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길
http://www.zoglo.net/blog/zhaohuji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 방문자가 없습니다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베이징 올림픽에 나타난 화(和)의 의미(조호길)
2008년 09월 11일 09시 24분  조회:3483  추천:118  작성자: 조호길

베이징 올림픽에 나타난 화(和)의 의미


조호길



  베이징(北京)올림픽을 통해 중국은 5000년 역사의 저력과 찬란한 문화,그리고 지난 30년의 개혁개방의 성과를 한데 엮어 세계무대로의 새로운 등장을 화려하게 신고했다.지난 8일의 개막식은 그 신고의식이었다고 할수 있따.그러나 개막식을 본 세계는 서로 다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낙관적인 기대와 비관적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개막식 공연 가운데 인쇄술 발명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화(和)'자가 여러 가지 종류의 글씨체로 여러번 나타났다.고대에 '화(和)'는 '오미(五味/쓰고 시고 달고 짜고 매운 맛)'과 '팔음(八音/여덟가지 고대악기가 내는 음)'의 조화를 뜻하는 글자였다 고 한다.현대에 들어와서 '화'는 '조화,평안,온화함'을 뜻하게 됐다.개막식에 나타난 '화'는 중국이 2001년 올림픽 준비를 시작하면서 내놓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one dream)'이라는 베이징 올림픽 주제를 한걸음 더 승화시킨 것이라 할것이다.

  공자는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고 했다.군자는 의(义)를 추구 하기에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의 견해를 가질 줄 아는 사람이며,소인은 이(利)를 쫓는 자이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도 끝없이 이(利)를 따져 다른 사람과 문제를 만든다는 뜻이다.중국이 개막식에 '화(和)'라는 글자를 그린 것은,협소한 민족주의나 공격적인 민족주의에 집착하겠다는 뜻이 아니라,세계속의 중국 ,어디까지나 세계와 하나로 어우러지는 중국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중국의 현실에서올림픽주제로서 '화'를 내세운 것이 연출가 장이머우(장예모)개인의 구상과 희망사항만일 수는 없는 것이다.실제로 이 '화'는 후진타오(호금도) 2기 정권 출범식이었던 지난 가을의 중국공산당 제 17차 전당대회에서 제시됐던 5대 대회전략 방침의 기본을 이루는 생각이었다.5대 대외전략방침이란 정치적으로는 상호존중과  평등협력,경제적으로는 상호협력과 보완,문화적으로는 상호 교류,안보상으로는 상호 신뢰와 협력 강화,환경보호면에서도 상호협력 한다는 것이다.'화'를 바탕으로 한 5대 대외전략 방침을 목표로 하는 국제전략이란 국제분쟁이 전쟁이 아닌 평화수단으로 해결한다는 기본 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말하는 '화'란 단순히 서로 어울리고 도와가며 살겠다는 뜻만 가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중국이 말하는 '화'에는 "선진국을 배우되 모방하지는 않겠다"는 깊은 뜻이 깔려있다. 이(利)를 위해 강한 나라나 우수한 나라에 아부하여 동(同)을 구하는 소인의 '화'가 아니라,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도 서로 다른 가치체계 들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군자의 '화'를 이루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중국은 960만km2에 13억 인구,56개 민족,5000년의 역사적인 전통을 가진 나라다.남들과 다른 문제들을 많이 안고 있고,또 남들과 다른 경험을 많이 해온 나라이다.그런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은 자신에 맞는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세계와 동떨어진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중국은 시장경제로 동력을 얻고,무한경쟁 때문에 생기는 불평등과 소외계층의 문제를 공동체주의적인 수단으로 풀면서 앞으로 가야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중국과 처지가 비슷한 아시아와 잘 어울릴 수 있는 가치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하려고 하는 것이 중국이기도 하다.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중국보다 20년 먼저 올림픽을 개최한 한국이 중국에 앞서 많은 것을 경험 하였다.그런 점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앞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 하토야마 시대 중·일관계 전망 2009-10-11 57 3636
19 중국과 조선의 정치이념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2009-08-19 68 3309
18 중국의 정치개혁 어디까지 가능한가 2009-07-07 57 3591
17 '힘(力)의 정치,와 ‘정(情)’의 정치 2009-07-06 54 2401
16 민족주의와 중한관계 (조호길) 2009-01-08 74 3153
15 중국은 평양의 안정을 바란다(조호길) 2008-10-06 92 3169
14 베이징 올림픽에 나타난 화(和)의 의미(조호길) 2008-09-11 118 3483
13 요즘 중국 어디로 가고 있나 2008-03-06 126 2970
12 조선의 경제회생과 그 변수 (조호길) 2008-01-28 139 2889
11 이명박 당선자에게 바란다 (조호길) 2007-12-23 162 4830
10 중국, 새 사상해방 필요하다 2007-02-13 112 3227
9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치개혁 2007-02-11 132 3437
8 인간 이성(理性)의 한계와 제도 2006-04-07 95 3588
7 충돌과 합작은 인간행위의 기본방식이다 2006-03-13 148 4338
6 권력은“필요악”이다 2006-03-13 113 3624
5 냉수 마시는 조선인과 뜨거운 물 마시는 중국사람 2006-02-12 110 3816
4 (론문) 시장경제 도입과 정치개혁 2005-12-14 106 3402
3 (론문) 성장제1주의에서 균형발전 전략으로의 변화 2005-12-04 101 3360
2 (론문) 모택동과 등소평의 정치가치 지향의 차이와 중국개혁 2005-11-30 81 3581
1 정(情)과 민주정치의 딜레마 2005-07-15 69 365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