼수 있습니다.
   그 옆에 허술한 초막이 하나 있는데, 초막앞에는 《孟婆茶》라고 쓴 기발이 걸려 있습니다. 여기에서 다리를 건느기전의 제일 마지막 사무을 끝내야 합니다. 흉물스럽게 생긴 맹파녀신이 큰 바가지로 큰 차물독의 차물을 푹 떠서는 넘겨 주는데, 유령은 그 차물을 받아서 꿀꺽꿀꺽 단모금에 마여야 합니다. 그러면 여태까지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들이 금시 말끔히 지워집니다. 이승에서 그렇게도 사람의 애간장을 태우던 그 무슨 리상이요, 포부요, 그리고 사랑, 증오, 기쁨, 슬픔, 집착, 유감… 등은 여하 불문하고 더는 필요가 없게 되니 이렇게 깨끗하게 끝내여 주는 것이죠.
   孟婆茶를 마인후 두 저승사자는 앞뒤에서 유령을 옹위하여 奈何橋를 조심조심 건너는데, 눈을 싸매고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보지 못하게 합니다. 다리 아래 거세차게 흐르는 급류속에는 많은 악귀들이 우글거리는데, 일단 어림증이 나서 다리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날에는 순식간에 그 악귀들한테 넙적 먹히워 버리고 맙니다.
   奈何橋를 건너서는 陰曺地府라는 저승 관아에 가서 심사를 받고 통과되면, 정식 저승에 입적한 것으로 되며, 路引을 발급받고 저승을 자유로히 떠돌며, 이승의 가족들과 제사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정식 정과수련할수 있는 자격을 가집니다.
   우리의 저승에서는 18층 지옥 제도가 페지되여 이미 존재하지 않으며, 이승에서의 貧富貴賤, 善惡德罪와 상관없이 정상 사망의 경우에 모든 유령들이 대체로 평등하게 됩니다. 단지 비정상 사망의 경우, 이를테면 병사, 객사, 전사, 초년사, 모함사, 어굴사, 분노사, 타살, 자살… 등의 경우에는 죽은자 마음에 아직 풀지 못한 너무 깊은 한이 서리여 있어 그윽한 저승의 환경을 깨뜨릴수 있으므로 일시 저승에 입적하지 못하고, 귀신(鬼)이나 도깨비(魔)의 신분으로 저승 입구에서 헤매고 있게 됩니다. 귀신이나 도깨비는 한사람 이상의 정상사망한 유령의 보증이 있어야만 저승사회에 입적할수 있는데, 그들은 자기를 보증하여 줄 유령을 찾아 갈팡질팡 헤매다가 왕왕 멀정한 사람을 잘못 해치는 경우가 있지요.
   사람이 죽어서 유령이 저승에 정식 입적한 후에라야 정과수련을 시작할수 있으며, 그가 생전에 이룩한 공덕과 가족들이 올리는 삼년제사, 그리고 유령의 자체 노력에 근거하여 정과가 이루어져 부동한 차원의 령기로 되는 것입니다. 보시다 싶이 부모 삼년제사는 사망한 부모님들과 마음으로 교류하는 의식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과수련을 돕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사망한 부모님들에게 올리는 제사에서 아무렇게나 술을 붓고 절만 하면 되는것이 아니죠. 가장 중요한것은 정성입니다. 정성이 있어야 제사가 통하는 것입니다. 우리 선인들은 자고로 제사에 많은 번쇄한 규례들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목적이 바로 사람들이 제사를 중시하고, 정성을 다 하게 하려는 것이였습니다. 우리들은 부모님들 생전에 그이들로부터 생명을 포함하여 그렇게도 많은 보귀한것들을 가졌는데, 오늘 부모님들에게 올리는 제사에서 돈도 안드는 정성에 린색할 리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속담에 "냉수 한그릇도 자기 정성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사소물을 갖출때부터, 많이 갖추고 고급적으로 갖추기 보다는 필요한 것만 갖추고, 매 가지마다 정성들여 갖추며, 제사 지낼때에도 형식에만 그치지 말고, 산사람 뫼시듯 하라는 것입니다.
   유령은 이렇게 삼년동안 정과수련을 한후 그 이룩한 정과에 따라 부동한 차원의 령기로 되여 다시 이승에 환생하는데, 정과가 특출하여 높은 차원에 오른 령기는 고귀한 가문의 자식으로 환생할수 있고, 정과가 그닥지 않은 령기는 그 차원에 따라 비천한 가문의 자식으로 환생하거나, 심지어 여러가지 동물, 혹은 벌레로 환생할수도 있습니다.
   우리민족이 전통적으로 아무리 가난하여도 삼년제사만은 특별히 중시하였는데, 어찌보면 사망한 부모님들의 정과수련에 한힘을 보태여 높은 차원의 령기로 되게 함으로써, 그들이 래세에 가서 좋은 가문에 환생하게 하거나, 동물이나 벌레로 환생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목적에서 산생한 풍속일수도 있습니다.
 ............................................................................(끝)

2013-10-02
현성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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