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혼자 살 수 없다. 먹고 입는 일만 해도 농부의 땀과 수고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러니 이웃이야말로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웃이 아니면 내가 존재할 수 없다. 필자는 몇년 전에 제주도 큰길에 세워진 대형의 홍보판 ㅡ <<이웃사랑>> <<이웃정>>이 영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가끔 이웃의 고마움을 잊고 사는것 같다. 남을 믿지 못하고 남을 미워하는 것이 버릇처럼...
이런 사람들은 늘 상대는 나쁜 사람(가해자), 자신은 좋은 사람(피해자)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상대가 나쁘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며 불평을 부린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먼저 남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고 남이 나에게 잘해주기만을 바라는 리기심이 인간관계를 나쁘게 한다. 문제의 소재는 남이 아닌 나에게 있다.
이런 얘기가 있다.
옛날 고부간 사이가 나쁜집이 있었다. 시어머니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며느리를 못살게 굴었다. 그래서 참다 못한 며느리는 의원을 찾아가서 사실을 털어놓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실 약을 지어달라고 했다.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약을 지어주며 매일 떡속에 넣어대접하면 1년 후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죽게된다고 알려줬다.
며느리는 이틑날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찹쌀떡에 약을 넣어 시어머니께 드렸다. 시어머니는 처음에 “이런 떡을 먹고 내가 넘어갈 술 아느냐”고 생각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는 며느리의 정성이 점점 기특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1년도 채 못되여 진실로 며느리를 아끼고 귀여워 해주게 되였다.
시어머니의 태도가 바뀌자 며느리의 마음도 착해졌다. 며느리는 후회가 막급했다. 어느날 며느리는 의원을 찾아가서 눈물로 호소하며 해독할 약을 청했다. 그러자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처럼 계속 드리시오. 그 약은 독약이 아니고 꿀이니까.”
옛부터 고부간의 갈등은 풀 수 없는 매듭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절대 그런것이 아니다. 매듭을 풀지 못하는 것은 생각이 부족하고 지혜가 없기 때문이였다.
며느리의 립장에서 시어머니는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시어머니가 없었다면 사랑하는 남편이 어찌 자신과 인연을 맺을 수 있겠는가.
반대로 시어머니의 립장에서도 며느리는 참으로 귀여운 존재이다. 내가 낳은 자식이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매일 며느리의 등이라도 도닥거려 주지 않을 수 없다.
비단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가 다 그렇다. 남편과 안해, 자식과 부모, 스승과 제자, 친구와 이웃들은 나에게 분에 넘치게 고마운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웃을 위해, 남을 위해 먼저 잘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결코 나를 섭섭하게 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항상 존경할만한 것은 존경하고 섬길만한 것은 섬길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먼저 널리 베풀고 사랑하며 연민하는 마음을 가지면 천신(天神)도 칭찬할것이다.
“내 마음이 편안해지려면 먼저 남을 도우라.” /오기활 202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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