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http://www.zoglo.net/blog/wujih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요즘 한족들도 찾는 막걸리, 그 뒤의 이야기
2017년 08월 18일 11시 17분  조회:4304  추천:0  작성자: 오기활

근년의 술상에 막걸리가 인기다. 막걸리가 우리 민족들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한족들의 술상에도 많이 오르고 있다. 막걸리를 전문 경영하는 한족상인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막걸리협회’가 고고성을 울리니 말이다.

막걸리에 몸에 좋은 아미노산이 10여종이나 있고 풍부한 유산균으로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라고 밝혀지면서 2009년부터 한국에서 막걸리 열풍이 일어 일본사람들까지 막걸리를 마시려고 한국을 찾는다 한다.

지난해부터 필자의 안해도 막걸리를 빚더니 올해는 제법 연길의 리은희씨를 ‘고문’으로 모셨다니 필자도 막걸리공부를 시작했다.

조선조 때 몰락한 왕손의 후예로 강화도에서 가난하게 살던 철종(이원범)이 아무런 준비 없이 왕위에 올라 제25대 왕으로 입궁했다. 왕궁의 그 많은 미주가 입에 당기지 않아 강화에서 마시던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다고 했더니 중전이 친정어머니에게 막걸리를 구해서 왕궁에 보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부부인(府夫人)들이 당황해했다.

마침 찬간에서 일하던 계집종이 자기 남편이 즐겨 마시는 이문안막걸리가 장안에서 제일 좋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이문안막걸리를 구해다가 수라상에 올렸더니 철종이 그렇게 좋아했다. 하여 이문안막걸리 집에서 진봉(進封)할 막걸리를 만들게 하고 무감(武監)이 날라오도록 했다. 이에 철종이 이문안막걸리 장수에게 1년에 1천석씩 받는 선혜청 고지기 벼슬까지 주었다고 한다.

또 례로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를 특별히 좋아하는 판서가 있었는데 어느 날 아들들이 “그보다 좋은 약주와 소주가 많은데 하필이면 막걸리만 찾아 마십니까?”는 물음에 아버지는 아들더러 소 쓸개 세개를 가져오라고 했다. 쓸개마다에 소주, 약주, 막걸리를 각각 넣었다. 그리고 며칠후 아들들을 불러놓고 쓸개의 술을 꺼낸후 쓸개마다 번져보니 소주를 넣었던 쓸개는 구멍이 났고 약주를 넣었던 쓸개는 상해져 있고 막걸리를 넣었던 쓸개는 오히려 살이 두터워졌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막걸리가 체질과 건강에 좋은 음식임이 확실했다.

이렇게 막걸리는 예로부터 서민과 빈민이 다 마시는 대중 술임이 확실하다.

막걸리는 이명도 많다. 걸쭉하고 탁하다고 탁주(濁酒), 빛갈이 뽀얗다고 백주(白酒), 술기운이 약하다 하여 박주(薄酒), 인목대비(仁穆大妃)의 어머니 로씨가 유배지 제주도에서 막걸리 팔아 연명했다고 모주(母酒), 집집마다 빚는다고 가주(家酒), 농부들의 세참음식이라고 농주(農酒), 온 나라 사람들이 다 마시는 대표적 술이라고 국주(國酒)… 등이다.

또한 막걸리는 면역력을 높이고 위액분비를 촉진시키고 내장 활동을 도와 변비예방에 좋다 한다. 막걸리를 적당하게 마시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로페물을 배출하기에 피부미용에도 좋다 한다. 막걸리에 함유된 유산균은 요그르트의 100배라 한다.

우리의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전통음식 막걸리가 지구촌에 기여할 대표음식의 하나로 부상했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본다.

길림신문 2017-8-17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80 스트레스도 때론 즐기자 2019-05-01 0 4614
279 남을 미워하면… 2019-04-12 0 4265
278 지금에 최선을 ... 2019-04-01 1 4440
277 잊혀지지 않는 까울령고개 2019-03-27 0 4132
276 비록 죽은아이의 자지를 만지는 격이라지만… 2019-03-18 1 4310
275 동년의 설날이 그립고 그립다 2019-03-06 0 4269
274 시련(試鍊)의 뜻 2019-03-01 0 4484
273 안생목표가 확실하면 2019-02-18 1 3697
272 “종이장 국장” 2019-02-01 2 3629
271 연변에서 “이웃절”을 법(조례)정명절로 정하자 2019-01-24 2 3741
270 선과 악은 어떻게 다른가? 2019-01-22 0 4012
269 정부의 “건망증”이 걱정된다 2019-01-15 3 3890
268 '렴치없이 산다면 아직도 몇 십년은 문제없소' 2018-12-21 0 4913
267 <<우리 말로 말해라…>> 2018-12-09 0 4151
266 개 같은 훌륭한 인생 2018-12-01 0 3909
265 내가 나를 아는 것 2018-11-17 0 3906
264 항일가족 99세 할머니의 간절한 원망을 들어본다 2018-10-29 1 3940
263 날강도와 돌팔이 2018-10-16 0 3914
262 “조선족이 앵무샌가?” 2018-10-15 0 3294
261 <<통일의 론리는 간단하다, 친하면 된다>> 2018-10-10 2 4720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