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찍어야하는 사진은?
무슨 사진을 찍을까?
어떤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우선, 무엇을 찍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찍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부터 하고싶습니다...
사진의 력사는 미술의 력사와 유관합니다
사진사 초기에는 사진이 미술의 부속쯤으로 여겨졌고
사진이 과연 예술범주에 속하느냐 아니냐로 설왕설래한바 있습니다.
사진이 예술로 간주된 이후에도 칼라사진이 미국 현대예술관(MoMA)에 전시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물론, 사진이 예술이라는 말뜻이
모든 사진이 예술이다라는것은 아닐진데
사진을 찍는 많은 사람들은 사진찍는 행위를 모두 예술행위로 간주하는 경향이 쎕니다.
이들이 간과하는것은
모든 미술(회화)이 예술이 아니라는것,
유치원 아동들의 잘 그린 그림이 다 예술은 아니라는것
그리고, 실제로 전업화가들이 그린 모든 그림이 예술품은 아니라는것
뭐 그런것들입다.
그런데, 자신이 사진찍는 행위를 예술행위로 믿는 사람들조차도
자기 자신을 예술가로 부르는것은 머뭇거립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사진사가 아니고 사진가로 불리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사진예술가" 라고 불리우는것은 또한 머뭇거립니다.
유명 사진가중에는 자신이 사진가라고 불리워지는것을 달갑게 생각지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예술가 (artist) 라고 스스로 소개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원래 artist 라는 표현은 좁은 의미로는 그림그리는 화가를 뜻합니다.
Art 에 다양한 범주가 속해있지만, 피아니스트는 그냥 피아니스트지,
아티스트라고 하지 않습니다.
조각가도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하기보다는 조각가 라고 부릅니다
사진계에서는 그래서 사진예술이라는 표현을 생각해낸것같습니다.
사진은 예술이다... 라는것을 좀 제발 알아달라는 표현인갑네요.
회화를 회화예술이라고 하지않고, 피아노를 피아노예술이라 하지않는데
유독 사진은 "사진예술"입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사진은 "시각예술"에 속합니다.
회화가 사실주의, 인상파, 추상파 등으로 발전해왔듯이
사진도 시대별로 발전해왔습니다.
또한, 예술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보도사진"분야도 있습니다.
취미로서의 사진에 있어서는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대개는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을 사랑합니다.
또는 1950-60년대의 살롱사진을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즐겨 찍습니다
이는 그림에 있어서, 아마추어화가들이 인상파 스타일 그림을 많이 그린다거나
미술학도들이 소묘나 수채화로 입문을 한다거나 하는것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이 이런것을 많이 좋아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가지 풍이 등장하는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과거의 풍이 곧 고물로 취급받는것은 아닙니다.
시대에 상관없이 그 나름대로의 애호가들을 형성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좀 극단적인 례가 될수 있는데, 음악의 경우, 클래식 음악은 소개된지 100 년지난 음악들을
여전히 최고 연주자들이 연주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본질중 하나가 독창성(獨創性)인데, 과연 100 년전 음악을 연주하는것이 예술행위인가 하는것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그 예술행위가 연주자마다의 독창적 해석에 따른 연주라고 한다면,
사진에 있어서도, 같은 피사체를 찍었다해도 사진가의 다른 시각으로 찍은것이라면
그 독창성을 인정해줄수 있습니다. (세상에 같은 사진이란건 없을것입니다...)
1970년대까지 흑백풍경사진이 류행(어쩔수 없었던 류행일수도 있습니다...)했다하여,
지금 2011년에 흑백풍경사진을 찍으면 구식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1990년대에 다큐멘터리사진스타일이 류행하고 찍을만한건 다 찍었다해도,
아직도 비슷비슷한거 찍으러 다니고,
남들 한번씩 다 찍어본 백두산 설경사진을
새로 입문한 사진가들이 또 가서 또 찍어오는것도
그런 맥락에서 다 리해해야 할것입니다.
사람들의 미적감각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보는 눈은 크게 변하지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는 훈련을 특별히 받지 않는한 말이다.
(사실, 꼭 거쳐야하는것이 "보는 훈련"입니다...)
무슨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하는 고민은,
대개의 사진애호가들이 가끔씩 하게 마련입니다.
“무슨 사진”이라고 하면, 촬영대상으로 구분하자면, 자연풍경, 거리풍경, 인물(인상사진),
동식물 등이 대표적일것이고, “어떻게” 찍을것인가 하는것은, 각자의 좋아하는 스타일 또는 테크닉에 관한것일것이니
이는 사진가 본인의 사유와 능력에 달린것이니,
어찌보면 고민할거리가 안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은 대개 예술과 관련있다고 봅니다.
즉, 자신의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기 바라는데에
그 고민의 본질이 있는것입니다.
무슨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하는 고민을 하려면
우선, 이 질문에 대해 자기 생각이 확고해야할것입니다.
즉, 나는 예술로서 사진을 찍고자 하는 것인가? 나는 예술가인가? 적어도 나는 예술지향적이고,
나는 예술작품을 만들고 싶은가? 하는 질문에 대해 모두 YES 라고 대답할수 있다면,
그런 고민은 이제 사진을 취미로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아닌것이고,
자기의 인생을 걸고 반드시 풀고 가야할 고민이 될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사진은 그냥 취미일 뿐이고, 나는 예술가가 될 생각도 없다면
그런 고민은 그리 심각하게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또, 다큐나 보도사진 분야처럼, 예술지향적이지 않다면
무슨 사진을 어떻게 찍을것인가 하는것은 좀 더 계산적일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취미인 사진애호가 입장에서는
무슨 사진을 찍을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저 대상의 문제일뿐이니,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을 찍으면 되는것이고,
어떻게 찍을것인가 하는 문제는 자기 실력만큼 찍을수밖에 없는 간단한 문제인것이다.
자연풍경을 찍고 싶으면 찍으면 되는것이고, 인상사진을 찍고 싶으면 그리하면 되는것이요.
어떻게 ... (어쩌면... 더 잘...) 찍고 싶은데
자기 실력이 낮다고 생각되면 배우면 되는것이다.
한가지 글에 덧붙이고 싶은게 있는데,
나는 나름대로 (맞거나 말거나) 사진찍는 사람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찍은 사진을 남에게 잘 보여주지않는 사람... 들 중에,
뭔가 자신의 사진에 신심이 있거나 또는 신심이 없어서 안보여주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오픈 못하는 사람들인데,
발전의 스피드에 브리키가 걸리기쉽습니다.
대조적으로,
찍은 사진을 모두 공개하는 스타일의 사람들, 발전 템포가 엄청 클수있습니다.