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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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명절문화”와 우리의 민속문화
2008년 01월 10일 15시 28분  조회:2131  추천:103  작성자: 허명철

“수입명절문화”와 우리의 민속문화

허명철 연변대학 교수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완전히 명절분위기이다. 이제 곧 다가올 새해맞이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있는것도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겠지만 이러한 명절분위기를 장식해나가고있는 장본인은 그래도 크리스마스인것 같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탄카드를 통해 서로의 축복을 주고받으면서 조용히 지냈던 크리스마스는 언제부터인가 신앙차원을 떠나서 제법 대중화한 하나의 명절문화로 받아들여지고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오색찬연한 성탄수들이 도시의 밤거리를 장식하는것은 물론 상가들에서도 여러가지 이벤트행사를 벌리면서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는것은 이제는 하나의 관례로 되고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하나의 명절문화로 자리매김하고있는것은 단순 크리스마스뿐만아니다. 쵸콜레트와 장미를 상징물로 하는 2월 14일 련인절도 역시 년령층을 넘어선 자발적이고 대중적인 명절축하행사로 되고있다.

이처럼 련인절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수입명절”이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하여 하나의 명절문화로 되고있는 반면 우리들의 전통민속명절은 오히려 많이 위축된 상황에 놓여있다.

연변의 경우 명색이 조선족자치주이고 한개 소수민족문화로서의 조선족문화는 민속놀이문화를 포함해서 현행 법률의 보호도 받고있지만 조선족문화의 주체자인 우리가 자체 민족의 민속문화에 대한 중시가 역부족하고 새로운 력사시기에 있어서 민족문화창달에 너무나 안일한 자세를 보여주고있는것 같다. 일례로 해마다 단오절이면 우리는 단지 시장에 나가서 쭝즈 (粽子)를 사먹는데 그칠뿐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단오명절놀이인 그네뛰기나 민속씨름 같은것은 더이상 찾아볼수 없게 되였다.

단오, 추석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4대 명절에 이름이 올라있다. 하지만 이제 명색만 남았을뿐 그 어떤 이벤트도 없이 소리없이 자나간다. 그뿐만아니다. 언제인가 모아산민속촌에 모셔져있던 단군할아버지동상도 가뭇없이 자취를 감추었는데 어디로 옮겨졌는지, 아니면 없애버렸는지? 누구도 묻지 않고 관심하지도 않는다. 우리들은 이미 세워져있던 조상의 동상도 지켜내지 못하였으며 따라서 공동체적인 청명절문화행사도 그 맥을 이어갈수 없게 되였다.

조선족은 비록 이주민이기는 하지만 필경 자체민족의 조상이 있었고 기타 민족과 마찬가지로 조상숭배문화전통을 갖고있는것이다. 우리 조선족들에게도 청명이면 자기 조상한테 제를 지낼 권리가 분명 있지 않는가?

사실 대중성, 오락성, 상징성을 띠고있는 민속문화는 우리 민족 문화의 중요한 구성부분으로서 민족공동체를 결속시키고 구성원들간의 친화력을 강화시키며 민족총체의식을 제고시키는 주요한 경로이기도 하다. 만일 우리가 점차 사라져가고있는 민속문화를 창달해나가지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체현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조선족민속문화박람회를 조직한다 해도 그것은 단순 일회적인 이벤트행사에 불과할뿐이며 조선족문화를 지켜간다는것도 하나의 구호에 불과한것이다.

현재 국가차원에서 청명이나 단오, 추석 같은 전통명절을 공식휴가일로 제정하고 래년부터 실시한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민족적인 정서가 다분한 민속놀이문화를 되살려 진정으로 조선족자치주다운 문화모습을 세인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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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대간
날자:2008-01-10 20:46:58
광복으로부터 십여년전까지만해도 우리민족운동회같은 것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농촌에서는 향에서 씨름하고 그네뛰고 운동회를 굉장히 벌리고 돼지잡고 소잡고 축제한마당을 벌렸습니다. 우리민속을 지키고 고양하고 화합과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지요. 근데 이런 것들이 도시에서 부터 점차 각 농촌에 이르기까지 없어져 버렸습니다. 조선족자치주로서 연변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이를 다시 소생시킬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조선족기업인들이, 특히 외지에 나가 성공한 조선족기업인들도 의식적으로 힘을 모아 이런 이벤트에 지지를 보내여 가히 중국에서 조선족지구가 흥성흥성하게, 조선족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게 해야 하지 않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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