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면서 행동하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중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삶을 거침없이 자유롭게 산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아흔 살에도 아몬드 나무를 심고 있던 할아버지는 ‘얘야 나는 내가 죽지 않을 것처럼 행동한단다’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조르바는 ‘저는요,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면서 행동하죠’라고 답한다.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또는 ‘죽지 않기 위해 사는 것’, 그리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 등 여러 가지 삶을 대하는 방식 중에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죽지 않는다면 너무 지루할 것 같다. 삶의 목적이 죽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은 비참하다. 삶은 무한하지 않고, 사람은 결국 죽는다. 그래서 나는 ‘죽음을 생각하는 삶’을 선택한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만나기 싫은 사람을 억지로 만날 필요가 없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필요도 없다. 언제든 이 삶이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조르바가 던진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다. 삶이 영원할 것 같았던 20대에 넘치는 자유가 부담스러워 무엇인가 빨리 되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렇게 20대에는 무엇인가가 되기 위해 살았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아진 중년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언제든 죽을 수 있으므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다. 결국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삶을 낭비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과 이어진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소중한 사람과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확인한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은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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