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동화-라싸에 불고기성 연 조선족식당1호
조글로미디어(ZOGLO) 2009년9월17일 20시15분    조회:792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토장국이 있습니까?” 

보통 식당 음식을 찾는 이 평범한 물음이 여기 세계의 지붕 장족지역에서 엉뚱한 물음으로 듣긴다. 그러나 여기 라싸에는 시원한 대답을 주는 이가 있다. 

“있다 뿐이겠습니까. 무엇이나 청하십시오. 된장찌개, 김치찌개, 삼겹살구이.......” 

물 흐르듯 주어 대는 구수한 민족 음식메뉴, 유창한 코리안 언어가 벌써 손님들의 귀를 자극 하며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한다. 

이 식당이 바로 라싸시내 한복판, 즉 서장의 중심 사원으로 일컫는 대조사 북쪽 번화한 동북경거리에 1-2층 건물에 자리를 튼 “아리랑 식당”이다. 주인이 2004년 8월에 달 8천 원씩 건물을 임대하여 아리랑 식당을 차렸다. 조, 중, 장족어로 된 커다란 간판에서 아리랑 3글자가 황금빛으로 유난이 빛난다.

이 주인이 바로 우리 동포 중 첫 사람으로 세계의 지붕에 자리를 튼 “아리랑 식당”의 주인 이 동화 사장이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걀큼한 얼굴, 싱글싱글 눈웃음으로 손님은 맞는 흡인력, 그러면서도 식당 내 여기저기 살펴 장족 여복무원들에게 연속 지시하면서 손수 일손을 잡는 날렵한 몸가짐에는 어느 듯 세련됨이 묻어난다.

그는 누구인가? 동북 길림성 매하구에 고향을 둔 올해 46세나는 조선족 사나이이다. 그는 어떤 사연이 있어 중국대륙의 제일 동북쪽 끝머리에서 여기 대륙의 최 서남단까지 횡단하여 왔을까? 내지 사람들이 숨쉬기조차 어려운 이 최고의 해발고 동토의 땅에 그 어떤 사연, 사명이 아니면야 어찌 이 열악한 지방...... 어느새 상대의 궁금증을 알아챈 듯 그는 스스로 입을 연다. 

“오해 하지 마세요. 저는 처음 그 어떤 비전이나 사명으로 이 땅을 밟은 건 아니랍니다. 기실 저의 병 치료를 왔다가 어느덧 이 자리에 영 자리 잡게 됐네요. 허, 허”소탈한 그는 스스럼없이 라싸에 온 사연을 아래와 같이 소개해 나갔다. 

“저는 원래 불치의 병이나 다름없다는 ‘운동신경 마비병’에 걸렸었습니다. 2년 동안 부인의 등에 업혀 병원을 제집 나들듯 다녔지요.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의 땅이라는 라싸에 좋은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일루의 희망으로 무작정 떠났지요. 때가 바로 지금부터 9년 전인 2000년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고산 지역에서 나는 두루 좋다는 약들을 모두 먹어댔지요. 참, 기적이라 할까요. 몸이 회복되기 시작 했어요” 그는 잠시 말 을 맞추더니 증명이나 하듯 제 다리를 두드려 보였다. “금년 봄에도 병원에가 종합 검진을 하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허, 허, 참 이곳으로 인도한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지요.”

땅 설고 물 설은 이 외진 곳에 와서 고생하시는데 언제 제일 즐거운가 하는 물음에 그는 “우리 민족 동포들이 찾아 왔을 때지요. 이 외진 곳에서 저의 된장찌개를 잡수신 동포들이 ‘고산증과 피로가 말끔히 씻겨간다‘며 즐겨할 때 저희로서도 이곳에 와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답니다.”라며 흡족한 웃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동포식당에 좋은 일만이 있는 건 아니다. 금년 들어 장사가 저조해진단다. 외부적 요인인지, 라싸에 외국인 출입이 점차 적어지고 또 새로운 경쟁자들인 사천등지의 한족업자들이 대량 라싸로 밀려들면서 그들이 값싼 음식과 세련된 상술로 라싸전체를 파고든다는 애기다. 

주인은 필자의 음식 값은 절대 안 받겠다고 굳이 사양하지만 어렵게 창업하는 그에게 부담을 줄 순 없었다. 나는 번마다 식사하곤 밀어주듯 밥값을 치르곤 했다. 나는 떠나올 무렵 그를 찾아 손에 손은 잡고 축복 기도를 해주었다. 힘내라고 말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문밖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어 배웅하여 주던 그의 열정, 다감한 웃는 얼굴이 자꾸 눈에서 어른거린다.

조글로미디어
최민 글, 사진
 
최민블로그 보기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11월 8일 북경에서 열린 중국보도상, 장강도분상, 전국우수보도사업일군상 발급대회에서 연변보도사업일군협회 주석이며 연변일보사 사장, 주필인 리영이 전국우수보도사업일군 칭호를 수여받았다.이번 표창활동은 중앙선전부, 중앙대외선전판공실, 국가라지오텔레비죤총국, 신문출판총서, 중국기자협회에서 조직한것으로서...
  • 2009-11-09
  •   연변의 첫 불학대사- 수월스님    지난 10월 26일 길림성 도문시 일광산에서 “일광산 화엄사 대웅보전 락성 및 불상 개안 경축법회”가 열렸다.중국불교협회부회장 명생스님, 국가종교국 장견영부국장, 김기덕 도문시 시장과 대한불교 조계종 봉은사에서 온 불자 등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
  • 2009-11-08
  • 인재와 기술유치로 유기비료업계 주름잡는 여강자흑룡강성달풍과학기술개발유한책임회사 김희선리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최성림 기자 = 1997년에 6명 주주가 사회자금을 모아 세운 흑룡강성달풍과학기술개발유한책임회사(리사장 김희선, 58세)는 주로 유기비료를 생산하는 회사이다. 할빈시 아성구에 위치한 이 회사가 ...
  • 2009-11-06
  • 가는 곳마다 민족교육의 꽃 피워 《제5차 전국민족단결진보선진모범개인》의 영예를 받은 리종성교장의 사업담일전 장춘시조선족중학교의 리종성교장은 국무원에서 조직, 선발한 《제5차 전국민족단결진보선진모범개인》의 영예를 받아안았다. 리종성교장은 1974년에 사업에 참가하여 35년래 선후로 5개 중소학교에서 교장사...
  • 2009-11-06
  • 그는 원래 일본어교사였다ㅡ태강(TAIKO심수)전자유한회사 제조부 부장 량성춘씨를 만나 10년전 화룡시 투도광흥중학교에서 일본어교원으로 사업하다가 일본어반급이 취소되자 관내진출을 선택한 30대의 젊은이가 있었다.  독특한 일본어 과당교수로 화룡시는 물론 연변주에서도 소문이 높았던 량성춘씨는 배운 전...
  • 2009-11-06
  • 꿈 하나로 열심히 뛴 24년 전국우수교원 정향란교원의 사업담1985년 8월 연변사범학교를 졸업하고 20살 꽃나이에 길림성 왕청현 쌍하향 화신소학교에 배치받았을 때 정향란은 인민교원의 자부심으로 이 세상을 혼자 독차지한듯 싶었다. 합격된 교원으로 되려는 꿈을 안고 기쁨은 잠시였다. 그를 맞아준것은 헐망한 단층...
  • 2009-11-05
  • —어통천하중국번역총사 연변번역쎈터 사장 전정옥씨 역경을 딛고 성공의 희열을 만끽 “꿈이 있어야 희망이 있다. 꿈은 인생의 희망이다. 희망이 있어야 노력이 있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이 따르기마련이다. 성공은 언제나 희망을 품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있을뿐이다.반대로 꿈이 없다면 희망도 없...
  • 2009-11-03
  • 중국 말대황후 완용(婉容)의 이미지라면 아마 대부분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금의옥식과 질투의 화신, 사치함 등 단어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사실 역사적 유물주의 입장에서 평가한다면 완용은 용모가 아름답고 품행이 단정하며 외유내강함과 선량한 마음씨를 가진 중국전통미덕 및 서양사상교육을 겸비한 여성이다. 완용은 ...
  • 2009-11-03
  • 중국의 미사일 연구와 우주개발의 대부격인 원로 과학자 전학삼 박사가 31일 북경 자택에서 향년 98세로 별세했습니다. 언론들은 전학삼 박사의 별세 소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그의 업적과 생애, 지도부와 얽힌 일화 등 각종 소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항주에서 1911년 출생한 전학삼 박사는 상해교통대학과...
  • 2009-11-02
  • 1932년 11월, 일본침략군은 병력을 집중하여 동만유격근거지에 대한 "토벌"을 감행했다. 이듬해 2월 11일 밤, 룡정, 로투구방면의 일본수비대와 이도구의 무장자위단 및 10여명 일본경찰 230여명으로 조직된 토벌대는 밤도와 왕지평으로부터 어랑촌유격근거지를 향해 출발했다. 이날 밤 일본수비대 대장 쯔루오까...
  • 2009-11-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