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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대학사범분원 부속소학교 리예진학생의 안타까운 사연
“나는 행복을 꿈 꿉니다. 슬픔이 없으면 어떨가? 욕이 없으면 어떨가? 싸움이 없으면, 고통이 없으면 어떨가? 온 세상의 사람들이 웃는 모습만 지으면 어떨가? 행복하겠지? 맨날 웃고 떠들고 행복하게 지내면서 생일이면 선물도 왕창 주고 멋진 이벤트도 해주고… 이 세상 사람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많겠지. 참 행복할것 같습니다. 나는 행복을 꿈 꾸는 아이입니다…”
이는 연변대학 사범분원부속소학교 4학년에 다니고있는 리예진학생이 꿈, 미래, 행복이라는 책에 발표한 그의 소박한 꿈이자 행복관이다.
3월 12일, 기자가 연길시 소영진부련회 주임 전홍, 소영진 소영촌 부녀주임 강련희 일행과 함께 리예진(12세) 학생네 집에 찾아갔을 때 예진이는 학교로 가고 없었고 집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마주하기 저어하는 예진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만이 우리를 기다리고있었다.
“뜻밖의 사고때문에 자식 둘을 다 불구자로 만든 죄인이 되였다”면서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시던 예진의 할아버지(리응춘, 70살)와 할머니(조숙자, 68살)가 두번 다시 돌이키기도 가슴 아픈 지난 이야기를 조용히 끄집어냈다.
예진이의 아버지 리태극(42살)씨는 6살때 또래들과 같이 놀다가 전기고압선에 다쳐 그 자리로 병원에 실려갔는데 당시에는 나은줄 알았던 병이 9살때 발이 오그라들며 더 심해져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별 호전이 없었단다. 그래서 걷기 힘들어 소학교까지 못 보낸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여진단다.
서서 옷입기도 불편해 장애인일자리도 찾았다가 그만둘수밖에 없는 아들을 생각하면 모든것이 못난 부모탓인듯싶다. 설상가상으로 하나밖에 없는 딸도 유치원때 할머니잔등에서 거꾸로 떨어지며 지체장애자신세를 면치 못한것이 그들의 평생의 한으로 되고말았다.
하여 예진이의 할머니는 한때 연길시 소영진 소영촌의 부녀주임사업을 맡아가지고 억척스레 일하면서 아픈 자식에 대한 사랑을 달래기도 했다. 가정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 남새장사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것도 힘들어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경제원천이라고는 예진이의 부녀간이 받는 농촌최저생활보장금 1000원 정도(일년)와 토지보상비가 고작인데 토지보상비도 올해까지란다. 그러니 앞으로의 생활이 더 극난이다. 그래서 근간에 예진이의 할아버지가 부득불 넝마주이에 나섰단다. 60년대 길림시에 6년 동안 의무병역으로 나가있었지만 제대후 아무런 보장도 받지 못하고있고 아들부녀간이 농촌최저생활보장금을 받는바람에 그것도 금밖에 제외당하고있단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이다. 하지만 손녀 예진의 말만 나오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그들은 손녀자랑이 그칠사이가 없었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즐겼다는 예진이는 글짓기에 남다른 소질이 있어 학교에서 “독서왕”이라는 칭호도 받았다고 한다.
2살때 아버지, 어머니가 리혼하는바람에 어머니사랑도 못 받고 자란 예진이지만 여느 아이들보다 못지 않게 밝은 예진이를 볼 때마다 힘이 솟구친다고 했다. 남달리 착하고 효성이 많은 예진이가 “앞으로 자기가 아버지를 모시겠다”면서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표현할 때면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공부하는 예진이가 참으로 가슴이 아프단다.
게다가 여느 아이들처럼 마음대로 입히지도 먹히지도 못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글짓기써클도 마음대로 못 참가하게 하는것이 더구나 가슴에 맺혀온다.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는가보다. 예진이의 사정을 헤아린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꿈, 희망 사회복지재단”공부방에 소개하여 예진이가 무료로 수학 등 과외수업을 받고있고 또 소영진정부와 한국 서서울농협의 자매계약으로 예진이가 일년간 20만원(한화)의 장학금혜택을 받을수 있어 어느 정도 위안이 된단다. 이에 예진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저 사회 각계에서 마음 써주는것이 마냥 고마울따름이라고 했다.
기자가 예진이의 학교생활을 료해하고저 예진이의 학교를 찾아갔을 때 마침 중간휴식시간이라 예진이와 그의 담임선생을 만날수 있었다. 기자가 너무나도 해맑게 웃는 예진이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가" 하는 물음에 그는 "커서 선생이나 경찰이 되겠다”는 여느 아이들과 달리 “다른 사람한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겠어요…”라고 오돌지게 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지체장애자(2급) 아버지와 함께 웃음보다 현실의 안타까움을 더 피부로 느끼며 살아온 소녀의 아픈 마음에서 웃음으로 어두운 구석을 밝혀가리라는 그의 간절한 욕망을 엿볼수 있었다.
“아직은 나이가 어려 장난기도 많지만 그래도 품성이 착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꿈이 많은 소녀”라는 리화 담임선생의 말처럼 가슴속에 남다른 희망을 안고 사는 소녀의 꿈이 아름다운 미래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변일보/ 최현희 차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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