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로익장의 건필…인간 본연의 삶을 글에 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31일 15시40분    조회:56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림원춘

    


    림원춘 작가가 새롭게 구상 중인 소설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때묻지 않은 글 기름에 튀기지 않은 글 연지곤지 바르지 않은 글…이렇게 쓰는 것이 나의 소원이며 지금의 나의 얼굴이다. 나는 나를 모르고 작가의 대렬에 들어선 사람이다…아니, 안다해도 모르 지 않 으 면 안되였다…잃었던 원초적인 나를 되찾고 싶다. 뼈가 있고 살이 있고 피가 있는 나를. 그 것이 얼마나 힘겨운 작업인가를 번연히 알면서도 나를 갖고 싶고 나를 되찾고 싶은 욕망에서 그 간고한 작업을 그치지 않을 것이다…"-중편소설집《눈물 젖은 숲》머리말 <나는 나를 갖고 싶다>에서지난 17일, 전 주 민족문화 전승 발전 ‘평생영예칭호”를 받은 림원춘(80세) 작가를 만나기 위해 작가의 저택을 찾았다.

  1958년 단편소설 <쇠물>로 등단해 지금까지 60년 동안 문학의 길을 걸어온 림원춘 작가는 중국조선족 제2세대 작가로서 항일전쟁승리와 해방전쟁, 새 중국의 창립과 오늘날 사회주의건설에 이르기까지, 중국조선족의 옹근 력사를 친히 보고 겪어온 사람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 속에는 조선족 력사의 전모가 반영되고 있으며 평론가 림연은 “작가 림원춘의 필봉은 민족사의 전 령역을 답파하고 있으며 민족사의 3단계 중 그 어느 단계도 공백으로 남기지 않고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림원춘 작가는 “나에게 글 쓰기란 나의 살을 뜯어먹고 피를 빨아먹으며 뼈를 갉아먹는 고된 로동이다. 그럼에도 쉼없이 글을 쓰고 있는 원인은 ‘민족’이란 두 글자를 머리에서 비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민족의 문학진지를 지키는 보초병”이라고 했다.

  60년의 창작생애을 돌이켜보면서 그는 그동안의 성과들이 만족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초창기 창작에 대해서 아프게 돌아보면서 깊은 반성을 하기도 했다. 좌적인 사조가 주를 이루는 당시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 작가들이 그랬 듯 그 역시도 시대의 선각자, 계몽자로 되여 순수문학보다는 참여문학에 대한 참여도가 훨씬 높았다. 하지만 시대가 남겨준 뼈 아픈 상처와 이에 대한 자기 반성과 치유를 통해 림원춘 작가는 창작에서 새로운 시도를 펼쳤으며 지난 세기 80년대부터는 혁명적 사실주의 창작에서 비판적 사실주의 창작에로 필봉을 돌렸다.

  그는 “작가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통찰하고 그 안에서 진리를 찾아내야 하며 작품 속에 인간본연의 모습을 담아내야 한다.”며 “나는 보통 인간들, 특히 사회의 저층에서 허덕이는 보통 백성들의 희로애락과 그들의 진실한 소망에 귀를 기울였고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대변인으로 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창작환경이 바뀌였다 하여 과거 30년 넘게 지고 왔던 정신적인 멍에를 단숨에 벗어던지기는 힘들었다”며 그 과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림원춘 작가는 또 세상에 익히 알려진 단편소설 <몽당치마>보다도 <그날 해는 짧았다>, <볼우물>, <눈물 젖은 숲>, <난파선>과 같은 자신의 몇몇 중편소설에 더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난파선>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리유는 “오로지 인간의 삶을 썼기 때문”이였다. 작품에서 그는 인성의 밝고 어두운 면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세상의 희비극을 보여줬으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에 대해 말했다. 이처럼 독자들을 향해 과감히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는 일, 그 것은 림원춘 작가가 잃어버린 자신의 가치를 되찾는 길이기도 했다.

  지난 11일 개최된 전 주 민족문화사업회의와 회의에서 출범한 일련의 정책들을 두고 림원춘 작가는 “민족문화사업의 지위가 일층 상승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며 특히 “당과 정부에서 문학예술 창작작품 원고료 보조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더없이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는 “원고료가 높다 하여 우리 문학작품의 질이 높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원고료상승은 일종 촉매제가 되여 문단의 활발한 움직임을 부추길 수는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우리의 창작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작가와 독자들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화련한 언어로 멋을 피우는 작품보다는 생활의 깊이를 파고드는 작품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였다. 그는 “문학의 흡인력은 력사사실(환경)에 있지 않으며 그 속에서 살아온 인물과 그들의 생사존망에 있다”고 말하면서 “소설은 이 가운데서 펼쳐지는 작가적인 발견이지 사건의 반복이 아니다. 따라서 작가의 독특한 발견이 없으면 그 것은 작가의 것이 아니다.”고 짚었다. 또한 후배작가들이 책상 앞을 떠나 더욱 건강하고 생산적인 창작의 삶 속에 직접 뛰여들기를 바랐다.

  “나는 이제 생명을 갖고 장난을 칠 때지 붓으로 장난 칠 때가 아니다. 그래도 아직은 붓을 놓을 수 없다. 요즘은 글감이 들어오지 않아 몹시 힘들다. 형상사유가 무뎌져 괴롭다. 그러니 나 역시 생활과 동떨어져있다는 말이 아니고 뭔가.”

  앉은뱅이 밥상 우에 최근 구상 중에 있는 장편소설에 대해 메모를 해둔 노트를 펼쳐놓고 림원춘 작가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창작의 고통에 대해 고백했다. 얼마전, 지인의 동행으로 황리허림업국 제일 마지막 림장인 단북림장을 찾았다가 그 곳에서 시골인심보다 더 뜨거운 산사람의 인심을 느꼈다며 작가는 아직 식지 않은 창작의 열정을 보여줬다.

    /연변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브랜드 '코스모' 경영자 김송월 대표   (흑룡강신문=하얼빈) 염청화 연변특파원= 중국어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말이 있다. 무언가에 미친듯이 몰두해야만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이 고사성어의 의미를 온몸으로 풀어낸 사람이 있다.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 2017-06-29
  • [백성이야기57]‘중덕할매’와 그의 좌우명  장학생들과 함께‘아지트’에서 20주년 기념이벤트를 두고 상론하고 있는‘중덕할매’(앞줄 오른쪽) 요즘 덕림장학문화재단 (준)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무척 분망하게 보내는 연변가정연구소 박민자 소장과 인터뷰를 약속한 장소는...
  • 2017-06-28
  • 학창시절 누구나 궁금해 하던 전교 1등의 모습. 2017년 대학입시에서 684점(소수민족 가산점 10점 추가)의 성적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 문과장원으로 된 연변제1고급중학교 3학년 9학급의 방은별 학생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방은별 학생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웃음이 가득한 미소가 인상적이였습니다. 기자의 취재를 받고있...
  • 2017-06-28
  • 꿈을 가지고 미국류학의 길을 선택하다 중국조선족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인사들이 적지 않듯이 미국 한인사회에도 류학을 목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각종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고 성공한 재미사업가 하용화 회장이 있다. 미국보험업계에 진출해 성공한 재미사업가 하용화 회장. 그의 성공사례가 꿈을 ...
  • 2017-06-22
  • 외국에서의 창업(创业),기업(起业), 사업(事业)의 길이 대부분 가파로운 ‘산길’을 경유해야 된다는 재래의 력사를 허물어 가고 있는 80후의 젊은 기업인 권용,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로 당당히 일본 중소기업가들과 어깨 나란히 달리고 있다. 그를 도꾜도니시아사쿠사(東京都西浅草)에서 만났다. 외국 관광객들...
  • 2017-06-22
  •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에게는 책을 살수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수 있는 온라인 서점, 책이 많고 편하게 앉아서 읽어볼수있는 대형 서점, 저렴하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e-book까지. 얼핏 상술한 대안들과 뚜렷한 비교우위가 잘 보이지 않는듯 하나 요즘들어 소규모...
  • 2017-06-21
  • 푸단대 공회 김재근 부주석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형군 특약기자, 이수봉 기자=중국의 경제허브 도시인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명문대 푸단대학 공회 부주석으로 활약하며 대학과 기업을 접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조선족들이 상하이에 뿌리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김재근(47, 사진) 부연구...
  • 2017-06-15
  • 박은 예로부터 우리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도구로 널리 사용되여왔다. 물을 떠마시거나 술을 마실 때, 그리고 쌀을 퍼낼 때에도 우리 조상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박이 쥐여져있었다. 박을 던지거나 밟아 깨뜨림으로써 잡귀를 쫓아내는 주술적 풍습도 가지고 있어 박의 크기는 작지만 쓰임새는 아주 컸다. ...
  • 2017-06-12
  • 한국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 김순희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 "조선족 대부분은 힘들게 한국생활을 시작해요.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을 갖고 이 한 몸을 불사르면 꼭 성공하는 날이 올 거예요."   건대양꼬치거리에서 '복만루'라는 중국 음식점...
  • 2017-06-08
  • 향토작가 리태수선생의 문학생애를 돌이키다 서재에서 원고를 심열하시는 리태수선생님(2017년 4월8일) [지난 5월9일 저녁, 습관적으로 위챗모멘트를 뒤지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뜻밖에 연변작가협회가 위챗계정을 통해 발표한 부고를 그것도 한달전에 취재했던 조선족문단의 향토작가 리태수선생님께서 타계하셨다는...
  • 2017-06-07
‹처음  이전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