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간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가깝게 지내던 사이도 차츰 소원해질 수 있다. 소통은 진심으로 상대방의 말과 생각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할 때 비로소 제대로 이뤄진다고 본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대화 가운데서 “맞아요” 하는 말을 자주 하면서 나의 말을 잘 경청하고 나의 생각에 적극 공감해준다는 느낌을 확 받았다. 그전과는 완연 다른 대화방식이고 대화태도였다. 혹시 그사이 무슨 ‘인생공부’를 한 건 아닌지 롱담조로 물어봤더니 확실히 ‘소통과 공감’ 등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실천하는중이라고 털어놓았다.
“맞아요”, “그러네요”, “그럴 수 있어요” 하면서 공감을 해주니 대화를 통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였다. 한편 나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으로 그의 마음을 리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하게 되였다. 그러니 대화가 차분하고 원활하게 흘러갔으며 소통도 잘되는 것 같았다. 공감의 힘이였다.
공감의 힘은 우리 삶의 곳곳에서 작용하고 발휘되는 것 같다.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무작정 ‘공부해라’는 잔소리를 퍼붓기 전에 왜 공부하기 싫은지, 어떤 부분이 특히 힘든지 등에 대해 낱낱이 물어보고 그 리유에 공감하면서 아이를 이끌어주면 아이도 마음을 열고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어른끼리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방의 생각, 리유 따위에는 관심도 없이 그저 자기 말만 옳고 자기 생각만 도리가 있는 듯 우기기만 하면 상대방은 아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대화를 단절하는 경우가 많다. 공감능력이 없다 보니 타인과의 소통도 잘 안되고 따라서 친구들 속에서도 고립되거나 위망을 론하기 어렵게 된다.
부모자식 사이,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자기의 생각과 기준으로 함부로 결론을 내리다 보니 오해가 생기고 갈등과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례를 들어 퇴근해 돌아온 안해가 낮에 겪었던 일에 대해 털어놓을 때 “그래? 그랬구나.”, “맞아. 그러네”와 같은 말로 공감해주면 안해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반대로 “문제를 왜 그 따위로만 보는 거야?”, “당신이 더 문제야.”라고 한다면 안해는 말문이 막히고 화가 나며 지어 이를 도화선으로 큰 부부싸움이 날 수도 있다.
하루종일 힘든 공부를 마치고 저녁 늦게 돌아온 수험생 자녀를 포근히 감싸안으면서 “힘들지?”라고 공감해주면 아이는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질가? “얼른 씻고 다시 공부해야지.”라고 닥달을 하기보다 훨씬 나은 효과를 볼 것이다.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나의 생각에 공감해주는 사람은 믿음이 가고 따르게 된다. 내가 그런 사람을 원하듯 다른 사람도 나에게 그러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감의 능력을 키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한다.
남이 말할 때 끊지 말고 귀담아들어보며 서둘러 부정 혹은 반박을 하는 게 아니라 그 말뜻을 온전히 리해하고 공감해주도록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 채 듣지도 않고 자기 생각을 내놓으면 오해하거나 말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대화에서 되도록 차분하고 침착하며 자중할 필요가 있다.
주변사람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리해, 공감이 우선시되여야 하며 이를 위해 평소 “맞아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러네요”와 같은 말을 자주 하는 련습이 필요하다.
소통, 리해, 공감의 힘은 무궁무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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