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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반도 통일과 중국조선족의 역할
2015년 01월 12일 19시 38분  조회:3863  추천:2  작성자: 정신철

조선반도 통일과 중국조선족의 역할

정신철(중국사회과학원)

1. 통일을 어떻게 볼 것인가?

현재 세계상에서 동일민족이 아직 서로 등지고 통일을 이루지 못한 지역은 조선반도밖에 없을 것이다. 국토가 분단되고  동일민족이 갈라져 있는 한 통일문제는 계속 거론될 것이다.  하지만 통일을 어떻게 실현하고 어느 때 실현할 수 것인가에 대하여서는 각자나름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반도가 통일해야 한다는 점은 남북조선정부 모두 다른바가 없지만 통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서는 남북조선입지가 서로 다르기때문에  그 주장과 이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돌이켜 보면 조선반도분단은 주변대국의 세력분할이었고 세계냉전체제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80-90년대 냉전체제가 완화되면서 한국인들의 조선반도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부풀어졌다. 예컨데 중한수교이후 수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다녀갔다. 저도 그 때 한국학자들과 많이 만났으며 만나는 장소마다 조선반도통일에 대한 화제가 많이 거론되었다. 그 때 만났던 한국인 대부분이 통일에 대하여 아주 낙관적이고 빨리 될 것처름 여기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당시 본인의 소견는 약간 달랐다. 그 요점은 통일은 우리모두의 염원이나 분단이 주변대국의 조종하에 되었고 통일의 주체, 방법 등 면에서 남북조선의 대결이 존재하며, 남북조선의 거주민사이 민족적 동질성보다  이질성이 더 심할 수도 있는 여건 등을 고려해 볼 때 통일이 그리 쉽게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형식적으로 통일이 되더라도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좀 늦어도 서로 이해하고 포용력을 일정한 정도 갖춘 다음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남북조선관계는 진전과 퇴보를 반복적으로 하는 양상을 면치 못 하는 것을 보면 위의 판단을 틀리다고 볼 수 없다.

때문에 본인은 현재도 시공적인 통일을 너무 서둘지 말고 통일을 위한 사전준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돌발적인 변수가 있어 통일이 예상보다 빨리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더라도 이에 따른 엄청 큰 부작용을 감당할 용기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현재 박근혜대통령의 대북정책에서  서로 대화하고, 약속을 지키며, 호혜적으로 교류,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신뢰를 쌓아 통일기반을 구성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그래도 국제정세와 남북조선현실을 잘 파악하고 내 온 정책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 통일을 위하여 어떤 준비가 있어야 하는가? 물론 각자 정부측의 해당정책 변화와 전환, 상대방 존중과 경상적인 교류 그리고 양국민들의 통일대비의 각종준비 등도 중요하겠지만 이 모두가 아직은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하에 더욱 시급한 것은 서로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만남의 장소, 교류의 장소 등을 많이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 역할담당에 재외동포들이 딱 맞춤할 것이다. 

2.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

현재 700만명의 재외동포가 있다고 하며 이는 남북조선인구의 10분 1를 차지한다. 지난날 재외동포들이 어떻게 조선반도를 떠나 세계 여러지역에 나갔던지간에 그들 모두 고국의 발전을 기원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은 한결 같다. 그리고 그들은 거주국과 고국사이의 관계향상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여 왔다.  때문에 재외동포는 고국의 아주 중요하고 귀중한 자산인 것이다.

특히 통일을 추진하는 일에 있어서 재외동포에게는 남북한이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할수 있다.  아시다싶이 현재 남북한사이 각 방면의 교류가 많지 않으며 남북조선사람들사이에는 일부 공식적인 만남이외 사사로이 만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이 북을 료해하고 북이 남을 료해하는데 제일 적절한 위치에 서 있는 대상이 바로 재외동포이다. 글로벌화에 따라 재외동포사회는 남북조선체제와 관계없이 양쪽을 모두 상대할수 있으므로 남북조선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남북조선양쪽의 교류와 이해증진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중국조선족을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냉전시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대진영에서 중국, 조선은 모두 사회주의진영의 형제나라로 중국조선족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교류가 많았으나 한국과는 거의 단절돼 있었다. 하지만 냉전국면이 완화되고 중국의 개혁개방과 중한관계가 풀리면서 중국조선족은 조선과의 교류를 계속 유지하면서 한국과의 교류도 점차 깊어져 갔다. 따라서 중국조선족은 남북한과 제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재외동포로 조선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 조선을 알리는 중요한 매파역할뿐만아니라 경제교류에서도 조선족은 남북조선양쪽과 직접적인 교류이외 남북조선사이의 교류증진을 위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여기서 몇 가지를 짚어 이야기 할 수 있다.

하나는 조선족엘리트의 역할이다. 아시다싶이 조선족은 중국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민족으로 수천수만의 엘리트들이 있으며 중국의 여러 연구기관과 여러 대학교에 조선족학자들이 많이 있다. 중국과학원, 중국사회과학원, 북경대학, 청화대학, 중국인민대학, 중국정법대학 등 북경에만 하여도 수백명의 조선족학자들이 있다. 2013년까지 중국과학원과 중국공정원의 1557명 원사가운데2명의 조선족이 있다. 그리고 중국의 대남북정책제정에 조선족에릴트들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현우, 주일공사와 베트남대사직 역임후 현재 외교부 아세아국 국장)

더욱이 남북한인사들의 서로의 만남, 학술, 예술 등 교류는 거의  조선족엘리트들을 통하여 중국에서 이루졌고 서로가 상대방의 산품을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조선족의  역할이 컸다. 단적인 예로 학술교류에 있어서 일찍히 중한수교이전 남북조선학자들이 한자리에 앉아 교류 할수 있는 장을 연변대학, 북경대학의 조선족교수들이 마련하였다(1989년8월, 1991년 8월 연변대학에서 이미 두 차례의 조선학국제학술토론회를 개최,1992년8월에 북경에서 조선학국제토론회 개최 등). 그리고 남북조선학자들 만남의 감격적인 장면들도 많이 있었다. 예컨대 역시 1990년대 중반 연변대학에서 개최한 조선학국제토론회때 마치 8.15노인절이어서 학자들이 경축에 동참하였는 바 그 때 남북조선학자들이  연출장에서 같이 아리랑노래를 합창하는 장면은 아주 감격적이었다.

두번째로 조선족기업인의 대남북조선경제활동 역시 중요하다. 중조변경의 무역의 대부분이 조선족기업인들을 통해 시행되고 있고 당초 한국인들의 중국진출도 거의 조선족을 통해 실현되었으며 조선의 중국진출, 예컨대 동북, 북경, 상해 등 여러도시에 세운 평양식당 등도 거의 조선족을 통해 실현되었고 현재 조선평양 등 지역에 많아지고 있는 중조합자식당도 조선족이 기본이었다. 그리고 연변에는 벌써 조선의 로동인력을 사용하고 있다. 

세번째로는 친인척간의 거래이었다. 중국조선족은 조선과 깊은 친인척관계를 갖고있다. 조선족은 조선과의 친인척거래를 통하여 조선에 많을 지원을 하고있다. 특히 조선경제상황이 어려울때 국제적 지원도 중요하였지만 조선족사회의 민간적인 지원도 아주 대단하였다. 연변같은 경우 조선족 거의가 조선에 친인척관계를 갖고 있으며 친인척거래때 항상 물질적 지원을 많이 하였으며 이것이 또 조선사람들이 중국을 접하는 기회와 간접적으로 한국을 료해하는 도경으로 되었고 친인척방문은 조선주민들이 바깥 세상을 접하는 중요한 루트로도 역할을 하였다.

위에서 보다싶이 지정학적 특정과 중국이란 특수요소 등으로 통일에 대한 중국조선족의 역할 어찌보면 숙명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하면 남북조선통일을 위한 길에 조선족은 어떻게 보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통일이 되면 조선족은 통일고국과의 각 종 연계가 더욱 밀접해 질것이며 통일고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3. 재외동포사회기반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남북조선통일에 있어서 재외동포사회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면 재외동포사회가 고국통일을 위한 역할을 어떻게 하면  더욱 잘 할 수 있을까?

물론 재외동포가 남쪽과 북쪽과의 관계를 더욱 돈득히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재외동포사회가 거주국에서 더욱 튼튼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 여기에는 재외동포들의 정치적 참여, 경제적 축적, 문화적 유지 등 여건으로 거주국 주류사회에서 입지를 튼튼히 하는 것이 아주 필요한 것이다.

재외동포사회는 거주국에 따라 그 입지가 각이부동하다. 중국의 경우 중한수교이전 조선족은 각 영역에서 자신의 위치를 잘 수행하였다. 정치적 참여을 볼때 동북 집거지역 각 현시에는 조선족 부현장과 많은 행정간부들이 있어 민족의 권익을 잘 대변하였고 경제적으로 과거 조선족인구다수인 농민들은 거의 수전농사를 함으로 주위 한족들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하였으며 문화적으로 마을중심의 인구집거분포는 민족문화와 민족교육을 잘 지켤수가 있었다. 

하지만 중한수교이후 다량의 인구이동에서 비롯된 영향은 조선족의 사회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다른 한면 남북조선의 현 상황에서 조선족은 고국통일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로 그들이 거주국에서 튼튼한 사회기반구축이 아주 중요하다. 이것은 중국에서 조선족사회를 유지할수 있는 중요한 여건이기도 하고 통일에 더욱 큰 역할을 할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가령 조선족사회의 정치적 참여가 활발하면 남북조선각 방면 교류에서 더욱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경제적 힘이 커진다면 남북조선경제교류에 더욱 직접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조선족기업이 확장되어 한국의 기술력, 조선의 노동력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그 시너지효과가 얼마나 큰지 가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재외동포사회기반을 튼튼히 닦으야 하는지?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의 피타는 노력도 필요하고 고국의 물심양면의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고국의 정책적, 인재적 등 지원으로 재외동포사회의 힘을 키우고 입지를 튼튼히 하면 통일에 힘이 될뿐만아니라 고국와의 연대도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다.

이외에 재외동포위상을 손상하는 일을 자제하였으면 한다.  중국조선족의 경우 현재 조선족이 한국에 많이 나왔고 이들 대부분이 3D산업에서 막노동을 하는 노동자이다. 다른 한면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보면 조선족을 비하하는 경향이 아주 심하다. 이는 조선족위상에 아주 손상주는 현상이다. 여기서 특히 매체가 더 많이 반성해야 할 것 이다. 그리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재한조선족이 중국조선족의 주류가 아니므로  재한조선족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조선족을 이해하여서는 안 된다.

또 하나는 조선족을 왜곡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남북조선현실을 보면 중국조선족은 아주 특수하고 중요한 위치에 있다. 중국조선족의 힘을 잘 활용하면 남북조선통일과 발전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왜곡적으로 이용하면 중국조선족위상에 손상을 줄 수 밖에 없다. 예컨대 한 때 물의를 일으킨 “조선족 간첩사건”이라든가, 조선족을 정보수집에 이용하는 등 현상은 조선족위상에 악영향을 초래할 뿐만아니라 조선족의 처지를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좀 삼가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본문은 2014년 11월28일 한국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재외동포문제 대토론회>에서 발표한 토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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